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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율곡의 기정사학도와 우음 그리고 이퇴계의 반타석, 춘일한거,석해 시(詩)의 원문과 해설

by 임광자 2007. 1. 21.

 

이율곡의 기정사학도와 우음 그리고 이퇴계의 반타석,춘일한거,석해 시(詩)의  원문과 해설 

 

 

임광자 2007.01.18 00:46

이율곡 선생님의 과거시험에서 장원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한 문장가더군요. 그리고 공부를 참 많이 하시는 분이구요.
그 당시에 이미 하늘에서 내리는 눈(雪) 한 개가 육각형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재미있는 내용 기다리겠습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1.20 10:55

율곡 선생의 詩 도 2,000 여편이 넘어요. 어떤 칠언시는, 수 십행이 넘는 시가 있으니까요...^^
평생을 공부해도 주석을 하고 해석을 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저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제 마음에 와 닿는 시만 골라도 무쟈게 바쁜 겁니다. 칠언절구와 오언율시를
각 한편씩...^^

★奇精舍學徒 (기정사학도) : 정사학도에게 라는 제목의 칠언절구

 

心如盤水最難持 (심여반수최난지) : 마음은 소반 위의 물과 같아

                                                   지녀 다니기도 어려워

墮塹投坑在삽時 (타참투갱재삽시) : 구덩이에 빠지고 구렁텅이에 던져져도

                                                   잠시일 뿐.(삽=雨+文)

爲報僉賢操守固 (위보첨현조수고) : 현명한 분들에게 말하노니...

                                                   지조를 굳게 지켜

世分叢裏卓無移 (세분총리탁무이) : 세상살이 이리모이고 저리쪼개지는

                                                  (번거로운 일)그 속에서도 우뚝히 서세요.

 

★偶吟 (우음) : 우연히 읊다.


風月養我精 (풍월양아정) : 바람과 달은 나의 정감을 기르고
煙霞盈我身 (연하영아신) : 안개와 노을이 나의 몸을 채워주겠지
子長吾所慕 (자장오소모) : 자장은 내가 사모하는 님.
悅卿吾所親 (열경오소친) : 열경은 내가 가까이 해야 할 분

                                       (열경"은 아마 김시습 선생의 전기도 씀.)
非探山水興 (비탐산수흥) : 산수간의 흥취는 찾는 것이 아니라
耳+卯以全吾眞(료이전오진): 나의 참 모습을 온전하게 하고자 할 뿐
物我合一體 (물아합일체) : 사물과 내가 한 몸이 된다면
誰主誰爲賓 (수주수위빈) :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이겠는가
湛湛若澄潭 (담담약징담) : 투명하기가 맑은 물과 같고
속속如秋旻 (속속여추민) : 고요하기가 가을 하늘과 같다면
無憂亦無喜 (무우역무희) : 근심과 기쁨에도 흔들리지 않겠지만...
此境人難臻 (차경인난진) : 이런 경지를 사람들은 도달하기 어렵겠지.

과거를 안다는 것은...도대체<과거>가 아닌 것이 뭐가 있겠어요?
지금 이 순간도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가고, 이글을 쓰고 방점(.)을 찍는 그 순간도 이미 과거인데요.
현재는 지극히 짧은...허공/청정"과도 같은 것이며 오지 않는 미래를 기대하면서,순간을 살뿐이지요.
같은 말을 두번 이상은 써 먹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지만..^^

산다는 것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이 시루 밖으로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아도 콩나물은 자라는 겁니다.
빠져나간 물을 또 다시 퍼 붓고,퍼 붓고 한다는 말입니다.
시루속의 물도 오래되면 갈아야지요. 콩나물도 새로 키워먹듯이...

(한국의 옛시인을 하루에 두 편만 소개해도...3 년은 걸릴 겁니다.

 

 


가 내 에빈데  2007.01.22 11:24

 

오늘은,한국은행에서 새 지폐를 발행했네요. 천 원짜리 뒷면에 나오는 그림은, 퇴계 선생이, 당신의 호를 가지고 시를 지으신...바로 계상정거도(溪上定居圖)와 퇴계선생의 시를 한 두어 편 올릴게요. 계상정거도"는 진경산수화의 대가이신, 겸재 정선 선생이 71 살에 그린 그림입니다. 퇴계선생은 천 원짜리에 나오시고, 율곡선생이 오천 원짜리에 나오시는 이유는...야은 길재 선생의 학풍을 이어 받으신 분들이, 후대에 현실정치에서 정권을 잡았고, 지금도 그 맥이 이어져 내려오기 때문일 겁니다..^^

먼저, 퇴계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알 수 있는 시는 많지만...그 중에 만만하고 사상의 연결이 쉬운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반타석(般陀石)이라는 제목의 시를...

