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봄의 시작

by 임광자 2022. 3. 1.

 

낮이 가장 짧고 밤은 가장 길었으며

그림자 길이가 가장 길었던 동지(冬至)때

멀리 남회귀선으로 내려갔던 해님이

하루에 한땀씩 북으로 다가와

우리가 사는 온누리에 입맞춤을 하면

생명은 온몸의 열기로 추위를 녹이고

고개를 들어 해님을 보면

해님은 방긋방긋 웃으며

잠자는 꽃눈과 잎눈에 입맞춤을 하고

봄이다! 깨어나라!

속삭인다.

뿌리는 흙속에서 물길을 찾아 뻗고

가지와 꽃눈과 잎눈은 해님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양기를 받고

부스스 기지개를 힘차게 뻗어 

새잎을 꽃망울을 부풀린다.

봄이다.

온누리가 생명의 꽃을 피우는 봄이다.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생생연 출판사 > 생명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몸은 움직이는 삼층집  (0) 2022.05.24
봄의 생명력  (0) 2022.04.18
잠자는 DNA를 깨우는 봄비  (0) 2021.03.03
왜 1월이 가장 추울까?  (0) 2021.02.19
눈꽃의 여우 짓  (0)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