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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풀벌레들의 합창

by 임광자 2022. 8. 23.

낮에는 조용하던 풀벌레들이

밤이 깊어가고

사방이 고요해지니

합창을 한다.

 

찌르륵 찌르륵

맑고 청량하게

뜨르륵~~~~~~~~~~~~~~~ 뜨르륵~~~~~~~~~~~

길게도 읊어댄다.

띠리릭 띠리릭

짧게 짧게 가냘프게 

애절하게 부른다.

 

풀벌레들의 노래는 종(種)에 따라

다 다르지만 내 실력이 부족하여

문자로 옮길 수가 없어 안타깝다.

 

아마도 풀벌레들은

짝을 부르는 노래겠지

사랑을 나누려고 부르는 노래

종족보존을 위해 온몸으로

짝을 부르는 노래.

 

나는 조용히 창가에 앉아 

풀벌레들의 합창에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귀 기울이며 행복하게 밤을 드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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