般陀石 (반타석 : 넓적바위)

黃濁滔滔便隱形 (황탁도도편은석): 누렇고 탁하게 도도히 흐르는 

                                                   물결에 문득 몸을 숨겼지만
安流帖帖始不明 (안류첩첩시불명) : 잔잔한 물살이 흐르면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다
可憐始許奔衝裏 (가련시허분충리) : 사랑스럽구나 ! 날 뛰어

                                                 부딪치는 물결 속에서도
千古般陀不轉傾 (천고반타부전경) : 천고이래로 반타석은 구르거나  

                                                     뒤집어지지 않았다네.


(잡설을 보태자면,입명(立命)의 경지를 형상화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동(奔動 :날 뛰는 무리)하는 도도한 황탁의 물결 속에서도 청정의 세계를 추구하시는 사상을, 즉 혼탁의 존재를 표현하고 그것의 제약으로부터 벗어 난 청정의 세계. 초월의 세계를 지향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기론에서 이(理)가 추구하는 이상의 세계와 기(氣)로 표현되는 현실의 세계...황탁과 청정으로 현실관인 외적대립의 관계에서 심성관(心性觀)인 내적 대립의 관계를 표현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선생은 수 십회을 벼슬길에 나아가고, 스스로 물러나고 하셨으니까요.)

그러면, 다음의 시를 보시면, 철학적사유(理의 세계)로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신 선생의 사상도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합니다.11:24.雉

 

 

임광자  2007.01.22 11:42

글 제목을 바꾸어야 하겠네요.

니가 내 에빈데 2007.01.22 11:58

그냥 두세요. 다음에는,
이 이 선생의 제자이신...사계 김장생 선생으로 이어질 겁니다.
11:58.

그러면, 다음의 시를 보시면, 철학적사유(理의 세계)로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신 선생의 사상도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춘일한거(春日閒居 : 한가한 봄날에...)라는 시 인데요. 주석은 생략합니다.

春日閒居(춘일한거)
錄染千條柳 (녹염천조류) : 푸른 가닥을 물 들이는 한 줄기 버드나무
紅燃萬朶花 (홍연만타화) : 만 송이 꽃들이 붉게 타고 환하게 늘어졌구나
雄豪山雉性 (웅호산치성) : 웅장하고 호방함은 짱끼(숫꿩)의 본능...
奢麗野人家 (사려야인가) : 뽐 내어도 보는 시골집에서...
(에고 못 참오 ! 시골집에서 촌 늙은이(퇴계선생)가 뽐내면 뭐하겠냐?는)

요 위에 시는, 밑에 시를 대비해서 감상하시면...속 뜻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즉,柳 (버들 유)를 儒 로 바꾸어 해석하는 등...^^; 가제"라는 제목의 시

石蟹(석해 :가제)

負石穿沙自有家 (부석천사자유가) : 돌을 지고 모래 파서 스스로 집을 짓네요
前行각走足偏多 (전행각주족편다) : 앞으로 가다가 뒤로 달리니 다리는

                                                     더욱 많아졌네요
生涯一국山泉裏 (생애일국산천리) : 한 평생을 산 속에서 옹달샘을 한번

                                                     움켜쥐더니...
不問江湖水幾河 (불문강호수기하) : 강호(세상)의 물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기도 귀찮아졌네요.
즉, 학문의 길은 퇴로가 없는데...가제 맹크로(벼슬길에)왔다갔다 하면

 언제 공부하겠냐는...으로 해석

退溪(퇴계 즉,이 황 선생 자신을 표현)라는 제목의 시

 

  • 임광자  2007.01.22 12:22 수정 삭제

  • 그래도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퇴계 선생님이 섭섭해 하실까 봐서요.
  •  

  •  니가 내 에빈데   2007.01.22 13:1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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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자가 있네요..^^
    般 → 盤
    不明 →分明 으로...죄송 !

    죄송해서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峰(봉우리 봉)과 峯(봉우리 봉)의 형상차이...^^
    峰☜요 봉"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거나...즉,길(路)이 있는 산봉우리...^^
    峯☜요 봉"은 크고 작은 봉우리속에서도 우뚝 솟은 산봉우리.
    (감히 올라갈 길이 없거나,길(道)을 개척해야 하는 정신적봉우리같은...에구 ! 복잡혀...^^)

    ★싱거운 야그.
    조선에서 임금은 왜 사약을 내렸을까요 ?
    사약'은 死藥(사약)이 아닙니다.賜藥(사약)이라고 씁니다.
    즉,먹고 죽으라는 약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번에 먹고 죽으면 좋고...흐.
    안 죽으면...죽을 때까지 임금이 약을 내려줍니다.(우암 선생에게는 아홉번이나...)
    이유는,사약(賜藥)의 성분이 말해줍니다.사약에 들어가는 주성분은
    위장에 출혈을 하게하고 내장을 끊어서 숨을 거두게하는 성분입니다.

    살아있을 때...임금의 속을 바락바락 썩혔으니...
    너는,속이 뒤집혀서 죽어봐라 ! 는 겁니다...흐.
    조선에서는 사약도...이렇게 마음을 중요시 한것입니다...^^
  •  

    에비님 감사 합니다.  林光子 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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