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닮은 두 사람이었다.-DNA의 조화속...
학원에서 생물 강의 할 때였다.
한 학생이 새벽반도 나오고 저녁반도 나왔다. 내 눈으로 보기에는….
새벽반 생물 강의에 들어갔다. 엊저녁에 본 학생이 있다.
“야! 어제 저녁에 강의 듣고 오늘 새벽에 강의 듣니?”
“아닌데요. 저는 새벽에만 나오는데요.”
“분명 내가 엊저녁에 너를 보았는데???????”
같은 날 저녁반 생물 강의에 들어갔다. 새벽에 본 학생이 또 있다.
“야! 너 새벽에 나왔잖아! 저녁반 않는다고 하고서는 또 듣니?”
“아닌데요. 저는 저녁에만 나오는데요”
“분명 내가 새벽에 보았는데..”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학생이 새벽반 반장도 하고 저녁반 반장도 했다.
“너는 어떻게 새벽반 반장도 하고 저녁반 반장도 하니?”
“저 저녁반 나가지 않아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저녁반에 가서는
“너는 여기서도 반장이니?”
“저는 이 반만 반장인데요?”
새벽반에서도 저녁반에서도 공부도 잘하고 아주 착실한 모범생이었다. 그래서 나는 새벽과 저녁 두번 강의를 듣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았다.
하루는 새벽반 반장이 친구들과 찾아와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새벽반 반장과 그 친구들이 내가 하도 저녁반에 나온다고 해서 저녁반 반장을 만나 보기로 하고 찾아 가서 만나고는 모두 깜짝 놀랐단다.
둘의 얼굴과 키와 몸매가 너무 닮았드란다
둘 다 공부도 잘 하고 똑 같이 반장이고 아주 성실하고 똑똑하였다.
“혹시 친척관계인지 알아보지?”
“전혀 아닌데요”
둘이 동갑이었기에 친구로서 친하게 지내기로 하였단다.
좋은 친구 찾아 주어서 고맙단다.
또 다른 일이 있었다.
신입 반에 들어갔는데 꼭 곰방쥐 같은 남학생 하나가 있었다.
책상 위를 건너 다니면서 촐랑이처럼 뛰어다니고 뺑글뺑글 거리고
내둘 내둘 돌아다녔다. 그 학생을 보는 순간 옛 생각이 머리에 팍 떠올랐다.
나는 자유를 좋아해서 자취를 하였는데 딱 6개월 동안 하숙을 한일이 있었다.
그 때 하숙집에 중학생 아들이 있었는데 완전히 똑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너 형 있니?”
“제가 맏이인데요”
“혹시 친척 중에 너와 닮은 사람 있니?”
“우리집안에서 저더러 별종이라고 하는데요”
“그래 옛날에 너와 똑 같은 사람을 보았단다”
나는 서울에 올라 와서 미아리 송천동에서 주로 살았다.
그 후에 그 동네에 한 번 가 보았다. 집들을 다 새로 멋있게 고층으로 지었고 옛날 살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이사를 가고 없었다.
생긴 대로 논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비슷한 사람이 비슷하게 노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우리의 생김새를 만들어 내는 DNA의 조화를 또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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