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수대와 동양의 십이지띠는 모두 황도십이궁에서 나왔다.
나는 중학교재에 나오는 서양의 수대(獸帶)를 보면서 갑자기 동양의 십이지띠가 궁금해졌다. 수대는 바로 짐승의 띠란 말이지 않는가? 수대에 나오는 열두 동물과 십이지띠에 나오는 열두 동물과는 깊은 연관이 있을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중학교 2학년 동아 출판사(표지가 없어져 출판년도 모름) 과학교재에서 나오는 다음과 같은 그림을 보고 또 보고를 계속했다. 나중에는 책이 너무 닳아져 너덜너덜 하여서 수대 그림만 떼어 놓고 보았다. 그러다가 몇 년도에 발행 된 건지를 알기 위해서 책을 찾으니 누가 버렸는지 없어졌다. 그래서 그림만 그려 놓고 또 보기를 계속했다.
서양의 수대가 나왔다면 분명히 동양의 십이지띠도 여기서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점점 깊어졌다. 그래서 별들의 선을 연결하지 않고서 보고 또 보았다.
동양에서는 원래부터 동형동기(同形同氣)라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자라 보고 놀란 사람은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즉 솥뚜껑과 자라의 모양이 비슷해서다.
위와 같이 별들만 그리고서 보고 또 보았다. 마침내 정신을 집중시켜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여러 곳에서 십이지띠에 나오는 짐승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상하다 싶어 열둘의 별자리을 가장자리로만 금을 그으며 연결시키니 다음과 같다.
나는 십이지띠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붙여 보기로 했다.
양력으로 12월은 음력으로는 11월이다. 지금도 음력 11월을 자월(子月)로 한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동지 다음날이 새해의 시작이었기에 동짓달이 바로 새해의 첫달이어서 십이지에 처음 오는 자(子)를 붙여 자월(子月)이라 한다. 12월에 자(子)를 붙이고 순서대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붙이고서 각각에 해당하는 동물들을 써 넣었다. 결국 내 생각은 맞았다.
동아출판사에서 나중에 나온 중학교 과학교제에 나온 그림이다.
이 책도 닳아져서 표지가 다 떨어져 나가 출판 연도를 모른다.
나는 다시 이 그림 속의 별자리를 그리고 가장자리를 연결하여 그렸다.
역시나 똑 같이 십이지띠에서 나온 동물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수대에 나오는 별자리 연결방식과 내가 별자리를 연결한 방식은 다르다.
하나하나를 비교해 보겠다.
수대에서 궁수는 십이지띠로는 소가 된다.
수대에서 염소는 호랑이가 된다.
수대에서 물병은 십이지띠에서 토끼가 된다. 특히 토끼는 뒤집어 놓으면 더욱 토끼를 닮는다.
수대에서 물고기는 십이지띠에서 용이 된다. 모습이 용두사미다.
수대에서 양은 십이지띠에서 뱀이다.
수대에서 황소는 십이지띠에서 말이다.
수대에서 쌍둥이는 십이지띠에서 양이다.
수대에서 개는 십이지띠에서 원숭이다.
수대에서 사자는 십이지띠에서 닭이다.
수대에서 처녀는 십이지띠에서 개다.
수대에서 천칭은 십이지띠에서 돼지다.
수대에서 전갈은 십이지띠에서 쥐다. 정말 쥐 모습을 많이 닮았다.
위에서와 보다시피 수대에서의 이름 보다 내가 만든 그림이 더욱 현실에서의 동물들과 닮았다.
십이지띠에 이용된 동물들을 다시 한 번 보자.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는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물들이다.
이제는 중학교 과학책에 서양의 수대 대신 동양의 십이지띠를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말 오래전에 십이지띠의 유래를 밝혔지만 적당하게 발표 할 곳을 찾지 못해서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가 이제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책에 발표를 한다.
너무 좋아서 다음과 같은 노래가 만들었다.
황도 십이궁 열두 별자리는
서양에서는 수대를 낳고
동양에선 십이지띠를 낳았으니
십이지띠나 수대는 황도십이궁이 낳은
2란성 쌍생아다.
동양에선 철학이 심오하여
황도십이궁 똑 같은 별자리를 놓고도
같은 형태는 같은 기(氣)를 풍기기에
별자리 가장 자리를 그어가니
열두 동물 모습이 나와 십이지띠를 만들었네.
林光子 20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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