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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체이야기

위(胃)는 자신이 다스릴 수 있다.

by 임광자 2005. 7. 27.

(胃)는 자신이 다스릴 수 있다.

 

 

(胃)자를 보면은 밭전(田)자가 위에 있고

그 아래 달월(月)자가 있어 밥통위(胃)를 만들었네요.

 

 

왜 그렇게 썼을까?

달은 물을 잡아당기지요.

위는 밥통으로 이십여분을 보내요.

 

 

님이 밥을 먹어요.

입에서 씹혀진 밥은 그냥 낭떨어지 식도를 따라

위로 들어가요.

꼴딱꼴딱 식도의 연하운동으로

(胃)로 내려가는 우리가 삼킨 음식은

위의 앞문쪽에 차곡차곡 쌓여요.

우리가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위의 앞문은 닫혀져요.

그리고서는 위의 뒷문쪽으로 서서히 내려가는데

약 이십여분이 걸린다네요.

 

 

그 동안 위 근육을 이루는 근세포들은 이완하여

우리들의 위는 확대되어요.

근세포들은 일을 열심히 하기에 혈액이 몰려서

드라큘라처럼 피를 먹어요.

밥을 많이 먹으면 위는 더욱 바빠져서 혈액을 더 많이

빨아 먹여요.

그래서 우린 머리로도 팔다리로도 혈액을 조금 보내고

위로 집중적으로 혈액을 보내지요.

그럼

머리는 기운이 없어 생각하기 싫다고 졸리게 되고

팔다리는 기운이 없어 움직이기 싫다고 나른해져요.

식곤증! 식곤증이 온거에요.

바로 그 식곤증이 식사후 바로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보통 이십분 후에 올 때가 많지요.

과식을 할수록 식곤증은 빨리 오고 오래가요.

그러나 적당히 조금 먹으면

위로 혈액이 조금 몰려서

머리로도

팔다리로도

혈액이 가서

세포들이 영양소도 산소도 충분하게 공급 받아

우린 식후에 졸리지 않아요.

 

 

위의 아랫부분에 내려간 우리가 먹은 음식은

힘차게 위근육이 주물럭거려서

위의 안쪽에 있는 점막에서는

점액칠을 하고

위샘에서는

위액을 생산분비하는데

아하 그 속에는 강산인 염산이 있으렸다.

염산은 특히 고기를 폭싹 삭혀 버리는 제주가 있지요.

염산이 님들의 살에 닿으면 살이 녹아요.

 

 

거기다가 위액 속에는 단백질 소화효소만 있으니

고기가 죽처럼 녹아버리지요.

 

 

위에서는

탄수화물도 지방도 소화되지는 않는대요.

그런대요.

알코올도,포도당도 비타민도 뭐 그런 것들 유기산도

흡수를 한대요.

그러기에

술을 마시면 금방 취하지요.

 

 

우리가 과식을 하면

위 속에는 염산의 분비량이 많아져서

염산냄새가 너무 휘발 되어

우리가 트림을 할 때 시큼한 냄새도 풍겨주고

가끔씩은 신물이 올라오게도 하지요.

 

 

그러나

그 신냄새 나는 트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것을 걱정 하기 전에

그 많은 염산을 위벽에 페인트처럼 칠해진 점액이 다 막을 수는 없어서

위벽 속으로 염산이 틈틈히 스며 들어 위벽을 할퀴어서

우린 속쓰림을 당해야 하지요.

상처 난 위벽을 자가치유하는 위벽 세포들을 위해서

한끼는 그냥 넘어가면 좋아요.

아님

알카리성이 강하고

위기(胃氣)를 복돋아 주는 쑥생즙을 마시면 중화되어

쓰린 왼쪽 상복부가 편안해져요.

쑥 생즙 대신 약을 드셔도 되겠지요.

 

 

때론

명치끝이 쓰리기도 하지요.

그 땐 과식한 음식이 염산에 쩌들어 있는데

위근육이 주물럭 거리는 바람에

그것들이 겁도 없이

아무 점액칠도 안되어 있는

무방비 상태의 식도로 위의 앞문을 열고 올라와서는

식도벽을 할퀴어서 속이 쓰려요.

음식을 먹으면 그것도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그것들이 위로 가기 위해 내려가면서

상처난 식도벽을 건드려서 더욱 쓰려요.

요럴 때 나는 역시 쑥생즙을 마시고 한끼는 그냥 건너 뛰어요.

쑥은 지혈작용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작용도 있거든요.

의심스럽다면

상처가 난 곳에 쑥을 짓이겨서 붙여보아요.

 

 

위는 3~4시간 동안 그런 시큼한 강산죽을 품고 있어요.

