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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218

봄의 생명력 움츠렸던 개구리가 더 멀리 뛴다고 겨울에 움츠렸던 생명들은 봄빛을 맞아 폭발한다. 겨울에 나무들은 얼까 봐 뿌리에서 물은 적게 빨아들이고 줄기에서는 물이 증발하여 삼투압이 높아진다. 우리가 짜게 먹으면 목이 말라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듯이 나무들은 추위가 가시고 봄빛과 봄비가 오고 또 오면 그냥 뿌리에서 힘차게 물을 빨아올려 잠자는 생명의 본질 DNA를 깨우고 부시시 일어난 DNA는 심부름꾼 RNA에게 생명을 가동하는 일련의 유전정보를 노출시켜 부지런히 단백질을 합성하여 생명의 나래를 펼치라고 명령한다. 아하! 이제 봄이다. 온누리에 생명들이 잔치를 벌인다. 2022. 4. 18.
봄의 시작 낮이 가장 짧고 밤은 가장 길었으며 그림자 길이가 가장 길었던 동지(冬至)때 멀리 남회귀선으로 내려갔던 해님이 하루에 한땀씩 북으로 다가와 우리가 사는 온누리에 입맞춤을 하면 생명은 온몸의 열기로 추위를 녹이고 고개를 들어 해님을 보면 해님은 방긋방긋 웃으며 잠자는 꽃눈과 잎눈에 입맞춤을 하고 봄이다! 깨어나라! 속삭인다. 뿌리는 흙속에서 물길을 찾아 뻗고 가지와 꽃눈과 잎눈은 해님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양기를 받고 부스스 기지개를 힘차게 뻗어 새잎을 꽃망울을 부풀린다. 봄이다. 온누리가 생명의 꽃을 피우는 봄이다. 2022. 3. 1.
잠자는 DNA를 깨우는 봄비 잠자는 DNA를 깨우는 봄비 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잠자는 생명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생명이 넘실거리는 들과 산하(山河)를 만들겠다고 봄비가 밤새도록 내린다. 봄비는 어떻게 잠자는 생명을 깨울까? 생물의 기본단위는 세포 세포는 핵과 세포질로 나뉘고 생명의 운영자는 세포의 핵 속에 가만있는 DNA(디엔에이)고 생명이 눈뜨려면 RNA(알엔에이)가 핵과 세포질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생명의 시작을 명령하는 DNA는 추운 겨울에는 씨나 겨울눈으로 잠을 잔다. 봄비가 흙을 적시고 겨울눈을 적시면서 잠자는 겨울눈과 씨에게 다가가 봄빛 그리고 봄볕이 입맞춤하면 씨나 겨울눈 속의 DNA는 부풀어 올라 잠을 깨어 기지개를 활짝 펴 생명을 키울 부분의 DNA를 풀어 RNA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D.. 2021. 3. 3.
왜 1월이 가장 추울까? 왜 1월이 가장 추울까? 지구는 23도 반을 기울어서 태양 주위를 돌기에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에 비치는 해는 저 멀리 남쪽에 있는 남회귀선까지 내려가면 그림자가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되고 동지 다음날부터 해는 점점 북으로 올라와 북회귀선까지 올라가면 하지가 되어 낮이 가장 길고 그림자가 가장 짧은 하지가 된다. 동지를 지나 낮의 길이는 한 땀씩 날마다 길어져 양기는 점점 자라지만 그래도 양기보다 음기(陰氣)가 강해서 낮보다는 밤의 길이가 길어서 음기가 양기를 이기고 주변을 가득 채워서 꽁꽁 얼고 움츠러들게 하여 1월이 가장 춥다. 그러나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오느냐 남쪽에서 불어오느냐에 따라 날씨는 달라지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깊어지면 봄이온다.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 2021. 2. 19.
눈꽃의 여우 짓 눈꽃의 여우 짓 눈송이가 꽃이 될 수 있는 것은 눈송이를 이루는 물분자들이 육각형이기 때문 속은 텅 빈 육각형들이라 가벼워 무게가 없어 중력의 힘을 받지 못해 땅 위로 떨어지며 사뿐사뿐 춤을 추며 휘날리며 소리 없이 내려 소복소복 쌓여 땅 위를 솜이불처럼 덮여 정말로 작은 식물에게는 포근하여 그 속은 추위로부터 탈출한다. 작고 가벼운 눈송이지만 잎을 잃은 앙상한 가지에 살포시, 살포시 내려앉아 모여서는 눈꽃을 만들기를 거듭하여 온누리의 나무가지에 아름다운 설경화(雪景花)를 탄생시켜 보는 이들의 탄성을 듣는다. 창밖의 가로등 불빛에 사랑스럽게 너울너울 춤추며 내려오는 눈송이들의 군무를 보며 함께 걷던 벗을 생각한다.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니 뿌드득 뿌드득 서로 밀착되어 너무 좁다고 비켜 가라고 소곤거린다... 2021. 1. 11.
