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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단숨소설(짧은 콩트)41

아버지의 특별한 교육에 감사드린다. “아버지 오리 사주세요?” “오리가 살 집을 만들면 사주지” 우리 집의 남쪽에는 농수로가 지난다. 농수로는 집의 동쪽과 남쪽 마루 모서리를 사선으로 지나서 동쪽 앞 마루의 모서리로 가서 농수로를 보면 물고기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수로에는 포도나무를 올려 우리가 물고기를 잡다가 포도를 따 먹을 수 있다. 모서리에서 보이는 도랑의 동쪽으로는 약간의 둑을 만들어 작은 폭포수를 만들고 폭포수 위로는 빨랫돌이 있어 빨래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목욕도 하고 겨울에는 썰매도 탄다. 빨랫돌로 내려가려면 작은 두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오리를 산다면 빨랫돌로 내려가는 계단을 지나서 도랑물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내 어린 시절에는 종이상자가 없었고 모든 상자는 나무로 된 것이다. 나는 가게에 가서 나무 상자를 얻.. 2023. 3. 29.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데 일란성 쌍둥이 같은 두 사람 왜? 다음 이야기는 실화다. 학원에서 생물 강의할 때다. 새벽에 봤던 남학생이 저녁 강의도 듣는 것을 보고 "넌 새벽에 강의 듣더니 저녁에 와서 들으면 힘들지 않니?" "전 새벽에 강의 듣지 않아요. 회사에서 지금 막 와서 강의 듣는데요." "내가 분명히 새벽에 너 봤어." "정말 저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가기 때문에 새벽반 강의 못 들어요." 새벽반에 가서는 "너 어제저녁반 강의 듣고 새벽에 또 들으려면 피곤하지 않니?" "저 회사에서 오후반이라 저녁 강의 들을 수 없어 새벽에 듣는데요." "어제저녁반 내강의 듣던 남학생이랑 키, 목소리, 체격 얼굴 생김 똑같은데.." "정말 저는 새벽반만 들어요. 시간이 없어 저녁에 강의를 못 들어요." 저녁반에 가서 똑같은 말을 하면 "저 새벽반 못 들어요. 시간이 없어.. 2022. 11. 28.
째려보는 소녀를 때리고 집에 가니... 째려보는 소녀를 때리고 집에 가니... 한 소년이 길을 가는데 옆에서 자기를 째려보고 있는 소녀가 있다. 자기도 째려보는데 영 기분이 나쁘다. “왜 째려보냐?” 묵묵부답으로 그냥 기분 나쁘게 비스듬히 전신주에 기대선 체 입술까지 찡그리며 응시한다. 그냥 가려다가 껄렁껄렁한 성격이 가만 두지 않는다. 소녀에게 다가가 “왜 기분 나쁘게 째려보냐니까?” 소녀는 인상까지 쓰며 눈을 부라린다. 소년은 기분이 몹시 상해서 다짜고짜 소녀를 마구 팼다. 소녀가 엉엉 울면서 달아난다. 소년은 멀리 도망가는 소녀를 바라보다가 약속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친구들과 땅뺏기, 재기차기, 달리기를 실컷 하면서 놀다가 저녁 무렵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가자 부엌에서 엄니가 나와 부지깽이로 소년을 두들겨 패고 있는데 낮에 자기가 .. 2022. 8. 17.
틀린 지식을 갖고도 옳다는 생각에 우긴다. 올해는 고구마를 심고 싶다. 고구마는 줄기를 심는다. 지난 장날에 고구마 줄기를 살까 하고 여기저기 고구마 줄기 다발이 보이면 가서 구경을 하였다. 한 곳에서 고구마 줄기가 햇빛이 쨍쨍한데 두어서 말라비틀어졌다. 어떤 아주머니가 "고구마 줄기가 너무 시들었네요." 주인 왈 "고구마 줄기가 시든 것이 더 잘 살아요. 저렇게 햇빛을 받아야 비타민 C가 잘 만들어져서 좋아요." 나는 그 말에 한쪽에서 웃었다. 생생연에는 대형 고무통에 금붕어랑 그냥 물고기를 기른다. 물론 모기 천적인 미꾸라지는 빠지지 않고 기른다. 한 아주머니가 물고기 노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고여있는 물은 산소가 부족해서 덜 움직여요. 흐르는 물에는 물고기가 아주 부지런히 움직여요." "이끼도 개구리밥도 있어서 물속에 산소가 있어요. 그리.. 2022. 5. 5.
