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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단숨소설(짧은 콩트)

단숨소설51: 연인과 이성(異性)친구가 어떻게 다를까?

by 임광자 2007. 11. 4.

 

 

 

 

단숨 소설 51: 연인과 이성(異性) 친구가 어떻게 다를까?

 

 

두 여자가 오랜만에 만나 북한산을 올라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 쪼이는 너럭바위에 앉았다. 그녀들이 앉아 있는 너럭바위 아래 소나무 숲이 펼쳐지고 솔향이 향기롭다. 한 여자가

 

“나 남자 친구 생겼다.”

“이성끼리 무슨 친구냐.”

“나는 친구인데.”

“그걸 어떻게 정의 하니?”

“함께 있어도 전기가 안 통해.”

“남자 친구도 전기가 안 통한데?”

“그건 나도 몰라”

“그럴 수도 있겠다. 건전지도 -와 +가 서로 엇갈려 끼워져야 전류가 통하니까.”

“내 친구 중에 연희란 애 있잖아.”

“그래 그녀에게 이십 년 된 남자 친구가 있다고 했지.”

“갠 다른 남자를 사랑했잖아.”

“그렇다고 했지.”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물었지.”

“뭐라고?”

“왜 오랫동안 사귄 그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느냐고.”

“그 여자 임신 6개월에 결혼하였지.”

“친구와는 아무리 오랜 시간 함께 있어도 전혀 전기가 안 통한데 그런데 남편이 된 사람은 두 번 데이트에 전기가 통했데. 그래서 그리로 선택을 했다고 하드라고. 그냥 막 마음이 끌렸데.”

“그때 남자 친구가 그녀의 애인을 만나서 헤어지라고 자기가 먼저라고 협박도 하였지.”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가 임신을 한 것을 보고 그냥 친구로 남기로 하였지.”

“연희가 부부 싸움을 하고 집을 나오면 어디로 간 줄 알아?”

“남자 친구한테 가서 함께 밤을 새웠잖아.”

“그 남자친구 그녀가 부르면 부천에서 서울까지 오밤중인 1시고 2시고 간에 그녀를 보려고 서울까지 달려와 그녀를 위로하고 함께 밤을 밝혀 주었다고 하드군.”

“지금도 두 사람 만나나?”

“남자 친구가 결혼을 했는데 자기가 그 집에 놀러 가면 그 부인이 싫어해서 안 만난다고 하드군.”

“그런 것을 보면 두 이성친구가 함께 있을 때 한 사람은 전기가 통하는데 다른 한쪽은 전기가 안 통하네.”

“내가 말이야. 연인과 이성 친구에 대한 글을 써 둔 것이 있거든 그걸 보여줄게 읽어 봐.”

 

 

사람들이 그녀들이 열심히 이야기하는 것을 힐긋힐긋 보면서 올라간다. 둘은 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마르다. 한 여자가 배낭에서 귤을 꺼내서 다른 여자에게 두 개를 주고 자기도 두개를 꺼내 무릎 위에 놓는다. 둘은 귤을 까서 껍질을 멀리 낙엽이 쌓인 곳으로 던진다. 그리고 일어나서 시내를 한참을 보다가 다시 앉는다.

 

다른 여자가 한 여자에게 수첩에 쓴 글을 보여 준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다.

 

 

<연인과 이성친구의 차이>

 

둘이 함께 있을 때 전기가 통하면 연인

둘이 함께 있어도 전기가 통하지 않음 친구

그런데

음양은 이상하여

연인이 멀리 있고

이성친구가 가까이 있으면

연인이 이성 친구가 되고

이성친구가 연인이 되니

사람의 연정(戀情)이란 요상도 해.

 

하늘은 어이하여

정신 따로(이성친구)

마음 따로(연인)

성욕 따로 두어(섹스 파트너)

헤매게 하는가.

 

연인은 몸을 합하면

영육이 하나가 되지만

이성친구는 몸을 합하면

육은 하나이나 마음은 둘이겠지.

 

영육이 하나 일 때

행복은 배가 되어

몸이 떨어져도

희열은 그대로 남고

 

영육이 둘이 될 때

한 몸을 이루었다

떨어지면

허탈감이 오겠지.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한 몸을 이루면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제3의 기(氣)가 나와

둘을 묶어 주기에

그냥 뿌듯하고 충만해.

 

 

두 사람의 몸이 하나를 이루었다 해도

마음이 하나가 안 되면

음양이 분리되어

제 3의 기(氣)가 생기지 않아

둘을 묶어주는 끈이 없어 허탈해져.

 

허탈감을 맛보면서도

다시 그 길로 들어서서

젊은 섹스 파트너만을

찾아 헤매는

그 마음 참 안쓰러워.

 

왜 사랑을 키워

연인을 만들지 못하고

헤매는 인생을 살까

늙으면 어떻게 性을 즐기려고

정이 들면

서로가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면서

性을 즐길 수 있지만

정이 없음 그렇게 안 되는 것을~~~~~~~~~

 

 

남녀 합궁을 부부나 연인이 아닌 섹스파트너와 항상 치루어야 하는 사람들은 늙어서가 문제일 것이다. 그들은 항상 자기의 몸이 쇠약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젊은 사람과 합궁을 하면 젊은 氣를 받아 더 젊어지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만약에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옛날의 임금님들은 오래 살았겠다. 안 그런가?????????

 

정말 남녀 간에 이성친구가 가능할까? 연인과 이성친구는 백지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친구로 남으려면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 때론 이성친구가 연인으로 되어서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林光子  200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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