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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체이야기

대장의 오물처리 타령

by 임광자 2005. 8. 2.

대장의 오물처리 타령

 

 

야야! 빨리들 와!

회맹판이 열린다.

오물 들어 온다.

대장균들 기다렸다는 듯이 그 속으로 파고 든다.

오물이라니

그럼 뭐꼬?

우리들의 집이고 먹이고 대대손손 살아갈 보금자리이고만

맞아 맞아

니네들 음식물 쓰레기통에다 먹다 남은 찌꺼기를 버리면

오리들이 먹는다며?

그래 그렇지

오리들에게 쓰레기 먹는다고 말해 봐라.

아마 괙꽥 너희들 물어 뜯을 거다.

그들에겐 그 쓰레기가 바로 진수성찬이제

대장균에겐 회맹판 열리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은 소리고

 

소장의 회장 끝에서 쪼르르 흘러드는 그 건더기가 가장 반갑구만

어미 보다도 더 반갑다네.

니네들이 어미가 어디 있어?

그런가 어미 몸이 바로 새끼지

그렇지. 이렇게 따뜻하고 습기지고 먹을 것 많은 곳에서는

하나가 뚝딱 둘로 갈라져서 둘이 되는 번식법 즉 이분법이라고 하제

그래 그래 그래서 자손을 늘리지 어린 둘이 다시 자라 어른 대장균 되면

또 다시 뚝딱 가운데가 갈라져서 네마리가 되제

아무렴 기하급수적으로 잘도 불어나네..

 

 

그런데 지금 이곳은 어디야?

회맹판에서 바로 아랫 부분으로 아래로 처진 대장이지

대장의 무슨 동네일꼬?

바로 맹장이제.

맹장?

그래 굵기는 대장에서 가장 굵은 7.5cm인데

그런데?

길이는 짧아서 5~6cm

그래도 멋진 꼬리가 달렸잖나?

맞아 내 꼬리는 마치 돼지꼬리처럼 간드러지게 예쁘제.

얼마나 간드러지나?

길이가 8~10cm, 굵기는 0.5~1cm.

정말 날씬 하구만

그런디 말일쎄

무슨 말

회맹판에서 멀건 죽이 맹장으로 넘어오면 아래쪽의 맹장으로 쳐 들어와서는

상행결장인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쩌다가 잘못되어

그 충수 아니 꼬리 속으로 음식찌꺼기가 들어가서

푹 썩는데..

썩어

푹푹 썩어설랑은 고름이 끼고 부풀어 올라 충수염에 걸린다네.

바로 맹장염에 걸렸꾸만

아이구 배야 나 죽네

빨리 빨리 병원으로~~~~~~~~~

아이구 늦게 왔음 터져서 복막염이 될뻔 했수

떼어낸 충수 속을 보니 돌과 머리카락이 많이 들어 있겠다.

그러네

아니 내가 먹는 음식에 머리카락과 돌이 많이 있었던 것 아니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한단가. 돌이 썩고 머리카락 썩는 걸 보았소?

못보았지

그럼 잔말 말어. 염증이란 썩어야 되는거여.

그런데 저기 떼어낸 충수 속에 왜 그것들이 들어 있나?

그것도 몰라. 머리카락은 돌을 감고 사랑한다고 칭칭 감다가

무거워져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서는 괜히 충수 속으로 밀치고 들어갔구만

 

 

맹장은 한쪽이 막힌 창자.

얼른 품고 있는 쓰레기죽을 위로 올리세.

위가 어딘디?

어디긴 어디여. 맹장 위는 상행결장이지

상행결장 그것은 길다냐?

아니 20cm

고까짓것 그냥 올려 버려.

상행결장으로 대장균을 품은 쓰레기 죽이 올라간다.

왓다메 큰일이다.

이곳이 어디여?

간 밑이 구만

여기서 확 꺽어져 부리는구만

그래도 어쩐다냐 그냥 꺽어진 대로 가야지

주소가 바꾸어졌단게로

어딘지?

횡행결장이라고 간밑에서 장장 50cm가 옆으로 쭉 뻗어서는 지라 밑까지 가는구만

그러니까 오른쪽 간 밑에서 왼쪽 지라 밑까지 쫘악 뻗었다고

그라제.

어디 한번 님들의 상복부를 가로로 자로 제어서 50cm를 금 그어 놓더라고.

즉 그것은 바로 대장이 우리 뱃속 가장자리로 돈다는거야.

이제 보드라고

그렇네. 지라 밑에서 다시 방향을 확 틀어서는 아래로 꺽어져 내려가네

바로 하행결장이제.

한참 따라가다 보니 다시 S자로 굽어서는 하복부 가운데로 들어가네

그렇지 거기 골반강 속에서 직장으로 이름이 바뀌거든

 

그런데 말일쎄 그렇게 꺾기고 꺽기면서 정신없이 따라오면서 보니

죽이 걸죽해지던히 이젠 밀가루반죽처럼 되졌구만

맞아 맞아 그래야 예쁜 가래떡을 만들지.

그런데

떡 같이 되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부드렇게 잘 미끄러져 가지.

대장내벽에는 점막이 발달하여 점액을 충분하게 뿜어내서 미끌미끌하거든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누가 물끼를 다 빨아 먹엇지?

그 물끼 대장벽이 빨아먹었지.

그래서 대장에서는 수분을 흡수한다고 그러는구나.