너, 내꺼 보았니? 너, 내꺼 보았니? 나에게 돈이 있을 것 같으면 그는 술을 더 마셨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기로 하고 방마다 부엌을 달아내었다. 지하실 방까지 방이 4개이니 부엌도 4개다. 출입구도 4개다. 나는 마루에 4짝짜리 미닫이문을 달아서 내방으로 삼았다. 그러니 마루방까지 합하면 5개가 된다. 그와 내가 방 하나씩을 사용하고 나머지 방 3개를 월세를 놓았다. 여기는 대학이 둘이나 있어서 원룸 이 많이 생기기 전에는 월세 방이 불티나게 잘 나갔다. 남학생은 그와 함께 술을 마실 것 같아서 모두 여학생을 들였다. 나는 조용한날 밤에는 늦게까지 여학생들과 마루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내방과 옆방은 방문 하나를 떼어 놓은 거리에 있다. 더구나 내방은 벽 대신 4짝짜리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옆.. 2021. 8. 16.
증조모의 고백 한 여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한국의 씨가 아니었다. 두툼한 입술, 쌍꺼풀의 커다란 눈이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풍모였다. 이례가 지났다. 아이의 얼굴빛이 피부가 검어지기 시작하였다. 아주 까만 것도 아니고 짙은 갈색 피부였다. 얼른 보아도 흑인의 피를 타고 난 아이였다. 남편은 물론 시부모는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외탁도 친탁도 아닌 아주 엉뚱한 아이를 낳은 것이다. 남편의 태도가 싸늘해지기 시작하고 시 부모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였다. 끝내는 이혼을 하라고 하였다. 그 여인은 아무 죄가 없다고 울었다. 친정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정말 너무나 억울하다고...” 그러나 아무런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그녀는 죄인이 되었고 억울하게 부도덕한 여인으로 친정에서도 시집에서도 낙인이 찍힌 채 까만 아이를 데.. 2021. 3. 7.
느티나무 위 통나무 집(짧은 꽁트) ★아래 글은 2013년에 100권을 출판하여 몇년전에 매진된 "꿈속으로 오는 그대" 단숨 소설(짧은 콩트) 책에 나온 글이다. 호르몬 책을 낸 후에, 이 책은 증보판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느티나무 위 통나무 집 느티나무 마을에는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는 땅에서부터 원줄기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서 자라서 키보다는 옆으로 한없이 뻗었다. 아름드리 굵은 원줄기들이 기둥이 되고 그사이는 통나무로 메워서 벽이 되고 바닥도 통나무로 메웠다. 그리고 빈틈없이 메워진 바닥에 흙이 놓이고 보일러 호스가 설치되었다. 느티나무 아래 바닥 한편에는 태양광 전기 보일러실이 있다. 통나무로 메워진 벽 안쪽에는 스티로폼을 대고 합판을 댄 후에 도배지를 바르고 지붕은 녹색으로 요즘 새로 나온 자재를 사용하여 통나.. 2021. 2. 2.
노처녀 아기 만들기 ★아래 글은 2013년에 100권을 출판하여 몇년전에 매진된 "꿈속으로 오는 그대" 단숨 소설(짧은 콩트) 책에 나온 글이다. 이 책은 증보판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노처녀 아기 만들기 그녀는 사십을 넘기면서 인생무상을 느낀다. 나이 어린 사촌들은 시집 장가가서 예쁜 아들 딸 낳아서 백일잔치 돌잔치 때면 그녀를 초대한다. 가까운 친척이 다 모인다. 그럴 때면 의례히 그녀에게 말 화살이 날아온다. “동생들은 혼인하여 요렇게 예쁜 아이들을 낳아서 깨가 쏟아지게 사는데 너는 뭐냐. 너도 올해에는 시집가서 이런 아이 하나 낳아봐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고서 귀여워서 뽀뽀하고 어르던 아기를 내려놓고 시끌벅적한 그 속에서 나온다. 그녀는 중얼 거린다. 누가 시집가고 싶지 않아서 안 가나 못 가는 것이지. 그리고.. 2021. 1. 29.
죽은 아들 불알 살리다. 죽은 아들 불알 살리다. 오대 독자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충격으로 어찔하여 방바닥에 주저 앉는다.. 그러나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그의 혈액 속에 아드레날린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의 혈액 속을 흐르는 아드레날린은 그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지시한다. 그는 벌떡 일어나서 예리한 도르코 면도칼과 주둥이가 큰 생리식염수병을 챙겨들고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그는 신분증을 경찰에게 보여 주고는 순식간에 죽은 아들에게 달려들어 불알을 떼어서 식염수 병에 넣는다. 그리고 아들과 손을 꼭 잡고 옆에 누워있는 아가씨의 아랫배를 가르고는 날렵한 솜씨로 난소 두 개를 떼어내서 아들의 불알이 들어있는 생리적 식염수 병에 넣고는 그 식염수 병을 얼른 품속에 감추고는 사고 현장을 ..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