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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아니 사진 찍어 올리면 밥이 나와? 돈이 나와? "

by 임광자 2009. 11. 20.

"아니 사진 찍어 올리면 밥이 나와? 돈이 나와? "


내가 미향에서 저녁을 얻어먹고 집으로 오는데 이웃집 가게에 불빛이 환하다. 대뜸 들어가니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계신다.

“사진 찍어 올렸더니 진짜 밥이 생기던 데요? 지금 밥 얻어먹고 와요.”

“그래요. 대단하네.”

“ 얼마 전에도 저녁 얻어먹었는데요.”

“그려.”

 내가 디카를 들고 다니자.

“날마다 어디를 그렇게 다녀?”

“산보 하면서 사진도 찍어 군청 홈페이지에 올려요.”

“아니 그렇게 사진 찍어 올리면 밥이 나와 돈이 나와?”

그렇게 말하며 이웃집 가게의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은 웃으며 나를 골렸다.

“그래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보면 좋아해요. 저도 고향을 떠나 살 때 고향 사진 보면 좋았거든요.”


얼마 전 고창 군청 모 계장님과 고창천 시공사 직원들이 저녁을 사 주어서 아주 맛있게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오늘 다시 고창천을 산책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지금 산책 중이시지요?”

“네.” 

어떻게 내가 산책 중인지 알지. 궁금한데 묻지 않고 그냥 계속 전화를 통했다.

“그런데 누구신지요?”

“고창코리아예요.”

“네 그러세요.”

“산책 하시다가 고창코리아에 잠시 들려서 쉬면서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고 전화 했습니다.”

“어디선가 오며가며 고창코리아간판을 보았던거 같아요.”

“고창군청 게시판에 올린 글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 어디쯤 산책 하세요?”

“지금 조양식당 근처 앞이에요. 포클레인이 고창천 바닥을 긁고 있는데 백로 네 마리가 한꺼번에 와 있어요.”

“바닥을 긁으면 먹을 것이 많아져서 백로들이 오나 봐요.”

“네 그러나 봐요.”

전화 받으면서 4마리가 있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고창코리아는 고창 초등학교 정문 앞 맞은편에 있어요.”

“곧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바로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 한 마리가 날아가고 세 마리만 찍었다.

“곧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바로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 한 마리가 날아가고 세 마리만 찍었다.

 

그리고는 곰곰 생각했다. 어떻게 내가 산책중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나중에 알고보니 군청 전산실에 집전화번호를 알아서 집에 전화를 해서 동생한테 내핸펀 번호를 알게 된 것이다. 전에도 그랬고 군청 전산실에서는 내 핸펀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지난번 군청직원이 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도 나에게 가르쳐 주어도 되느냐고 물어서 가르쳐 주라고 했었다.

 

고창코리아란 표시가 되어 있는 건물 앞에 오니 내가 우체국을 오가며 보았던 건물이다. 인사를 하고 서로 명암을 교환했다. 내 명함은 중앙일보 블로그 조인스에서 파워 블로그들에게 500장씩 찍어 준 명암이다. 이 명암 참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나를 초대한 사람은 고창코리아 발행인 정만기님이다. 만나는 것도 인연 따라 이루어지나 보다. 알고 보니 이층에 사시는 할머니 아들과 잘 아는 사이다. 뭐 다 같은 정씨고 성송이 고향이라는데 할머니 아들도 정씨다.성송에 친척이 많아서 자주 가신다. 


인체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은 것 같다. 고창코리아 이층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 자주 와서 책을 보란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을 한다고 한다. 필요한 책을 말하면 주문을 해 주겠단다. 얼마나 고마운 말인가?


직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 모양성 앞 미향에서 전복 돌솥밥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농가 주택이 있는데 텃밭이 몇 백 평이란다. 거기에 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싶으라고 해서 좋다고 했다. 그것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고창읍에 말이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라는 말처럼 밭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정말 밭이 생겼다. 하느님! 감사 합니다. 야산이 바로 이웃해 있단다. 산나물도 캘 수 있으면 좋겠다. 가마솥을 하나 갖다 놓고 끓이고 볶고 하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읏쌰! 야호다! 생생연은 터가 좁아서 연기가 강의실로 들어오고 내가 맡아서 불편하였는데 정말 잘되었다. 이래서 살만한 세상인가 보다. 큰 가마솥을 갖다 놓아야겠다.


고창코리아 도서관에 가서 놀다(?)보면 사람들 많이 사귀게 되겠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어제 올린  "99세에 저승에 간 큰 어머니" 처럼 고창 이야기 글을 좀 써 달란다. 고창 코리아에 올린 글은 블로그에도 고창 군청 홈페이지에도 올릴 수가 없다. 그래도 원고료가 나온다니 기회 보아서 좋은 소재와 테마로 써서 보낼 생각이다. 고창코리아님들 감사합니다.


林 光子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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