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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송강이 율곡에게 보내는 시(詩)

by 임광자 2007. 1. 28.
 

송강이 율곡에게 보내는 시(詩)

 

니가 내 에빈데 2007.01.28 19:59

송강선생의 시 뿐만이 아니지만, 한시에는 항상 음양오행과 태극의 사상이 담겨있습니다.
송강선생의 시에서 西海(서해)라는 둥, 서풍(西風)이라는 등...방위상의 서해가 아니고 서풍이 아닐 겁니다. 그게 정말 서해"를 말하고, 서풍을 의미했다면 시의 의미는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전해오는 야그가 있습니다. 어느 왕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자신의 인내"를 시험하기 위해서<100 일 동안,1,000 명의 백성들을 씻겨 주리라 ! >라는 결심을 합니다. 물론 신분을 감추고 말입니다.

항상 그렇지만...흐, 마지막 날 마지막 손님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마침내 100 일이 되고, 전날까지 999 명의 백성들에게, 부모님을 섬기듯이 깨끗이 몸을 씻겨드리고...마지막 한명을 기다리기 위해서 새벽부터 목간통을 깨끗이 닦고, 뜨거운 물을 철철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아뿔싸 !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니, 세상에나 ~ 문둥이도 이런 문둥이가 없는 겁니다.
듣도 보도 못한 문둥이가 들어오는 겁니다...^^

문둥이 왈 : 뭐 하노 ? 옷 좀 벗겨라 !
(으이그...곁에 다가가기만 해도 썩고 구린내가 풍겼지만, 코를 싸 쥐며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문둥이 왈 : 목간통속에 들어가더니...또 말하길, 뭐 하노 ? 들어와서 때 좀 밀어라 !
(금방 목간통이 피고름과 썩은 살점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 있자니...우쒸이 ! 내가 왕인데...마지막 날에 걸려도 더럽게 걸렸구나 ! 궁시렁 대며 참자 ! 참자 ! 참자 ! 하며 시키는 대로 하고나니...
어느 새,깨끗하게 목욕이 끝났습니다.)

문둥이 왈 : 뭐 하노 ? 옷을 도로 입혀 줘야지 !
(떨쩍지끈 했지만,1,000 명을 채웠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둥이 : ...(말 없이 그냥 나갑니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며,"고맙다"는 말을 기다렸던 왕이, 문둥이를 불러서 한마디 합니다.)
문둥이에게,'내가 이 나라의 왕"이다 ! 어디 가서 소문내지 말거라 ~

그 말을 듣던 문둥이가, 왕의 귀를 잡아 땡기면서 한마디 합니다.
문둥이 왈 : 서방정토 아미타불"이 왔다는 말을 입도 벙긋 마시게 !
(이 말을 들은 왕이, 한평생 백성들을 섬겼다는 야그는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지도자가 나왔시몽...

즉 ,서쪽은 불교에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인겁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1.28 21:08

한문(중국어'도 마찬가지)은, 존칭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하는 사람이 이론적 근거로 동감을 얻어낼 수 있다면...무쟈게 다행이며, 그래서 한시의 해석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아무리 원작자의 의도에 접근해서 해석을 해도..."너나 잘하세요" 라는 말 한마디에 그냥 기분이 찌그러지는 겁니다.

"너나 잘 하세요" 라는 말이 얼마나 기가 맥히는 말입니까 ?
앞의 평칭인,"너"와 "잘 하세요" 라는 존대 같지도 않는 존대가, 앞뒤의 문장을 교묘하게 뒤틀어버리는 절묘함 속에, 사람의 심성도 숨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에 비도 마찬가지입니다.)이런 심성은,

늘 남을 가르칠 줄이나 알고, 뭐 하나 제대로 한적 없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참으로 탁월한 비유의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나 잘 하세요" 라는 말 속에는,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말이 분명히 숨어 있는 것입니다."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말이 숨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세상은 더욱 더 팍팍 할것 이기 때문입니다.
에비☜너나 잘 하세요 !
네...^^

 

니가 내 에빈데 2007.01.26 23:20


오늘은 서해안지방에 눈도 많이 왔는데, 송강선생의 한시나 몇 수 올려볼까요. 율곡선생이 조선에서 당파를 만들었다는 의견에는 학계에서 동의합니다. 송강선생이 바로 율곡선생과 학파를 같이한, 훗날 서인(西人)이지요. 송강선생이 율곡선생에게 보낸 시가 있습니다. 글자대로만 해석하겠습니다. 맞아 죽을까봐서리..^^;

(遙僧奇栗谷)스님을 만나 율곡에게 보낸다.

折取葛山葵 (절취갈산규) : 칡덩쿨이 우거진 산에서 해바라기

                         (아욱이던...ㅋ.)를 꺽어
遙僧奇栗谷 (요승기율곡) : 스님을 만나 율곡에게 부친다네
西海路漫漫 (서해로만만) : 서해로 가는 길은 멀고 질펀한데
能無顔色改 (능무안색개) : 안면몰수 하지 마시길...
(注 :에고 만수산 드렁칡 같이 얽혀서 행복하게 사시지...원)

好在諸君子 (호재제군자) : 좋게 사세요...선생님들 !
諸書貴乃時 (제서귀내지) : 글을 쓰는 것은 때를 지킴이 좋겠지요.
芳年不長住 (방년부장주) : 꽃다운 젊음은 오래지 않지요
墮緖요難期 (타서요난기) : 실마리를 놓치면 훗날도 없다 네요.

