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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비는 생명의 젖

by 임광자 2022. 10. 9.

 

나는 빗물 받아 빗물로 텃밭을 가꾼다. 수둣물은 식물에겐 좋지 않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가물었던 땅을 촉촉이 적시고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모여 모여 옹달샘도 만들고

낮의 강한 햇볕으로 말랐던 흙 위로

밤에 스며 나와 축축하게 해 준다.

 

비가 내린다.

하늘이 생명들에게

젖을 주려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젖줄기처럼 내리고 내려

세상을 적신다. 

 

비는 생명의 젖이다.

비속의 영양소를 먹고 식물이 자라고

동물은 식물과 다른 동물을 먹고 살아가며

미생물은 생명을 다한 식물과 동물을

먹어서 자연으로 돌려

식물의 거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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