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 소설 56: 콘택트렌즈는 왜 생리식염수로 씻어야 할까?
그녀는 딸이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좋아해서 조금 걱정이다. 특별한 날을 빼고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눈의 각막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알려 주어도 색깔이 다른 콘택트렌즈 몇 개를 준비하고서는 번갈아 가며 멋을 내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눈알이 충혈되었다.
“너 눈알이 충혈 되었다.”
“생리식염수가 떨어져서 같은 것을 며칠 써서 그러나 보아요.”
“병원에 가 보거라.”
“엄마 콘택트렌즈를 그냥 물로 닦으면 안 되나요?”
“그건 안 된다.”
“왜 그러나요?”
“콘택트렌즈를 눈에 낄 때는 각막에 밀착된다.”
“그래요.”
“각막은 두께 1mm의 결합조직으로 혈관이 없어 투명하고 안신 경이 뻗어서 통각을 감지한다.”
“혈관이 없으면 각막을 이루는 세포들이 어떻게 먹고살아요?”
“눈물 속의 영양소와 산소를 흡수해서 먹고 살아간다.”
“아하! 그래서 오래도록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눈이 따갑군요.”
“그럼 각막이 콘택트렌즈 하고 딱 붙어서 눈물 속의 영양소와 산소를 흡수할 수가 없기 때문이야.”
“앞쪽은 콘택트렌즈가 눈물과 각막 사이를 막을지라도 각막 안쪽은 막지 않았잖아.”
“그래서 각막이 살 수 있는 거야. 각막 안쪽에는 안방수가 있거든.”
“그래도 양쪽에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는 것이 더 좋겠지요.”
“아무렴 그러니 안경을 끼거나 집에 있을 때는 그냥 지내어라. 네 눈은 아주 나쁘지도 않잖아.”
“그럴게요.”
“한숨 놓았다.”
엄마! 왜 그냥 물을 끓여서 콘택트렌즈 씻어 쓰면 안 될까?”
“큰일 난다.”
“왜요?”
“우리의 혈액이나 세포액 조직액은 모두 0.9% 소금물의 농도로 되었단다. 그래서 0.9% 소금물 농도를 생리식염수라고 부른단다.”
“그래서 우리는 반찬을 만들 때 간을 해서 먹나 보아요.”
“그렇단다. 원래 사람의 조상은 바다에서 살아서 그렇다는구나.”
“그렇군요.”
“그럼 생리식염수가 우리 몸의 세포에게 맞는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해요.”
“현미경이 있어야 한다.”
“우리 집에 현미경 있잖아요?”
“그럼 생리식염수 한 병 하고 증류수 한 병을 사 오너라.”
딸이 생리식염수 사러 나가니 엄마는 현미경을 꺼내 닦고 현미경을 관찰하기 위한 프레파라트를 만들려고 슬라이드 글라스 3개와 커버글라스 3개와 소금을 약간 준비한다. 슬라이드 글라스 3개를 나란히 놓고서 왼편에는 생리식염수를 조금 떨어뜨리고 증류수를 한 방울 첨가한다. 가운데 슬라이드 글라스에는 생리식염수만을 떨어뜨린다. 오른쪽 슬라이드 글라스에는
“엄마! 여기 생리식염수와 증류수가 있어요. 프레파라트 만들어야지요.”
엄마는 슬라이드 글라스 3개를 나란히 놓고서 왼편에는 생리식염수를 조금 떨어뜨리고 증류수를 한 방울 첨가한다. 가운데 슬라이드 글라스에는 생리식염수만을 떨어뜨린다. 오른쪽 슬라이드 글라스에는 생리식염수에 소금을 아주 극소량으로 넣어서 녹여서 떨어뜨린다.
“자! 이리 손가락을 내어라.”
엄마는 딸이 주먹 쥐고 새끼손가락을 길게 뻗자. 엄마는 딸의 새끼손가락 끝을 세게 누른 후에 란세트로 손가락 끝을 찔러서 피를 조금 뺀다. 슬라이드 글라스 3개에 각각 아주 작은 방울의 피를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피가 전체적으로 퍼지자 커버글라스를 덮어 3개의 프레파라트를 만든다.
“자 하나씩 현미경의 재물대 위에 놓고 관찰하렴.”
딸이 왼편의 프레파라트를 올리고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엄마! 적혈구가 터졌어요!”
“그건 생리식염수에 증류수를 조금 넣어서 농도가 낮아져서 적혈구 속으로 물이 들어가서 터진 것이다. 다음을 보렴.”
“이것은 적혈구가 아주 뚜렷해요.”
“0.9% 생리식염수에 적혈구가 들어 있어서 그렇다. 다음을 보거라.”
“와! 이건 적혈구가 작아지고 쭈굴쭈굴 해요. 왜 그래요?”
“그건 생리식염수에 소금을 조금 넣어서 농도가 높아져서 적혈구 속의 물이 빠져나와서 쭈그러진 거다. 이제 왜 생리식염수로 콘택트렌즈를 씻어야 하는지 알았니?”
“맹물로 증류수로 씻으면 콘택트렌즈에 묻은 물기가 각막에 닿아 좋지 않겠지요. 생리식염수 보다 더 농도가 높아도 각막 세포에게 좋지 않고요.”
“금방 이해를 해서 고맙다.”
“앞으로는 렌즈를 담가 두는 기구를 끓여서 소독을 하고 항상 깨끗한 생리식염수로 렌즈를 씻도록 해라.”
딸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되도록 렌즈를 끼고 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한다.
林光子 20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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