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연 텃밭일기(‘10-9-19)
올해는 비가 너무 와서 텃밭이 몸살을 앓았다. 일조량이 적어 광합성 양도 충분치 않아 초목이 쑤~욱 쑥 자라지 못했다. 비가 너무 와서 벌 나비가 제대로 수분을 시키지 않아 열매가 잘 열지 못했고 겨우 열린 열매도 빗물을 너무 먹어서 그냥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살아남은 작물들은 열심히 나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서 채소를 사먹지 않고 여름을 지났다. 아니 오이와 부추는 이웃들과 많이 나누어 먹었다. 주는 재미가 참으로 즐거웠다.
백련.
올해는 꽃을 못보고 지나지만
내년에는 백련꽃과 연자 맛을 보고싶다.
사두오이꽃.
사두오이씨를 동아씨와 함께 동쪽 텃밭에 일찍 심었는데
동아는 싹이 나서 잘자라는데 사두오이는 싹이 나지 않아서
나머지씨를 남서쪽 텃밭에 버렸다. 그런데 7월엔가 어느날 보니
자소와 삼뱁ㄱ초 그늘 속에서 자라나와 뒤늦게 이렇게 꽃을 피웠다.
제발 사두오이 하나만이라도 열려서 내년에 씨앗을 하였으면 좋겠다.
토란.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석류나무 가지.
땅콩
딸기
아욱
마 줄기가 아취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오른쪽 넓은 잎은 키위 잎
올해는 대추가 몇 개열렸다.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많이 열리겠지...
오미자 울타리로 올리려는데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가지만 뻗는다.
얼마전에 삼백초 차를 담으면서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끓여 먹도록
말리려고 몇개 남긴 삼백초.
주차장으로 통하는 돌길 옆 오른쪽에 있는 부사 사과나무.
당귀. 올봄에 심은 것.
백오이는 일찍이 시들었지만
청오이는 이렇게 지금도 열리고 있다.
내년에는 청오이를 더 많이 심을 생각.
가시오가피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가지가 주렁주렁.
근대
맨드라미는 물김치 담글 때 사용하면
김치물 색깔이 예쁘다 몸에도 좋고.
맨드라미 너머에 양하가 있다.
도라지꽃
호박이 이제 많이 열리고 있다.
내년에는 호박줄기를 덕을 만들어 올릴 생각이다.
큰 동아를 다 따주니 이렇게 새 동아가 열린다.
머위.
줄기를 잘라서 먹으니 새로 나오고 있다.
대파
하수오.
잎으로는 짱아치도 담고
뿌리가 인삼만큼 좋아서 젊어지게 한다니
내년에는 더 많이 심을 거다.
모싯잎
내년에는 큰 분쇄기 하나 사서
쌀을 갈아 여기 모싯잎 넣고
송편을 해 먹을 거다.
비상용으로 키우는 쑥.
모기가 물리면 쑥잎을 뜯어서 씹어서 붙이면 가려움 끝.
입속에는 나쁜 세균도 많지만 좋은 세균도 많아서
수십년을 나는 씹어서 붙인다.
그런데 엄청 쓰다.
참나물. 데쳐서 나물해 먹으면 향이 아주 좋다.
박하도 나에겐 비상약.
물일을 많이 하고 손이 가려울 때
씹어 붙이면 가려움 끝.
박하는 연주창 같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
8월에 모종한 들깨 늦게 심어서 꽃이 아직이다.
차조기잎 차를 담으면서 화분에 심었던 것들을 모두 뽑아내고
그 자리에 쪽파를 심었다.
차조기. 가로등 불빛을 받는 왼쪽은 아직 꽃대도 올라오지 않았다.
가로등 불빛을 덜 받는 오른쪽은 꽃이 피고 열매가 맻히고 있다.
보통 들깨.
차조기를 보라꽃이 피고 진보라라고 해서 자소엽,
그냥 즐깨는 하얀 꽃이 피여서 백소엽이라한다.
상추.
오늘 점심은 상추 넣고 참기름 치고 비벼 먹어야겠다.
채리나무
피자두나무
복숭아 나무(경동)
뒷 텃밭이 이제 가을을 알리고 있다.
방아
참취.
봄에서 가을까지 계속 잎을 따서 먹을 수 있다.
돌나물.
나무 그늘 같은데 심으면 연해서 봄에서 가을까지 먹을수 있다.
강의실 겸 작업실 창문을 통해 본 뒷텃밭.
앞에는 방울 도마토.
일조량이 부족해서인지 덜 붉고 있다.
울타리에 서 있는 감나무 두 그루가 내년에는 감을
나에게 선사해 줄런지..
올해 많이 자라지 못했다.
부추.
내가 어디서 살던
부추와 차조기와 방아와 호박과 고추와 오이는
화분에라도 심었다.
키워서 따 먹는 재미, 자라는 것 보는 재미.
텃밭은 날마다 새롭다.
2010.09.1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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