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체질이 지독한 연기를 맡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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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레르기 체질이라 가끔씩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것도 유별나고 요란스럽게 지난다. 2015년 1월 3일 나무난로에 불을 지폈다. 불이 잘 타는 것을 보고는 둘레에 뭐 태울 것이 없나 살피니 한쪽에 찌그러져 볼썽사납게 있는, 빈 20Kg짜리 흑설탕 종이부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저걸 태워 버릴까?”하는 순간 내 손에는 이미 그걸 작게 구겨서 난로 입구에 넣고 있었다. 잠간 후에 불이 확 피어오르며 난로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상하여 사방 문을 다 열고 밖으로 나와 보니 연통이 구부러지고 배출기가 창문에 머리를 향하고 있어 연기가 안으로 들어온 거다. 내열성 플라스틱 연통이지만 갑자기 높은 열을 받으니 팽창하고 흐늘흐늘해져 구부러져 버린 것이다. 시간이 흘러 온도가 내려간 연통은 원래의 형태로 변해서 다시 연통을 바로하고 배출기를 바로 세워 단단히 고정 시켰다. 내열성 플라스틱 연통은 열을 받으면 흐물흐물 거렸다가도 온도가 내려가면 원상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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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흑설탕부대는 가을에 포도차조기차를 담그면서 사용했던 것으로 속에 흑설탕이 다닥다닥 붙어서 그냥 버리기는 아깝기에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자르지도 않고 그냥 구겨서 한꺼번에 난로에 넣으니 불이 확 피면서 열이 높이 올라 바깥 내열성 플라스틱 연통을 흐물흐물 하게 해서 배출기가 아래로 휘어져서 창문에 대고 연기를 배출 시켜 안으로 검은 연기가 가득하게 했던 거다.
앞으로는 절대로 나무난로에 연료를 함부로 많이 넣지 않을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지금은 조금씩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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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내가 알레르기 체질이어서 연기를 많이 마셔도 공기가 이상해도 먼지를 많이 마셔도 감기 증상과 같이 일련의 과정을 치룬 후에 회복되는 것이다. 처음엔 기침이 나온다. 점 점 기침이 심해지고 끈적끈적한 뿌연 콧물이 엄청 나온다. 그 다음은 목구멍 쪽이 타는 듯이 아프다. 그 다음은 목소리가 변한다. 물을 엄청 마셔준다. 일주일쯤 지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다음에는 가래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가래는 날마다 양이 많아지고 나는 가래를 뱉어내느라 바빠지고 때론 기진맥진이다. 아마도 부비동에까지 연기가 들어가고 그곳의 점막까지도 점액을 엄청 분비하나 보다. 어찌 보면 완전 호흡기 청소를 하는 것 같다. 이런 일을 한번씩 겪고 나면 내 코와 가래로 인해서 휴지 몇 통이 없어진다. 내가 가래와 콧물로 버린 휴지는 내가 태운 흑설탕부대 속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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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젯밤이다. 잠 한숨 못자고 가래를 뱉어냈다. 원래 낮은 베개를 사용해서 그대로 하였더니 폭포수처럼 가래가 흘러나와 숨이 막혀서 일어나 앉으면 숨은 좀 쉴 것 같았다. 고개가 낮아져서 중력의 영향으로 기관 속의 가래가 쏟아져 나온 거고 일어나 앉으면 중력과 반대 방향이니 가래가 천천히 나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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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물질이 호흡기로 흡입되면 코에서는 코털이 걸르고 점막에서 점액을 분비가 왕성해져 코로 만들어내고, 인두에 도착하면 흡입된 이물질들을 편도들에서 출동한 우리 몸의 파수꾼들이 잡아먹느라 편도가 열나고 목이 타게 된다. 이물질이 기관으로 들어가면 기관 내벽의 점막에는 섬모들이 촘촘이 있고 섬모들이 있다. 이물질은 점막이 내 뿜은 섬모위의 점액에 묻는다. 섬모들이 점액을 뒤집어 쓴 채로 걸려드는 이물질을 잡아 가래를 만들어 물결운동으로 가래를 목구멍 쪽으로 밀어낸다. 처음엔 작은 눈덩이처럼 만들어진 가래는 목구멍 쪽으로 올라오면서 우리가 눈덩이를 구르면 점점 커지듯이 가래도 점 점 커져 목구멍을 막으면 숨 쉬기가 어려워지고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이 흥분을 하여 기침이나 재채기 시키면 가래를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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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는 처음에 하얗다가 조금 지나면 약간 누런색이다가 뱉어내는 가래를 관찰하다 보면 고비를 알 수 있다. 그젯밤에 계속 뱉어내는 가래 속에 아주 얇은 붉은 끼가 짧은 실처럼 한두 개 정도 비치면 고비는 지난 거다. 아마도 가래를 깡그리 뱉어내면서 상피세포도 상처가 나는 것 같다. 그젯밤을 고비로 어제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이 연기를 마신지 7일째인데 앞으로 며칠이면 기침이 끝나고 가래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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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먼지나 연기를 심하게 맡았을 때와 다른 것은 감기에는 열이 나지만 후자는 열이 전혀 없다. 어느 경우고 약은 먹지 않는다. 생강과무로 만든 차를 주로 마시고 그 속의 생강을 몇 조각씩 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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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몸살이나 감기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반응에는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기침을 멈추게하는 약은 자율신경을 억누르는 것이고 가래를 삭히는 약은 내몸 스스로 가래를 없애는 방법을 억누른다. 나는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기 때문에 내 몸 스스로 외적(이물질)의 침입을 막아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약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은 내 방식을 따르지 말고 병원에 가기를 바란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의 방법을 선택해 와서 지금도 잘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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