그러네. 소장에서는 융털이 많았는데 이곳엔 융털이 없네

대장에선 양분을 흡수 하지 않아요.

허지만 대장균들이, 분해해 놓은 포도당과 생산한 비타민들이 그냥 대장벽 혈관 속으로 들어간다네…

그렇지

그런데 어제는 워째서 그렇게도 대변이 잘 내려가지 않았나?

그야 죈장이 요즘 고기만 먹였잖여.섬유질을 통 먹지를 아니해서

항문 찢어지는줄 알았당께

그래서 대장벽이 막 아프다고 하였구나.

그랬어 쓸개즙이 평상시 보다 더 내려온대다가

덜 소화된 단백질을 성질 나쁜 대장균들이 분해해서는

인돌,스카돌,유화수소 등을 마구 발생시켰거든

아이구 그 악취가 진동한늣것들을..

 

그래도 오늘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서 이렇게 평화롭게 악취도 덜 나고

착한 대장균들이 섬유소를 분해해서 메탄가스를 많이 발생했구만

그려그려 우리 좋고 쥔장 좋고 …^^^^^^^^^^

 

그런데 쥔장의 수명은 말이지 섬유질을 얼마큼 먹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드라.

왜 그럴까?

섬유질은 위와 소장에서 소화를 못하고 대장에서 대장균이 분해를 하지.

더군다나 섬유질은 수분을 대장벽한테 빼앗기지 않고 품고 있잖아.

그래서 볼륨 좋고 부드러워 대장 속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며 지나가지

 

 

대장 청소야 유산균이 잘하지

맞아 유산균은 나그네균이지만 숙변을 먹어치우지

요그르트 보다도 우리나라 김치가 더 좋은데…..

 

 

대장균들의 수는 얼마나 될까?

100종에 100조래..

우와 진짜 많네

그러기에 쥔장이 그렇게 많이 먹어댄 음식이 요러코럼 조금만 양으로 만들어지지

대장균이 없어 보아.

그냥 무지하게 많은 대변을 내어 놓느라 화장실 문제가 심각하게 될 거야.

우리들 세균과 곰팡이가 없다면 지구상에는 쓰레기외 시체들이 몇 겹으로 쌓여 있을 꺼야.

그렇지 썩는다는 것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거지.

아무렴 썩어야 자연이 살찌고 또 새 생명이 태어 날 수가 있지.

 

 

지금 이곳이 어디야?

직장팽대부라고 대변 저장소야.

여기서 오래 있을수록 수분은 흡수되고 대변은 점점 굳어지겠네

섬유질이 적으면 양이 적어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지만 섬유질이 많이 오면

금방 양이 많아 저서 직장 팽대부가 팽창을 하지

그렇구나

이곳에 대변이 어느 정도 차면 압력감수기가 흥분하여 대뇌로 신호를 보내지

그냥 짧게 머물다가 대변이 나가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대장균들도

독가스를 조금만 생산하여 냄새도 별로 나지 않고 좋아.

그런데 섬유질을 적게 먹으면 대변양이 적어서 오래도록

그것도 덜 소화된 단백질이 많을수록 대장균 수가 증가하고 대변은 더욱 굳어져서

돌덩이처럼 만들어지고 독가스는 말도 못하게 많이 발생시키지.

 

 

직장팽대부 아래는 3~4cm의 항문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주름이 잡혀있고

혈관이 그물처럼 뻗어서 전체가 충혈된 것처럼 보이고

그 표피는 또한 아주 얇아서 민감해.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나?

모르지.

거기에는 상하로 혈관들이 뻗어가는 고향이 다르다네.

왜 그렇당가?

그곳에서는 독가스를 빨아먹는데 만약에 간에 이상이 생기면

직접 심장으로 혈액이 통해게 만들어졋다네.

왜 간으로 갈까?

독가스를 싣고 가서 해독하려고

그렇지만 간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안되니까

직접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설치 되었다네

 

 

가만 가만 다시 설명해 줘봐?

항문관에 뻗은 정맥들은 상하로 나뉘어 진당께.

상부와 하부로.

그렇다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

상부의 정맥들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연결되고

하부의 정맥들은 총잘골정맥을 통해 하대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간당께로..

앗다메. 똑똑하구만

똑똑하지.독가스를 상부에서 빨랑 흡수하여 간으로 가서 얼른 해독 시키라고 상부의 정맥들이 문맥으로 가게 했구만.

그렇지.  

 

 

아이구 똥마려워!

아무데나 내놓을 수는 없지

참아야지 때가 될 때까지

됐다 저기 화장실이 보인다.

항문아! 열려라 참께

가래떡 나가신다.

우리 주인 고마우이. 섬유질 많이 먹어주어

가래떡이 예쁘구만

뭐가 예뻐 아이구 구린네야.

구수하구만

우리 주인장! 섬유질 잘 먹어 주어

항문관벽을 부드럽게 스르르 지나오기에 치질도 안 걸려

 

 

대장의 오물처리 능력은 알아 주어야 해

아 글씨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대변양은 그저 몇 덩어리네 그려

이게 다 누구 덕이냐!

대장균님 덕이지

그것이 바로 미생물로 오물 처리하는 방법이지.

 

 

아직 인간은 대장만큼 신속하고 깔끔하게 오물을 처리 할 수 있는

처리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단다.

 

 

2005년 8월 1일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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