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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들

에빈이와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by 임광자 2006. 7. 23.

에빈이와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아이들은 태어나서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서 지능이 달라진다. 누군가가 말했다. 아이들은 맡고 있는 사람의 수준만큼 발달한다고……즉 맡고 있는 선생님의 수준만큼 자란다고 …

 

 

예빈이는 2004년 1월 16일생이다. 

예빈이는 나에게 태어 난지 한달 조금 지나서 일주일이면 5일을 낮이면 나에게 왔다. 예빈이 가르치기는 이미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 하였다. 예빈이가 돌이 지나자 나는 블록을 가지고 놀게 하였다. 그냥 똑 같은 블록을 위로만 붙여서 높게 만들어 세워 두면 깔깔거리며 좋아하였다. 그리고는 세워 놓은 블록을 넘어뜨리는 것을 즐겨 하다가 자기가 블록을 끼려고 하였는데 그게 힘이 들어서 번번히 실패를 하였다. 그래서 조금 크고 헐렁한 블록을 끼우도록 하였더니 요철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실패를 하였지만 끼워진 것을 빼내는 것은 잘 하였다. 날마다 블록으로 하루를 보냈다. 길게 끼워서 높게 만들어 여러 개를 세우기를 거듭하면 그걸 예빈이는 넘어지게 해서는 빼는 일을 거듭했다. 한 달을 더 지나서 예빈이는 블록을 어쩌다가 끼우는데 성공을 하였다. 박수를 치며 좋아 한다. 실패를 거듭하다가 나중에는 정확히 끼운다.

 

 블록으로 끼우는 연습을 많이 한 예빈이는 이제 유모차에 달린 끈을 끼우는 것을 보면 그걸 끼우기를 열심히 했다. 아무 유모차에나 가서는 끈에 달린 플라스틱 장식을 끼웠다.

 

왜 내가 예빈이에게 블록 끼우는 것을 날마다 시켰느냐 하면 손놀림을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다. 그 후로는 수저도 아주 잘 쥐었고 모래놀이도 더욱 잘 했다. 그 다음에는 연필을 손에 잘 쥐고서 그냥 제멋대로 그리게 하였다. 선이 삐뚤거려도 그냥 연습하게 하였다.

 

에빈이는 엄마가 입원하는 바람에 내가 하룻밤을 데리고 잤다. 예전에는 잘 잤는데 오랜만에 와서 자니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이 들은 모양이다. 자다가 깨어서 엄마를 찾는다.

"엄마 엉덩이 아파서 주사 맞으려 병원에 갔다고 예빈이가 말하고는 왜 우니?"

"맞아 엄마 엉덩이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 알아요."

"예빈이가 울면 엄마가 그 울음 소리 듣고 더 아파.. 그래도 돼?"

"엄마 아프면 싫어요"

"그럼 울지마…울면 이제 할머니 집에 오지 못하게 할 꺼야"

"이제 울지 않고 잘게"

그러고는 예빈이는 다시 새근새근 잤다. 그런데 나는 잠이 깨 버려서 그냥 완전히 밤을 새 버렸다. 나는 아이들과 잘 때는 깊은 잠을 못 잔다. 그리고 거의 밤을 샐 때도 있다. 내가 자는 동안에 아이가 깨서 울거나 나를 찾으면 어떡하나 생각되어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예빈이와 놀아 주어야 해서 내 할 일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예빈아! 이제 할머니가 바쁘니까 할머니 집에 오지마..다른 집에 가서 놀아?"

"아무데도 안 가고 언니랑 집에서 놀 꺼야''

"외할머니랑 같이 놀아.."

"아니야 언니랑 집에서 놀 거야"

할 수 없이 예빈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하였다. 예빈이는 아빠가 데려갔다. 그날 하루 종일 머리 속이 멍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밤잠을 제대로 못자면 그 다음날 머리 속이 흐리멍덩하여 돌아 다니는 것을 빼고는 글을 쓰거나 글을 읽는 것은 어렵다.

 

아빠와 가는 예빈이에게

"이제 할머니 집에 오지마!"

"네!' 대답을 하고는 예빈이는 갔다.

이제 예빈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다 커서 손이 안 갈 정도가 되면 몰라도……

 

 

아래 사진은 예빈이가 우리집에 마지막으로 온날 찍은것이다.

 

 

 

 

 

할아버지방에서 그리다가 ....

 

내방으로 와서 내 책상 위에서 그린다. 내 책상은 옆지기와 함께 내 눈이 근시여서 안경 안 끼고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높게 만든 것이다.

 

예빈이는 어린이용 걸상에 앉아서 그린다.

 

 

 

 

 

 

 

 

 

 

 

 

 

 

 

 

예빈아!

안녕!

잘 자라거라!

커서 만나자...

할머니 보고 싶어도 참아 클 때가지..

할머니도 예빈이 보고 싶지만 참는 거야.....

 

 

林光子 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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