                          (木+日=>아득할 요)

伯淳無福故 (백순무복고) : 백순이 복이 없다는 것은
天下也無福 (천하야무복) : 천하가 복이 없다는 것이겠지
命矣奈如下 (명의내여하) : 운명을 어찌하랴 !
西風一痛哭 (서풍일토곡) : 서쪽바람에 한껏 통곡하네.

요그 세수를 보면, 송강선생은 무쟈게 당파를 싫어하신 것 같다는 야그지요.
백순(伯淳)은 정주학이라고 하는, 즉 정자학과 주자학에서 한축을 이루는 정이(程臣+頁)程子 를 말하는데요. 백순은 정이'의 자'라는 말이지요. 정이'의 사상은, 우주의 본성과 사람의 본성이 동일하다는 것을 주장하신 분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명도(明道)선생이라고도 하는데...송강선생은 백순에게 복이 없는 것은 천하가 복이 없다고 할 만큼...주자학보다, 정자학을 좋아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요. 그런데..우짜다가, 당파싸움으로...그러케 되아 부렀는지...쩝 !

福(복)이 끗발을 조정하는 운명인겐지...
복장(腹臟)을 아무리 잘 써도, 운명을 거역할 수 없는 건지...알 수가 없어요.
23:20.

임광자  2007.01.27 01:39

이 글에 대한 율곡 선생님의 답글은 없습니까?
만약 답글이 있다면 이 글과 함께 이번 일요일 밤에 글 올리려고요.

니가 내 에빈데  2007.01.27 03:10

し☜ 요그 일본어로 "시"라고 발음하지요.
낚시 바늘에 물렸네요,에고 ! 입(口)아파라...^^ 시+口=>심(心)을 낚였다는 말입니다.

먼저, 송강선생의 시에 僧(승)을 보낸다"는 말은 진짜 스님이 아닙니다. 당시에는 유불선을 항상 같이 공부했습니다. 율곡선생과의 동서붕당논의에서 율곡선생의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 편지로 남겨진 것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추할 수는 있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소개할 수는 없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추정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율곡선생의 입장을 사유 해볼수 있는 송강선생의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贈栗谷(증율곡) : 율곡에게 보낸다.
時與栗谷爭東西黨論未契有是作 (시여율곡쟁동서당논미계유시작) : 이  때는 율곡과 더불어 동서당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뜻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 글을 쓴다. 라고 다음과 같은...

欲言言時垢 (욕언언시구) : 말하고자 하여 말을 하면

                         그것도 땟국물이 되고
思默默爲塵 (사묵묵위진) : 묵묵히 생각만 하고 있자니...

                         이것도 티끌이 되겠지
語默皆塵垢 (어묵개진구) : 말하거나, 말거나...모두 티끌과

                          땟국물만 흐르네
臨書愧故人 (임서괴고인) : 글로 쓸려니 이 또한 벗에게 부끄럽구나.
                         (송강선생과 율곡선생은 동년배임)

君言有斟酌 (군언유짐작) : (율곡)그대 말이 짐작이나 있는 겐지...
我意沒商量 (아의몰상량) : 나의 뜻이 요량이 없는 겐지...
爛漫同歸一 (난만동귀일) : 난만히 함께 돌아가는 날에는
方知此味長 (방지차미장) : 바야흐로 이 말의 기이함을 알게 되겠지.
                         라는 글인데요.난만동귀일을,(니가 잘났                           던 내가 못났던 한구댕이에 처 박혀

                         죽는 날에는 )라고 해석하고 싶지만...

                         체면상...^^

商量은 구양수의 독서법에 나오는 多商量(다상량) :많이 사유한다"는 말 일테고요.
그러므로, 시의 구조상...상량(商量)의 댓구(對句)는 짐작(斟酌)이라는 말이며, 이 말에서 진짜 스님이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수 있지요. 즉,짐작"이라는 말은 중국선종의 3 대조사이신 승찬스님의 신심명(信心銘)에 나오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매양 써 먹는 글귀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습니다.

一切二邊 良由斟酌 (일체이변 양유짐작) : 전체를 보지 못하고 두변에만 치우치고 집착하여 좌지우지 하지 말라는 뜻인데요. 즉,율곡선생이 이기론으로 동서양당으로 가르고,理와 氣 에 얽매이지 말라는것이 아닐까요 ? 그 다음에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迷生寂亂 悟無好惡(미생적란 오무호악)好 다음에 惡字가 오면,호오"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위에 작"으로 끝났기 때문에 악"으로 발음해야 운률이 맞는 겁니다.(에구 별걸...ㅋ)
그러니깐, 두변(동서)으로 미혹하면 고요함에 혼란만을 더하게 되므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는 뜻이 되니깐...위의, 송강 선생의 글 내용과 자연스레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스님을 보낸다"는 말이...승찬스님의 책이거나, 다른 좋은 책을 보냈다"는 것이겠지요.

에구...오후에는 좋은데 가는데요..^^
15:10.

임광자  2007.01.27 11:05

굴원시처럼 감미로운 율곡의 시 한편을 소개해 주시면
위의 무거운 두개의 시 서두에 올리고 싶은데요.
위의 두개의 시는 좀 무겁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니가 내 에빈데  2007.01.27 12:12

율곡 선생은, 담배도 술도 안하시고 잡기도 금하시는...
워낙 바른생활 선생님이시라, 감미로운 시는 없을 겁니다.

밤 늦게 돌아와서 한번 찾아볼께요...^^

 

 

에비님 감사 합니다.

 

林光子 20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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