비와 얼음과 눈의 인간 교육 산소 하나가 수소 둘을 태우면 물분자 하나 탄생 물과 얼음과 눈은 모두 물분자들이 모여 만들고 물분자 하나의 모습은 육각형. 우리가 보는 물은 무수한 물분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 물분자 속 산소와 수소는 서로 손을 잡고 있지만 이웃들과 손잡기를 좋아해 서로 손을 놓았다 잡았다 오두방정을 떠느라 형태가 없어 그릇에 담기기만 하지만 모성애가 깊어 품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품는다. 날씨가 추워지면 물분자들은 즐겁게 놀 수가 없어 본래 모습 그대로 물분자의 모습대로 육각형을 유지한 체 손을 쭉 뻗어 잡고서는 그대로 얼어버려 부피가 늘어나 때론 자신이 담긴 그릇을 깨기도 하지만 깊은 물은 겉만 얼어서 추위를 막아 주어 얼음 아래 물속에선 물풀도 물고기도 그대로 자유롭게 살아 역시 생명을 품고 기르는 모성애 발휘. .. 2021. 1. 9.
인생은 바이러스와 병균과의 시소게임을 하며 산다. 인생은 바이러스와 병균과의 시소게임을 하며 산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고 적은 수보다 많은 수가 더 무섭다. 바이러스나 병균은 보이지도 않고 엄청난 증식력으로 수적으로 굉장해서 우린 그것들과 싸우기가 힘들다. 병균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에 들어가 살만큼 아주 작고 바이러스는 병균과 같은 크기의 세균 속에 살 만큼 작다. 인간이 백신을 만들어 병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적을 물리치면 당분간은 괜찮지만, 그것들이라고 가만있겠는가? 그것들이 갖는 유전자의 본체인 핵산은 외줄 DNA 나 RNA라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쉬워서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접근할지 몰라 우린 자신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면 우리 몸은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건 마치 누군가 쓸만한 .. 2020. 12. 14.
수소와 산소의 이별과 재회로, 우리의 생활에너지 생성 수소와 산소의 이별은 광합성, 수소와 산소의 재회는 세포호흡 하늘에 떠 있는 눈 부셔 처다 볼 수조차 없는 저 해가 잘 제어된 수소폭탄으로서 그 속의 수소들이 서로 핵을 융합시키면서 나오는 에너지로 햇빛이 생긴다니 놀랍다. 그렇다면 수소가 자기 몸을 불사르며 낳은 아들은 햇빛이고 햇볕은 딸이다. 온 누리에 밝음을 주는 수소의 아들딸 햇빛과 햇볕은 그 머나먼 길을 무엇을 찾으려고 날이면 날마다 그리도 빨리 달려오는지 궁금하다. 햇빛이 해를 떠나 이곳에 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을 하면 약 8분이 나온단다. 우리가 몇 숨을 쉬고 있는 동안 햇빛은 고향 떠나 멀고 먼 타향으로 수소 찾아온다. 왜냐하면 원래 해와 지구는 한 몸이었는데 해에게서 지구가 떨어져 나왔으며 햇빛 그 자신은 수소에게서 나왔으니 .. 2020. 8. 7.
마그네슘과 철의 우정 공기 중의 산소는 식물이 광합성의 부산물로 내놓은 것이라네. 식물에서 산소를 생산하는 곳은 엽록체로서 지구 상의 생명의 어머니. 엽록체가 녹색인 것은 엽록소를 품었기 때문 엽록체가 품고 있는 엽록소는 마그네슘을 품고 있어서일까? 내리쪼이는 빛 에너지를 품에 안으니 빛을 버리고 화학에너지로 변한다. 빛만 받으면 넘쳐나 생기는 화학 에너지를 저장하고 싶다. 고민 중 번쩍 생각이 떠오른다. 원소 중 가장 작은 수소가 물속에 있다. 행동개시! 수소 둘과 산소 하나로 이루어진 물 분자를 분해해 수소 품에 자신의 품속에 넘쳐나는 화학에너지를 넘긴다. 갑자기 고에너지를 품게 된 수소는 흥분하여 방방 뛰다가 엽록소 밖으로 나오니 엽록체 바닥이고 짝꿍 산소가 없다. 흥분상태인 고에너지를 품은 수소는 얼떨결에 산소 둘을 .. 2020.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