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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서산대사의 시(詩)와 원효대사의 그런저런 이야기

by 임광자 2007. 2. 17.
 

서산대사의 시(詩)와 원효성사의 그런저런 이야기


니가 내 에빈데  2007.02.13 09:49  


청허당(서산대사. 휴정)은 유불선에 통달하신 분이십니다.

선생이 남기신 여러 시와 글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踏雪夜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내린 어두운 길을 가지만 어찌 오랑캐마냥 어지러이 갈수 있으리.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되게 하리라"라는

청허당선생의 시를 백범 김구선생께서 애송하시고 글씨로 남겼으니까요.

청허당 선생의 현실참여의식이 수많은 시로 표현 되었고,

또 승과(僧科)에 급제하여 양종판사"라는 최고위직에 올랐으며,

한창 일하실 나이인,38 세에 조정에서 치고 박고 찌지고 뽁는

당파싸움에 염증을 내시고 금강산 미륵봉에 은거하셨지만

정여립(鄭汝立)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죄명으로

선조대왕의 국문을 받게 된 詩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萬國都城如蛭蟻(만국도성여질의):만국의 도성은 개미집에 사는 거머리들

千秋豪傑若초鷄(천추호걸약초계):천추의 호걸은 초파리 떼와 같고

一窓明月淸虛枕(일창명월청허침):청허의 배갯머리에 흐르는 달빛

無限松風韻不齊(무한송월운부제):끝없이 내는 솔바람소리는 끝이 없구나.


위시에서 동서고금의 어느 시인이,

감히 임금이 사는 도성을 개미집에 비유하고

신하를 거머리 떼에 비유했으며,

천년세월 수많은 영웅호걸들을 초파리에 비유한 시가 있습니까?

청허(淸虛)라는 호를 차용하여 조정에서 명분싸움으로

끝이 없는 세태를 비판한 것이지요.

결국 이 詩가 문제가 되어 선조대왕의 국문을 받게 되지만,

평소 청허당선생의 학문과 인품을 알고 계시던,

당시 우의정 서애 유성룡선생의 변호로 역모가 무고로 풀리게 되지요.

서애 선생도, 내가 시에는 능하지 않지만 대략 시의 뜻은 안다.

대개 시는 맑으며 멀고도 깊은 뜻을 말 밖에다가 뜻을 부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교외별전. 불립문자)그렇지 않다면 시는 그저 진부한 말장난이 될 뿐이다.

그러나, 청허당의 시는 깊고 먼. 맑은 뜻을 품고 있기에 역모의 뜻이 없습니다.

라는 서애선생의 말씀이 선조대왕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지요.

다음의 시는 청허당 선생의 사상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座斷諸人不斷頂(좌단제인부단정):수많은 사람들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었네

許多生滅意安歸(허다생멸의안귀):하고 많은 생멸(심생멸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비진쇄극안선구):오랜 참선은 자물쇠틈으로 들어오던 속세의 먼지도 막았고

碧草蓮階出院稀(벽초연계출원희):푸른풀이 섬돌까지 이어지 조롱 속에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幾(귀신무처멱현기):귀신도 현기를 찾을 길이 없다네

誰知一衲千瘡裏(부지일남천창리):헤진 누더기속의 사문(沙門 중)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三足金烏半夜飛(삼족금오반야비):세발달린 금까마귀를 한밤중에 날려 보낸다.

座斷諸人不斷頂(좌단제인부단정):수많은 사람들이 못 끊는 분별심을 앉아서 끊었네.

許多生滅意安歸(허다생멸의안귀):하고 많은 생멸(심생멸문)이 마침내 어디로 갔는가.