십이지장으로 다 내려갈때까지요.

 

 

밭에는 각종 먹거리가 있지요.

밭에서 나는 먹거리는 가축들도 먹어요.

그래서 우리가 먹은 먹거리들이 차곡차곡 쌓이니

위 속은 밭이 되나 보아요.

밭이 되는 것이 먼저라서

밭전자가 위에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위액이 나와 강사죽으로 되니 물을 많이 품게 되니

위액은 나중에 나온다 하여 달월자가 아래에 있는 것은 아닐가요?

그냥 내 생각이요.

 

 

 

 

위의 모양은?
J자 모양이야.
J자 모양?
위는 왼쪽 상복부에 비스듬이 누워있고
아랫부분 보다 윗부분이 더 커서 그 모양이 J자 모양이래.
위의 입구는 분문이고 그 주위를 분문부라고 불러.
위의 출구는 유문이고 그 주위를 유문부라고 불러.
위의 크기는 보통은 비었을 때 500cc정도이고

음식이 채워지면 1,000cc가 되지만 사람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져.

위주머니는 요술주머니라서
들어오는 음식의 양과 질에 따라 크기가 달라져

 

물이 들어오면 위 속에는 조그만 물길이
앞문과 뒷문 사이에 생겨
졸졸 흘러서 곧 바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게 해줘.
그래서 물로 채워진 배는 금방 홀쪽해져.
곱게곱게 씹혀진 음식은
사쁜사쁜 식도를 따라 내려와
위의 앞문을 살그머니 열고서
붙은 위벽을 살살 벌리면서
분문부에 모였다가
식사가 끝나 음식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음
분문을 닫게 한후
위 아래쪽 유문부로 씹혀진 음식을 내려보내.
이렇게 곱게 씹혀진 음식이 위로 들어오면
공기가 아주 적어서 위는 조금만 커져서
소화를 시키는데 아주 수월하여
우린 식후의 나른함도 졸리움도 느끼지를 못하지.


거친 음식이 들어오면 위 속은 거칠게 벌어지고
공기도 많이 따라 들어와 트림의 원료가 돼.
그래서 답답하던 뱃속이 트림을 하고 나면
시원스러워져.
그럼그럼.
위 속의 공기를 빼내야 위가 활발하게 운동을 하여
소화를 시킬 수가 있거든.
조그마한 요술 장갑이
작은 손과 큰손에 척척 끼워지듯이
위는 들어오는 음식의 양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져.
뿐만아니라 위액의 분비량도 음식의 양과 질에 따라
달라져. 그래서 습관적으로 음식을 작게 먹으면
위가 작아지고 많이 먹으면 위가 커져
위가 커지면 위벽이 얇아지고
위가 작아지면 위벽이 두꺼워져,
얇은 것보다는 두꺼운 것이 튼튼하겠지.
우리의 위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을
먹느냐에 따라 위의 건강상태가 달라져요.


좋아하는 음식이 눈앞에 있을 때

우린 과식을 하고픈 욕망을 참기가 어려워져요.
그러나 우린 의지력을 발동시켜 참아야해요.
참느냐 못참느냐가 바로 위를 튼튼하게 하느냐
약하게 하느냐를 결정해요.


위뿐만 아니고 오장육부를 튼튼히 하는 방법은 걷는것이예요.

걷는 것은 전신운동이지요.
되도록이면 공기 맑은 곳을 걸어요.


 

이야기 하나 하고 갈래요.

우리 동네 뒷산 북악산자락에는

북악터널과 정릉터널이 뚫려지기 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다는 옹달샘이 있었지요.

그 물을 얻기 위해서는 3~4시간을 기다리기도 하였는데

그 물이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 왔었지요.

거기에 모인 사람 이야기는

그 물 먹고 위장병을 고쳤다고 하는데

물보다는 아침마다 산을 오르내리고서 집에 가서 아침을 먹으니

소화가 잘 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가요?

 

 

지금은 동네 유지 하나가 오래 전에

수도파이프를 묻고는 옹달샘에 벽을 쌓아서

수질이 엄청 나빠져서 잘 먹지 않아요.

두개의 터널 때문에 물맛도 전같이 않고요.

옹달샘이었을 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옹달샘 청소를 열심히 하였지요.

 

그 후에 몇 사람이 옹달샘 벽을 허물려고 하였다가

실패를 하였지요.

 

 

옹달샘이었을 적에는 할머니들이 모여서

옛날 시집살이 이야기를 하였는데

어찌나 재미가 있었던지

배꼽이 주소를 바꾸는지 알았지요.

 

 

어느 누가 그 옹달샘벽 허물어 주시지 않을려나

 

 

2005년 7월 26일,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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