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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노자와 상용(노자의 스승)의 대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by 임광자 2007. 2. 25.
 니가 내 에빈데  2007.02.24 08:52 답글 삭제
  • 세상일은 耳鳴(이명:귀울림)과 코골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 내귓속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울린다고 소리치면서,
  • 내 귀에 바짝 귀 기울이라고,
  • 귀를 내어주며...귓속에 귀를 기울려도 타인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겁니다.
  • 코골이는 어떤가요.
  • 타인의 귀에는 시끄럽게 들리는데도,
  • 정작 자신의 귀에는 잘들리지 않을 겁니다.
  • 시와 글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 자신의 내면의 귀에,
  • 귀를 기울이고...듣는 나를 듣고,
  • 보는 나를 또 보면서...시를 감상해 봅시다 !

  • 蓬萊 楊思彦 선생(봉래 양사언)이 함경도 안변에서 벼슬살이를 하실 때 입니다.한양에 있는 玉峰 白光勳 선생(옥봉 백광훈)에게 편지 한통을 썼는데...

    달랑, 12 자 입니다.

    천리밖에서 그리운 사람에게...
    三千里外 心親一片雲間明月(삼천리외 심친일편운간명월)

    삼천리 밖에서, 한 조각 구름사이의 밝은 달과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며 산다오.라는 뜻일텐데...

    너 있는 한양이나, 내가 있는 안변이나 달이 뜨기는 마찬가지일텐데,

    하필이면 구름사이로 보일듯 말듯하는 조각달이라서 볼래도 볼수 없는

    그리움을 잔뜩 담아 쓴 시가 아닐까요.

    그러니깐 心親(심친)이라고 했겠지요.

    말이 많고 글이 많다는 것은, 아직 진리에 온전하게 접근하지 못하고,

    또 그것을 제대로 전달한 재주가 없으니까...말이 많고 글이 많은 게지요.(에구 말많아...^^)

    一紙書來漢口春(일지서래한구춘)한양에서는 봄날...한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書中有語只心親(서중유어지심친)편지속에 다만,心親밖에 안 뵈이네
    相思却羨雲中間(상사각선운중간)그리는 마음을 구름.달을 부러워했구료
    分照三千里外人(분조삼천리외인)달빛은 삼천리 밖의 그대에게도 골고루 비춘다오.

    (봉래선생과 옥봉선생의 글에서 나타나듯이...한양땅을 못 잊어하는 세태에, 100 여년전에도 함경도에서 이시애 선생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났던 겁니다.

     

    윤관 선생이 육진을 개척하여 땅뙈기를 늘려놓으면 뭐합니까?

    함경도출신은 겨우 서기관급(요샛말로 2급공무원)에 꼴랑 두명이 나왔으니까요.지방출신을 홀대하는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인 게지요.

    허 균 선생을 평하길(천지간에 괴물이요

    성품이 올빼미같고 행실이 개돼지 같았다.)라고 실록에 써 갈겨놨는데...

    과연 그럴까요?

    선생이 쓰신 한정록(閑情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商容(상용)이라는 사람은 어느때 사람인지는 모른다.

    상용이 병이 들어 죽게되었는데...그의 제자인 노자가 물었다.


    노자 : 흑흑흑;;; 선생님 ! 저에게 남기실 말씀은...흑흑흑;;;
    상용 : 고향을 지나거던,수레에서 내리거라.알겠냐?
    노자 : 고향을 잊지말고 근본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군요.
    상용 : 큰 나무아래를 지나거던,종종걸음으로 댕겨라.알아 묵었냐?
    노자 : 어르신을 공경하라는 말씀이군요.
    상용 : (입을 벌리면서)나에게 치아가 있느뇨?
    노자 : 없는데요.완전한 합죽이 인데요.
    상용 : 나에게 혓바닥이 있느뇨?
    노자 : 있는데요.지금도 잘 구르는데요.
    상용 : 다 알아 처 묵었냐 ?
    노자 : 근본을 잊지말고 어르신을 공경하며 강한것보다,부드럽고 약한것이 오히려 더 강한것이며 이렇게 살라는 말씀이군요.

     

    여기서 보듯이 글과 말이란, 거추장스럽고 본래 알아들을 귀가 있으면 어떻게던 알아듣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도 알아들을수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禮敎寧拘放(예교영구방)예의니,가르침이니/하는 이딴것에 놓이고 묶임을 당하겠는가.
    浮沈只在情(부침지재정)뜨고 지는것은 다만,정에 맡길뿐...
    君須用君法(군수용군법)그대들은 그대들의 법을 따르고 사용하면 될뿐이고
    吾自達吾生(오자달오생)나는 나의 깨달음으로 한세상을 살다갈뿐이라네.
    (조선시대 충효가 최고의 덕목이었을 때도,이렇게 살다가신 허 균 선생 같으신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껄떡넘과 할딱뇬의 야그.먼저 껄떡넘이 나귀타고 가는 할딱뇬에게 수작을 부린다.
    心逐紅粧去(심축홍장거) 내 마음은 이쁜뇬에게 홀딱 뺏겨부럿네
    身空獨倚門(신공독의문) 몸은 붕 뜨서 어질어질 가까스로 문짝에 기대었네
    할딱뇬의 답.
    驢嗔車載重(려진차재중) 나귀란 놈은,내 궁댕이가 무겁다며 성질내고 지랄하는데
    去添一人魂(거첨일인혼)시방,그대의 마음꺼정 나귀에 실어부렀으니...오늘 갈길은 우짜면 좋노?
    (니 마음을 내가 접수해부럿따 !)

    생각하는 시 한수...
    返蟻難尋穴(반의난심혈)개미들은 구멍찾기 어렵고
    歸禽見易巢(귀금견이소)돌아가는 새. 둥지 찾기 쉬워졌네
    滿廊僧不壓(만낭승불압)복도에 사람이 미어터져도 중은 싫은기색이 없겠지만
    一個俗嫌多(일개속혐다)나는 하나조차 많다고 생각한다네.

    (위 시는,낙엽이라는 말이 그 어디에도 없지만,낙엽을 생각해도 좋겠지요...^^ 에구 몰러 ! )

    이명증(耳鳴症)도 병이요,코골이도 환자라던가요.
    (이제 고만...나머지는 그때그때,답변을 하겠지요.)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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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광자 2007.02.24 11:06 수정 삭제

  • 내일 위 글을 올려야겠네요. 제목을 골돌이 생각해야겠습니다.
    에비님 글을 많이 와서 읽습니다.
  • 고덕칠 2007.02.24 12:38 수정 답글 삭제
  • 두분 헌신적인 수고 가슴깊이 스며옵니다
    임 박사님 파트너 잘 대접해야 하겠습니다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지식 뿌리가 비칠때까지
    붇으러 주셔야......
    댓가없는 지속은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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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광자  2007.02.24 14:08 수정 삭제

  • 저는 지금까지 에비님 도움만 받고 있습니다.
    십이지띠 이야기 나오는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책이 나오면 특별히 드리려고 합니다.
    에비님은 청청한 곳에서 청청하게 살으셔서 생각도 청청합니다.
    옛날 선비의 자세 그대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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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님! 감사 합니다.

     

  • 林光子 200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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