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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세포와의 전쟁

알콜세포와의 전쟁→8. 어머님은 입원을 하고, 그는 알콜빙으로 ....

by 임광자 2005. 12. 21.

그는 어머님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다시 술을 입에 대자 더욱 난폭해졌다. 어머님은 그 소식을 듣고 기도를 하고 예배를 보시겠다고 우리집에 오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그는 술이 아주 많이 취했었다. 어머님께서 오시자 그는 딸 집에 한 달에 두 번이나 온다며 마루로 올라오시는 어머님을 밀쳐서 성경과 찬송가가 가방에서 나와 현관에 나뒹굴게 하고 어머님은 쓰러지셨다. 쓰러진 어머니 손을 잡고는 파출소에 가서 딸 집에 한달에 두번이나 와도 되는가 따져보자고 떠들었다. 나는 어머니를 일으켜 세우고 동생에게 연락하여 동생 집으로 모셔가게 하였다. 바로 시골로 내려가신 어머님은 심장병으로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어머님이 입원해 계시는 동안 동생들이 번갈라 가며 시골로 내려가 병 수발을 하였다.  

 

나는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당장 내 집에서 나가!”소리 지르는 나를 그는 멀뚱 멀뚱 처다 본다. 내 목소리는 큰데다가 소리를 지르면 날카로워 귀청이 따갑다는 이야기를 학생들로부터 들었다. 술김에도 그는 내 소리에 멍해진 모양이다.

 

그가 너무 취했을 적에는 문을 잠그지도 않고 나다녔고 가스렌즈에 무얼 올리고 불을 켜 두고는 자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였기에 집을 비우는 것은 위험하였다. 내가 나갈 때는 지하실 방에 사는 아줌마가 집에 있어 그의 동태를 살필 수 있을 때였다.

 

그가 술이 깨어 전후사정을 이야기 하자 어머님께 전화를 하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통 사정을 하였다. 어머님은 그에게 나한테 사정을 해 보라고 하였단다. 나에게 무조건 두 무릎 꿇고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빌었다.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내가 한 것이 아니고 술이 한 것이니 앞으로는 알콜빙을 먹으며 술을 참아 보겠다고 빌었다.

 

알콜빙은 술꾼 몰래 그 가족이 삼계탕이나 곰국에 가루 내어 풀어서 먹인 후에 술을 먹게 하면 여러 가지 후유증이 생겨서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는 약이고 약국에서는 신분을 적어주고 조금 살 수 있으며 보통은 잘 팔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그림 주문이 오면 자신이 알콜빙을 사서 먹는다. 한번은 알콜빙을 먹고 일주일 만에 술을 마시고 일어나다가 그 자리에서 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쓸어져 정신을 잃었단다. 그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알콜빙을 먹으면 일주일 간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나는 그 약을 광화문 근처에서 약국을 하는 그의 친구에게서 사 왔다. 그 친구는 그를 잘 알기에 그 약을 한꺼번에 나에게 많이 팔았다. 한 동안 그는 알콜빙을 먹으며 술을 참았다. 그러다가 알콜빙을 먹을 날에 먹지 않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서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절대로 그 약을 먹지 말라고 하더란다. 간이 많이 나빠진다고...... 간이야 술로 나빠지나 약으로 나빠지나 그게 그거지....


어머님께서는 지난번에 이혼을 시키려고 기도 하던 중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하늘이 맺여준 인연 인간이 끊지 말라!”를 지키고 싶으시단다  "
그 인생이 불쌍하고 네가 고치겠다고 했으니 네 사명으로 알고 고쳐 봐라"라고 나에게 말씀 하시고는 하늘이 내 교만을 고쳐주려고 그러시나 보다고 하셨다. 그렇다 나는 그 때까지도 자신만만하게 살았다. 내가 하고자 하면 꼭 하고야 말았다. 그러시고는 “두 번 다시 네 집에는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정말 그 후로 어머님은 서울에 오셔도 우리집에는 오시지 않고 동생 집으로 가시고 나는 어머님이 오셨다는 연락을 받고는 어머님을 뵙기 위해서 동생 집으로 갔다.

 

林光子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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