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소장의 소화타령
먹어라
마셔라
입을 거쳐 위로 가니 광장이로다.
밭이로세
별의 별 것이 다 모여 있네 그려.
위의 앞문을 열고 씹혀진 먹거리가 들어가자 마자 위벽에서 잠자던
가스트린이 놀라 깨어서는 그냥 그대로 위샘으로 달려가서
지금 당장 염산이 듬뿍 들어있는 소화액을 생산하라고 독촉을 한다.
염산세례 홍건하게 받으니 폭삭 삭혀지는구나.
으싸으싸 위가 꿈틀거리네.
그
많던 것들이 풀이 죽어 삭혀져서 멀건 죽이 되었구나
위벽이 외친다.
더
이상은 품고 있을 수가 없어
위벽이 상하거든
그럼 얼른 유문을 열어라
위는 꿈틀꿈틀 연동운동을 하더니만
살그먼히 유문을 삐쭉 열고 십이지장으로 강산죽을 쬐금 내려 보낸다.
아뿔사!….이크 큰일이다.
십이지장이 기겁을 한다.
십이지장벽에서 잠자고 있던 세크레틴이 강산죽에 놀라 기운을 차리드만
췌장으로 장샘으로 달려간다.
췌장과 장샘은 세크레틴이 오자 놀라서 눈 비빌 사이도 없이
소화샘들을 모두 깨워서 소화액을 생산하라고 독촉을 한다.
역시 십이지장벽에서 잠자던 콜시토닌도 부리나케 쓸개로 달려가서
네
주머니를 당장 수축시켜서 품고 있는 담즙을 뿜어내라고 성화다.
쬐끔 정말 조금 내려 온 강산죽에게
쓸개즙과 췌장액과 장액이 무더기로 덤벼 들어서는 성질을 바꾸어 버린다.
강산죽이 알카리로 둔갑을 한거여…
십이지장 내가 알카리로 되자
유문이 살짝이 문을 열고는 또 쬐끔 강산죽을 십이지장 내로 내려 보냈제
그러자 위에서와 똑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이렸다.
유문은 위의 뒷문이고 십이지장의 앞문인데 누구 편을 들것이여.
위도 좋고 십이지장도 좋겠코럼
그냥 똑같이 쬐끔씩 내려보내제
그러기에 십이지장에서는 강산죽이 알카리로 변화제.
입맛을 다셔보게
신가?
아니.
그럼 쓴가?
아니
그러기에 침은 약 알카리여. 시지도 쓰지도 않당케
그런데
위로 가면 굉장히 시어서 맛도 볼 수 없어
맛
보았다간 혓바닥이 그대로 녹아버리거든
왜
그렇다냐?
염산이 나온당게
염산은 강산이잖아.
그렇지
고기가 그냥 녹아버려….
위
속에서는 강산으로 푹 삭혀주는구먼
그럼 위 속에 그렇게 강한 산이 있어도 된다냐?
아니여 아니여. 그럼 큰일나제
우리가 음식을 꼴까닥 목구멍으로 넘기면
식도의 연하운동의 안내로 위의 앞문을 열고 위 속으로 들어 가제…
그럼 바로 위벽에는 점액이 뿜어져 나와
우리가 벽에 페인트 칠을 하듯이 칠을 해 버린다네.
그래야?
위
벽에서 나오는 점액은 염산에 안 녹아 . 암 그렇고 말고 염산에 안
녹아.
그렇구나
그래도 오래 있음
염산이 슬슬 작은 틈새로 위벽에 닿아서는 할퀴지.
아이구 속 쓰려~~~~~~~~~~~~~~~~~~
그러기에 유문이 살짝이 열고 강산죽을 십이지장으로 보낸당게..
아니 그럼 십이지장은 염산에 견딜 수 있나?
십이지장벽에도 약간의 점액이 발라진다네.
십이지장은 소장의 머리
아주 똑똑해
그래서 흘러 들어오는 강산죽을 모조리 알카리로 중화시켜버려.
그리고는 췌장액과 장액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소화효소들과
커다란 영양소들이 서로 잘 만나서 사랑을 하라고 꿈틀꿈틀 운동을 하지.
소장이 춤을 추면 소화효소가 커다란 영양소들에게 붙어서는
팍
분해해 버려. 아주 작은 영양소로..세포들이 먹을 수 있는
영양소로….
그럼 작은 영양소들은 얼씨구 좋다 이제 해방이다 하고선
미즙 속을 떠돌다가
소장이 춤을 추면 미즙은 출렁거리고 그 속의 영양소들이 융털에 붙지…
붙고 또 붙고
그럼 어디로 가
그냥 융털 속으로 스며 들어가는 거야…그런걸 확산작용이라고 하지
그런데 융털이 얼마나 똑똑한지 아나?
몰러.
무엇이 우리 몸에 필요한지를 알아…
그래설랑 융털에 붙어있는 것들 중에서 우리 몸에 필요하다 싶으면
그냥 빨아들여 …융털 속 보다 융털 바깥 쪽에 더 적게 있는
영양소라도
우리 몸에 필요하면 그냥 기운을 서서라도 빨아들여
이런걸 선택적 투과성이라고도 하고 능동수송이라고도 해.
우리도 그렇잖아.
필요하면 돈을 주고라도 사들이잖아.
융털 속으로 들어 간 영양소는 간을 거쳐가든 직접가든 모두 심장으로 들어가.
심장이 펌프질을 팍 하면 혈액이 그 많은 영양소를 싣고서 세포들에게 간다네.
세포에게 밥 주려 ……
2005년 7월 31일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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