생생연 출판사1235 단숨소설62: 중풍 맞은 할아버지가 북한산 오르는 사연 단숨 소설 62: 중풍 맞은 할아버지가 북한산 오르는 사연 낙엽수들이 화려한 웃을 벗어 이불을 만들어 덮고 나신의 몸으로 겨울 맞을 준비를 한다. 바닥에 깔린 말라버린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산길을 오르는데 낮 익은 할아버지가 쌍지팡이를 집고 내려오신다. “어어!~~~~할아버지! 많이 좋아지셨네요?” “그래요. 참 많이 좋아졌어요.” “할아버지 5년 전에는 저 아래 약수터까지 가시는 데도 하루가 걸렸어요.” “그때는 한 발을 떼는데도 아주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한발 두발 떼어 놓던 걸음이 1 년이 가고 2년이 가니까 조금씩 좋아지더니 5년이 지나고는 이렇게 변했어.” “이제 이런 산길도 걸으시고요.” “처음엔 저 아래 대로만 걸었지. 가다가 힘들면 기었지.” “지금도 도시락 두 개 싸 가지고 산.. 2007. 11. 15. 단숨소설56: 콘택트렌즈는 왜 생리식염수로 씻어야 할까? 단숨 소설 56: 콘택트렌즈는 왜 생리식염수로 씻어야 할까? 그녀는 딸이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좋아해서 조금 걱정이다. 특별한 날을 빼고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눈의 각막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알려 주어도 색깔이 다른 콘택트렌즈 몇 개를 준비하고서는 번갈아 가며 멋을 내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눈알이 충혈되었다. “너 눈알이 충혈 되었다.” “생리식염수가 떨어져서 같은 것을 며칠 써서 그러나 보아요.” “병원에 가 보거라.” “엄마 콘택트렌즈를 그냥 물로 닦으면 안 되나요?” “그건 안 된다.” “왜 그러나요?” “콘택트렌즈를 눈에 낄 때는 각막에 밀착된다.” “그래요.” “각막은 두께 1mm의 결합조직으로 혈관이 없어 투명하고 안신 경이 뻗어서 통각을 감지한다.” “혈관이 없으면 각막을 이루는.. 2007. 11. 9. 단숨소설52: <나그네> 단숨 소설 52: 나그네 오늘 날씨는 참 좋다. 산에 오르기는 아주 맑은 날씨다. 푸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약간 찬 기운이 도는 살랑바람은 산을 오르면서 나오는 열기를 식혀 주기에 알맞다. 그래도 여전히 땀은 난다. 대로로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는데 산등성이 오솔길로는 아무도 오르지 않는다. 바닥엔 낙엽이 쌓여가고 나무들은 전점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낙엽이 뿌리에 거의 내려 이불이 되어주면 찬바람이 휭휭 불어 겨울이 오겠지. 그럼 뿌리는, 봄여름 내내 자기를 먹여 살려 주었던 녹색 잎이 마지막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 온 정력을 모아서 만든 색깔 고운 자태로 자신을 덮는 흙 위에 회귀하면 포근하게 다가오는 찬란한 봄을 꿈꾸며 잠을 잘 것이다. 원래 잎은 뿌리가 흙 틈 사이에서 빨아올린 이온수를 먹고 태.. 2007. 11. 5. 단숨소설51: 연인과 이성(異性)친구가 어떻게 다를까? 단숨 소설 51: 연인과 이성(異性) 친구가 어떻게 다를까? 두 여자가 오랜만에 만나 북한산을 올라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 쪼이는 너럭바위에 앉았다. 그녀들이 앉아 있는 너럭바위 아래 소나무 숲이 펼쳐지고 솔향이 향기롭다. 한 여자가 “나 남자 친구 생겼다.” “이성끼리 무슨 친구냐.” “나는 친구인데.” “그걸 어떻게 정의 하니?” “함께 있어도 전기가 안 통해.” “남자 친구도 전기가 안 통한데?” “그건 나도 몰라” “그럴 수도 있겠다. 건전지도 -와 +가 서로 엇갈려 끼워져야 전류가 통하니까.” “내 친구 중에 연희란 애 있잖아.” “그래 그녀에게 이십 년 된 남자 친구가 있다고 했지.” “갠 다른 남자를 사랑했잖아.” “그렇다고 했지.”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물었지.” “뭐라고?” “왜 오랫동안.. 2007. 11. 4. 단숨소설50: “별 미친놈 다 보았네!” 단숨 소설 50: “별 미친놈 다 보았네!” 오늘 북한산에 오후 늦게 올랐다. 예전처럼 국민대 쪽 북한산 국립공원 진입로로 들어가서 조금 걷다가 왼편의 산등성이로 난 길로 오른다. 야트막한 산등성 위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서 스트레칭도 한다. 스트레칭을 힘차게 하면 뱃살 근육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오웃! 이제 보니 이대로 스트레칭을 힘차게 하면 뱃살 지방이 빠지고 읏사! 괄약근 운동이 되어 아주 좋겠네! 와!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둔하기도 하여라. 