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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봄봄

by 임광자 2007. 2. 19.
 

봄봄봄


봄이 온다.

봄이 온다.

화창한 봄빛이 온 누리에 나래를 펴고

꽃눈과 잎눈에 눈마춤을 한다.

봄빛의 뽀뽀를 받은 식물의 눈(芽)들을 이루는

유전암호(DNA)가 발동을 건다.


봄빛은 봄비를 불러서

온 누리를 촉촉하게 적시도록 한다.

물이 바로 생명을 키우는 요람이라서

잠자는 세포나라의 핵속에 들어가

생명의  DNA를 어루만져

어서 일어나 활동을 하거라! 속삭이고

DNA는 부스스 일어나 RNA를 만들어

세포질로 보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꽃눈이 부풀게 하고

꽃눈의 세포들은 흥에 겨워

분열하고 자라고 분열하고 자라서

한 송이 꽃을 피워낸다.


봄빛과 봄비는 땅에 입맞춤을 하고

땅아! 네가 품고 있는 생명의 씨앗을

싹틔우어라! 속삭여요.

봄빛과 봄비가 가는 곳에는

생명들의 속삭임이 커져가고

세상이 생명들의 천국이 되어간다.


벌 나비가 나와 춤을 추고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총각처녀 마음에는 봄바람이 불어

사랑을 찾아 들로 산으로

아지랑이처럼 마음을 내 뿜는다.

봄이면 여기저기서 생명춤의 향연이 벌어진다. 

 

봄맞이 가세!

청춘을 살리려 봄맞이 가세

살아 있으면 봄의 황홀함을 느껴보게나!

자고 일어나면 새싹이 돋아나 있고

한나절이 지나면 꽃망울이 많이도

활짝 피었네.

 

나이드신님들도 봄맞이 가세나

겨울 내내 움츠려 사느라

세포들이 많이도 늙었을 걸세

봄빛으로 우리네 늙은 세포

젊은 세포로 바꾸어 보세.

몸이 늙었다고 마음까지 늙을소냐?

 

林光子 200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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