飛塵鎖隙安禪久(비진쇄극안선구):오랜 참선은 자물쇠 틈으로 들어오던 속세의 먼지도 막았고

碧草蓮階出院稀(벽초연계출원희):푸른풀이 섬돌까지 이어지도록 외출도 드무네

天地豈能籠大用(천지기능롱대용):천지가 어찌 대용을 조롱 속에 가두겠는가

鬼神無處覓玄幾(귀신무처멱현기):귀신도 현기를 찾을길이 없다네

誰知一衲千瘡裏(부지일남천창리):헤진 누더기속의 사문(沙門 중)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三足金烏半夜飛(삼족금오반야비):세발달린 금까마귀를 한밤중에 날려 보낸다


당시 해(日)를 임금에 비유되던 시절,

누더기 장삼 속에 삼족오를 품고 깜깜한 세상과도 같은,

한밤중에 날려 보낸다"것은,

그야말로 역모의 사상이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三足烏(삼족오:세발달린 까마귀)는 태양신을 말하고

태양은 임금을 상징했으니까요.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의 선승이라고 하여,

도가의 사상을 몰랐던 것이 아니며,

한민족의 기원을 모른 체했던 것도 아닙니다.

출가사문이라고 하더라도 온 천하를 태양처럼 환하게 밝히겠다는

홍익인간의 사상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정여립 선생이 주장한

천하공물론:天下公物論:천하는 공물인데 어찌 주인이 있겠느냐.

하사비군론(何事非君論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는

성현의 통론은 잘못되었다.)에 연루되는 것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여립 선생은,

율곡 선생과 성 혼선생과 같은 서인(西人)이었지만,

나중에는 동인의 편에 섭니다. 억울한 누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여립 사건을 당시 실세이던 송강 선생이 담당하게 되고

이것을 기화로 정적인 동인들을 피떡을 만들고

살을 발르며 뼈를 추렸다는 기축옥사"로 이어지며

약 1,000 여명의 동인들이 몰락합니다.


그 후, 임진란의 실패책임(난을 불러오고 사후처리문제)이

광해군에게 돌아가고, 서인의 몰락을 가져오는 것이 인조반정입니다.

물론, 정여립선생의 기반이었던 호남은 역모의 고장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다산 정약용선생도 귀양지인 강진에서 아들에게 한양근처를 떠나지 말라고 편지로 신신당부합니다. 그 전통이 지금도 서울 중심인 게지요.


다산 선생에게 유교적 학문을 배웠던

초의대사(다산선생의 24 살아래)와 추사 선생의 친분관계...

어느 것 하나를 따로 떼내서 사유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인들이,Enligtened Civilization 이라는.

즉, 서구문명에 의한 개화(開化)라고 억지로 영어를 번역할 때,

매천 황현선생은 한문에서 간단하게 정의합니다.

개화는 開物成務(주역의 개물성무'에서 開 와)

化民成俗(예기에 나오는 화민성속"의 化)에서 첫 글자를 따서,

물질문명에 의한 발전이며 풍속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개화(開化)다'라고 똑 떨어지게 정의합니다.

이처럼 고전에는 수많은 철학과 사상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허당 선생의 시 한수...


通經兼達道(통경겸달도):경전을 통하고 도를 알았더니

寫字又吟詩(사자우음시):글씨를 쓰고 또 시를 읊네

寫字調眞性(사자조진성):글씨를 쓰는 것은 참 성품을 고르게 하고

吟詩記所思(음시기소사):시를 읊는 것은 생각하는 바를 적기 위함이라네.


한 말씀을 보태자면...땅위의 질서인 한 一 字에,

하늘의 도를 꿰박아 버리면(ㅣ)통씹(通十)이 됩니다.

가야의 허황후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바다에서 왔기

때문에 한一과 같은 수평적사고이며,

환인. 환웅. 단군은 하늘에서 온 천손입니다.

그래서 천손족은 수직적 사유입니다.

수평. 수직을 얽어매어 통십(通十 과 統十)을 하면 간단합니다.

이것이 동곳과 비녀의 문화이며,經書(경서:날줄,

마음의 줏대를 잡게하는 책.)와

緯書(위서:씨줄, 물질문명을 발달시키는 이론서와 같은 책.)을

코를 꿰어 내 것으로 하는 것이 고전을 읽고 현대에 적용하는

통십의 학문입니다.

