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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교재자료/생태계

비가 많이 오면 지렁이가 땅위로 나오는 이유는?

by 임광자 2010. 8. 17.

비가 많이 오면 지렁이가 땅위로 나오는 이유는?


서울의 정릉에서 살적에는 비가 많이 오면 집 앞 도로나 골목길의 콘크리트  위에 지렁이가 나와서 힘겹게 기어가고 있는 것이나 허옇게 불어서 죽어있는 것을 흔히 보았다. 그런데 고창의 집 앞에도 콘크리트길이 있지만 비가 많이 와도 지렁이가 어슬렁거리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 그제부터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다가 살살 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서울서 비온 후나 비 올 때 길 위에 널브러져 있던 지렁이가 생각난다. 비가 많이 오면 지렁이가 왜 땅위로 나왔을까?


지렁이는 흙속에서 산다. 유기질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잘 산다. 왜냐하면 지렁이는 흙을 먹는다. 흙을 먹으면 흙속의 유기물이 그대로 소화되어 나온 영양소를 흡수하고 곱게다져진 흙을 다시 항문으로 내놓는다. 유기물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물질이다. 거름성분이다. 거름 속에서 지렁이는 아주 잘 산다. 덜 썩은 거름을 지렁이가 먹고 소화시켜서 영양소만 흡수하고 다시 내어놓으니 식물의 뿌리털이 흡수하기 좋게 만들어서 땅이 비옥해진다.


흙속에는 공기가 있다. 지렁이는 피부호흡을 한다. 피부 전체에 점액질이 나와 있다. 지렁이 피부는 촉촉하다. 지렁이 표면에 있는 물기에 산소가 녹아서 피부 속에 뻗은 혈관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혈관 속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확산작용으로 들어가고 나온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고 배수 작용이 잘 안되면, 흙속에 물이 가득 고이고, 피부호흡을 하는 지렁이는 숨을 쉴 수가 없어 땅위로 올라온다. 거기서도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몸속으로 들어가 통통 붓게 되어 죽게 된다. 사람들 발에 밟히기도 하고 차에 치이기도 해서 서울서는 비가 오면 지렁이 시체를 참 많이 보았다.


지렁이는 몸집이 작아서 흙속으로 헤집고 다니면 밭을 매주는 효과를 낸다. 흙속이 조금은 엉성해야 공기가 많아져서 식물의 뿌리가 호흡하기 좋다.


배수 작용이 잘 안 되는 땅에 비가 많이 오면 흙속에 물이 너무 고여 공기가 희박하게 되어 식물의 뿌리도 지렁이도 호흡을 할 수 없어 죽고 몸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통통 불어서 삼투압이 낮아져서 영양소를 흡수 할 수 없어서도 죽는다.


2010.08.17.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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