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내 에빈데 2007.02.18 11:40
옳소 ! 천하만물이 전부 스승입니다. 증명할수 있습니다 !!!
學海無邊苦作舟(학해무변고작주) 배움의 바다에서 고행의 배로 끝없이 항해하지만
書田有路勤爲經(서전유로근위경) 책의 밭에 그 길이 있나니, 근면함을 날줄(經)로 삼는다.
事不三思必有悔(사불삼사필유회) 매사 세 번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가 남고
人能百忍終無憂(인능백인종무우) 시비에 백번 참을 수 있다면 무슨 근심이 있으리.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의 가락이 한결같으며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네.
위의 글은, 지은이가 없습니다.
밑에 두 줄은 象村선생문집(신 흠 선생)에 처음 나오는 말이며,
민간에서 전해오는 야그입니다. 오동나무는 기가 맥힌 나무입니다.
오동나무의 성질은 속은 비어있고 불에 잘타지도 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악기에 사용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성질이 있습니다.
오동은 잎도 늦게 나지만, 가을의 문턱에서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금새 후두둑 몽땅 떨어집니다.
오동잎이 떨어지는 것으로 천하의 가을을 안다"는 문장도 있는겁니다.
가을을 안다"는 말은,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결실의 계절에 나뭇잎이 무성하다는 것은 열매와 씨앗으로 영양분이 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동은 결실을 위해서 잎이 일찍 떨어지고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동을 귀하게 여기고 오동을 비유한 이유도(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은 뜻도 가구를 만들기 위함이 전부가 아닙니다.)씨앗을 남기기 위해서 잎을 떨구듯이...
진리를 위해서는 잡념을 버리라는 뜻일 겁니다.
梧桐 은 나무(木)과 吾 同(나의 본성과 같다.)으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아들을 낳으면 松(소나무)을 심은 뜻도,木 옆에는 公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듯이,
公人 이 되어(출세해서) 공평무사하게 살라는 그런 뜻이 있는 걸 겁니다.
세배 받으세요 !
선생님들의 미소와 건강하심으로 세뱃돈을 받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정해년은 박복한년이 아닐 겁니다.
11:39.
임광자 2007.02.18 18:38
오동나무가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하여 오동나무로 된 물건을 하나 사려고 했더니 무쟈게 비싸데요.
옛날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시집갈 때 그 나무를 베어
장농을 짜 주었다고 하드만.... 오늘날엔 어느 누가 그럴까요?
맞절입니다. 좋은 글 주시는 걸로 세뱃돈 받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2.19 12:30
신년벽두부터 구라를 치게 하십니다...^^
오동나무가구는 품이 많이듭니다.
나무를 베서 건조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3 년 이상을 눈비를 맞추고, 겉면을 불로 태우고 휜 것을 다시 나무판으로 잇대어 곧게 펴는 과정을 정성으로 하는 겁니다.
소나무도 松이라는 글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公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나무의 잎을 보면 왜 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소나무잎은 두개가 똑 같이 붙어있습니다.
즉,理 와 事 를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수양하고 단련하여 실천하라는
뜻일 겁니다. 여기서 理는 정신수양이며,事는 신체의 단련입니다.
공부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불각(不覺) : 내가 참나(眞我)가 아닌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상사각(相似覺): 관념적으로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수분각(隨分覺): 누구의 사상이나 가르침에 의하여 진리를 아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경각(究竟覺):온전히 생명과 하나가 되는 경지가 있을 겁니다.
성경의 말씀으로 비유하자면(그냥 생각임...^^;;)
인간은 상대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즉, 너와 내가 다른 개체의 육신생명이 있는 것이며
절대세계는 너와 내가 전체의 큰 생명...영성체의 생명이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면 개체생명은 전체생명의 피조물이므로 영원한 생명이 아니기에, 나고 죽는 것(生과 死)이 있는 것이며,
영성체의 참나(眞我)는 영원한 생명일 겁니다.
예수님이 인간의 육신을 빌려서 오신 이유도,
인간에게 개체생명을 떠나서 영생의 생명인 전체생명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신 것이며,
부활로써 다시 한 번 증명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맞나요...?
공자님은,절사(絶四 : 네가지를 끊는 것)가 공부라고 했습니다.
毋意毋必毋固毋我(무의무필무고무아)사사로움이 없고,
기필함이 없고, 고집함이 없고, 사사로운 나를 내 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잡설을 보태자면, 물건을 얻고자하는 뜻을 품는 것이 意이며,
반드시 그것을 얻고야 말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必일 것이며,
기필코 얻으려고 마음을 굳히는 것이 固일 것이며,
결국은 손에 넣어서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이 我(아 : 개체생명)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毋는 없어야 되는데 있고, 있지만 없어야 되는 것"이라는 뜻의 없을 무"입니다. 물론,無(없을 무)와 无(없을 무)의 의미도 다릅니다만 생략.(한번 구라를 풀었슴..^^)
오동잎을 떨어뜨리듯이, 오만가지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昨夜西風凋碧樹(작야서풍조벽수);어젯밤 서풍에 푸른 나무(오동나무) 잎 지고
獨上高處 望盡天涯路(독상고처 망진천애로)홀로 높은 곳에 올라 하늘 끝으로 나있는 길을 본다.
잎(잡념)이 다닥다닥 붙어 있을 때는 하늘 길(하나님/한얼님/하느님/道.)이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잎이 떨어지면 먼 하늘이 보이듯이...
깨달음의 세계를 오동에 비유하신 겁니다.
이 처럼 옛 선현들은 나무에 비유하여 남긴 글이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은행나무을 성균관이나 향교에 심고,
또 성균관대학교 엠블럼도 은행잎이 두개인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유는 은행잎이 나는 모양/갯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12:30.
임광자:
아무리 힘들어도 외국가구를 사 주는 것 보다는 우리나라 오동나무로
장롱 하나 짜 주면 벌레가 먹히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리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거지요.
어떤 글이나 말이나 다 같이 이현령 비현령이지요.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고 코에 걸면 코 걸이가 되지요.
어디다 사용하느냐가 다를뿐이지요.
에비님! 그런데 구라가 뭡니까 ?구라요...?
니가 내 에비님: 2007.02.19 14:36.
口羅(입으로 비단을 짜는 것.즉,증명할수 없는 행위) 임광자: 구라란 말은 이 들었는데 우리나라 말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이제사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임광자: 저는 또 우리나라 말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구라란 말은 들었지만.... 푸른산소 2007.02.18 00:45 임광자 2007.02.18 00:53
口喇(입으로 나팔을 불듯이 말만 앞세우는 행위..등)
사실,지금 대한민국은 구라꾼들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요.
이론과 행동의 비율이 50 : 50 을 가장 이상적인 사회로 보는데요..^^;
이론은 95 % 이고 실천적행동은,5 % 쯤이니깐...말들이 많은게지요.
땀 흘려서 일하는 사람은 대접을 못받고,구라꾼들만 대접을 받는 세상이라는 말이지요.
뽕잎을 따서 누에치는 사람은,비단옷을 입지 못하는 세상이지요.
입으로 뾰옹(뿅)을 치고 비단을 짜는 사람들이 비단옷을 입지요.
14:36.
한 사람이 다 할 수는 없거든요
林光子 20070219 설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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