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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봄의 생명력

by 임광자 2022. 4. 18.

움츠렸던 개구리가 더 멀리 뛴다고

겨울에 움츠렸던 생명들은

봄빛을 맞아 폭발한다.

겨울에 나무들은 얼까 봐

뿌리에서 물은 적게 빨아들이고

줄기에서는 물이 증발하여

삼투압이 높아진다.

 

우리가 짜게 먹으면 

목이 말라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듯이

나무들은 

추위가 가시고

봄빛과 봄비가 오고 또 오면

그냥 뿌리에서

힘차게 물을 빨아올려

잠자는 생명의 본질

DNA를 깨우고

부시시 일어난 DNA는

심부름꾼 RNA에게

생명을 가동하는 일련의

유전정보를 노출시켜

부지런히 단백질을 합성하여

생명의 나래를 펼치라고 명령한다.

아하! 이제 봄이다.

온누리에 생명들이 잔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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