 

 

원효성사도 유불선에 통달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오한 사상과 철학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형이상학적인 세계에서만 머무르지 않으시고(질과 양에서 동아시아에서 다산 정약용선생 다음으로 많은 저술) 당시, 신라가 성골. 진골. 육두품 등으로 철저하게 신분이 구분되던 계급사회에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중과 같이 호흡하고 차별하지 않았던 즉, 무애행(無碍行)과 화쟁(和爭)을 실천하신 것에서 위대함이 있습니다.


원효성사께서 금강경을 읽으시고 주석을 하신, 금강삼매경론"에서

因有功用 果無功用 損之又損之 以至無爲故...

(인유공용 과무공용 손지우손지 이지무위고...생략)

因에는 공용이 있으나 果에는 공용이 필요 없으므로 덜고 덜어 무위(無爲)에 까지 이를 수 있다"로 이어지는 문장에서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달마조사로부터 6 조혜능의 오도송에서 표현되는 뿌리.꽃.씨앗.因과緣을 간단하게 정리하신 것이지요. 위의 문장은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제48 장과 사상적 흐름이 같습니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故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고취천하 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학문적인 지식은 배우면 배울수록 아는 것이 늘어 머리가 복잡해지므로 우주의 근원과 도를 따르는 사람은 하루하루 마음을 비워 단순해진다. 비우고 또 비우면 인위적인 욕망이 없이 행(行)하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므로 세상을 이기려면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아야한다.(無爲 以無不爲무위는 억지로 하지않을뿐 하지 못할 것이 없다")그러므로 천하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항상 억지로 만들어 내는 일이 없어야 만족할 수가 있다"는 말씀이겠지요.

 

 

수박에 검은 줄이 33 개이면, 퍼런 줄도 33 개이며,

가운데 있는 경계의 색도 33 개입니다.

수박을 수박답게 하고 수박처럼 하는 것이 마지막 한줄...수박꼭지입니다.아무리 잘 익은 수박도 꼭지가 없으면 외면당합니다.

수박겉핥기 야그였습니다.


P.S: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즉, 머리모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사극을 봐도 남자들은 상투를 틀어 동곳을 꽂지 않고 ,

여자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꽂는 문화가 없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단 한마디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조선.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에 대하여,

중국이 조세권을 행사한 적이 있으며,

중국이 징수권을 행사한 적이 있냐/고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조세권은 국가의 기본권입니다.

 

그러나 한민족은, 만주 땅에 살아왔던 여러 민족에게 징수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동북공정에 대하여 조세권차원으로 접근하면 간단합니다.


朝貢(조공)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공은 봉건국가에서 관주도무역의 한 형태였습니다.

즉, 봉건국가는 국가자체가 왕의 소유였으며,

밀무역과 사무역(私貿易)은 어느 국가나 사형 등 .

중형으로 다스렸습니다. 

 

국가산업이 발전되어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산업화 되고,

민주화라는 이름은 시민혁명에 근원이 있는 것이며,

과학화는 기술혁명입니다.

근대국가체제에서 국가 간의 국제적공법하에서 무역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조공은 무역의 한 형태입니다.

20세기에 들어 국제법(GATT)에 의존하던 무역도

개인의 자유무역체제로 발전하고,

 다시 신자유주의 무역(F. T. A .체제)으로 발전하는 것이고요.


근대에 일본의 강압에 의해 맺은 국제조약인 강화도조약'은,

조선의 관세권(통관세)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정세에 무지하고 국제법에 까막눈이었던

당시의 조정 관료들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09:59.


 고덕칠  2007.02.13 13:58  

감히 질문 올림니다.

윗글 전탑에 전의 뜻이 궁굼하여....

옜날 흙으로 빚은 건축물에 전돌 방전 등등

전에 대한 정확한 뜻을 모른체 사용하기만 했는데.....

참 스승이신 두 분께   진정으로 감사 올림니다.


 니가 내 에빈데2007.02.13 14:06 


읍 !

塼(벽돌 전)입니다.

분황사탑을 모전탑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닷속의 돌(안산암)을 벽돌처럼 깍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모전탑(模塼塔)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분황사의 탑은 맑은 여름날에는 소금기가 배어 나와서

하얗게 됩니다.

14:26.



에비님! 감사 합니다. 

 

우리 님들 설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林光子 200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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