오솔길을 오르고 올라도 개미 새끼 한 마리보이지 않더니 북악터널 위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젊은 청춘들이 떼 지어 오른다. 그들이 하는 말을 가만가만 들으니 은행에서 토요일이라 산행을 나왔나 보다. 나이를 층층으로 나타내는 얼굴들이 차례로 오.. 2007. 11. 3. 단숨소설49: 가을엔 사랑을 엮으리라 단숨 소설 49: 가을엔 사랑을 엮으리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대 생각에 전율하는 이 몸 불타오르는 가슴 풀어헤치고 보여 주고 싶은데 해가지고 달이 떠도 오지 않는 그대 기다리다 지쳐가는가 싶더니. 보름달이 중천에 오르니 음기가 달아올라 한 꺼풀 두 꺼풀 옷들이 벗겨져 나가고 님이 올 때는 알몸으로 뛰쳐나가네! 해는 같은 모습으로 다시 떠오르는데 별들도 밤마다 그 모습으로 반짝이는데 달만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속삭여요. 님에게 전달할 말 있거들랑 자기에게 말하라고 자기는 세상 어디든 다 볼 수 있다고 나의 님 만나면 내 소식 꿈길로 전해 준다고. 창문으로 보름달이 웃으며 다가와 오늘 밤 꿈속에서 님을 만날 거라고 해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잠들었지 꿈속에서 님을 만나 회포를 풀었네. 봄엔 화.. 2007. 11. 2. 단숨소설47: “올 때는 빈손이나 갈 때는 빈손이 아닐 겁니다” 學僧 단숨 소설 47: “올 때는 빈손이나 갈 때는 빈손이 아닐 겁니다” 學僧 북한산이 국립공원이 되기 전 이야기다. 여동생과 함께 처음 대흥사를 찾았을 때 이야기다. 그 당시에 대흥사는 큰 절이었다. 계곡으로 물도 졸졸 흐르고 요사 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상하게도 나는 불교신도가 아닌데도 사찰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날도 절에 들어가서 그냥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주 앳되고 하얗고 맑은 피부에 조각처럼 잘 생긴 스님이 합장을 하고 앞으로 온다. “어서 오세요.” “빈손으로 왔습니다.” “빈손으로 왔지만 갈 때에는 빈손이 아닐 겁니다.” “인생살이가 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처음에는 빈손이나 갈 때는 빈손이 아닙니다.” “지금 제 손에는 .. 2007. 10. 31. 단숨소설46: 나를 전율(戰慄)시키는 것들 단숨 소설 46: 나를 전율(戰慄)시키는 것들 국민대 쪽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서부터 곧장 뻗은 대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걷다가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 불어 막 우수수 쏟아지며 공중에서 광란의 춤을 추는 광경을 만나 나는 멍한 자세로 그걸 보느라 정신을 놓고 감상을 한다. 그러다가 아참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보면 바람이 멎어 단풍잎의 광란의 춤이 사라진 뒤다. 다시 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다리다 바람이 불어 디카의 셔터를 막 누르는데 앞에서 나처럼 디카를 들이대던 아저씨가 웃으며 “디카에 잡히지 않네요. 동영상으로 해야 될 것 같아요.” 나는 그에게 웃어 주고는 내가 찍은 것을 검토해보니 역시 흐릿한 모습만 보이고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낙엽이 너무 우수수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 2007. 10. 31. 단숨소설42: 자기 오줌을 보면서 순환을 배워라! 이용하라! 단숨 소설 42: 자기 오줌을 보면서 순환을 배워라! 이용하라! 소변을 쏴아!~~~~~~~~하고 시원스레 배설하고 나면 그날 하루 종일 기분도 좋고 피로감도 없다. 그런데 소변이 찔끔거리면 기분도 그렇고 피로가 쉽게 온다. 우리가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 양이 증가하고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 양이 줄어든다. 소변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궁금할 것이다. 소변을 만드는 원료는 혈액이다. 혈액으로 소변을 만든다. 그래서 소변양이 너무 많으면 우리 몸의 진액이 빠져나간다고 말한다. 즉 순액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소변을 버려야 할까 생각해 보았는가? 그 이유는 혈액을 청소하기 위해서다. 혈액 속에는 영양소도 많지만 노폐물도 많다. 혈액속의 노폐물은 어떻게 생길까 궁금할 것이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 2007. 10. 26.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