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물질은 돌고 돈다.
다정한 사람과 함께 햇빛이 강열한 날 숲에 가서 옛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너와 내 몸을 이루는 물질이 생태계 구성원 사이를 돌고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잎이 무성한 나무 밑에 앉아서 숨을 쉬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들숨으로 허파가 혈액에 넣는 산소는 지금 막 잎들이 광합성으로 내어놓은 것이다.
날숨으로 허파에서 뱉어내는 이산화탄소는 곧 바로 잎들의 숨구멍(기공)으로 들어가 광합성의 원료로 사용된다.
잎과 우린 서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식물과 우리 사이에 공기를 사이에 두고 돌고 돈다.
바위 아래를 파서 만든 옹달샘에 가서 물을 마신다. 바위 사이에서 나온 물이라고 석간수(石間水)라고 한다. 바위 속을 뚫고 나와 미네랄이 적당히 있어 물맛이 참 좋다. 물맛이 좋아서 많이 마셔서일까? 오줌이 마렵다. 나무 우거진 곳의 빈틈으로 가서 맨땅에 오줌을 쏴~아~ . 오줌이 흙 속으로 스며든다. 숲속의 흙에는 물로 인해 질컥인다. 누운 오줌은 흙속으로 스며들면서 물에 녹아 농도가 엷어진다.
오줌에는 암모니아, 요소, 그리고 무기물이 있다. 암모니아와 요소는 물에 녹아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되어 단백질 합성에 이용된다. 무기물 또한 뿌리가 흡수하여 몸을 만들고 열매를 만든다. 숲에서 자라는 동물들의 대소변은 식물에게는 좋은 거름이다.
옛날에는 우리가 내어 놓은 대소변은 농작물을 기르는데 좋은 거름이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내어 놓은 대소변을 다시 흙에 주어서 기름지게 하고 기름진 흙에서 농작물은 튼튼하고 맛있게 자랐다. 누가 뭐래도 인분을 먹고 자란 농작물은 달고 고소했다. 너와 내 몸을 이루는 물질은 모두 우리의 먹이에서 얻어진다.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은 먹이에서 나오고 우리가 내어 놓은 배설물은 다시 먹이를 기르는 거름이 되었다. 물질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그렇게 물질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느낀 옛 어른들은 자연과 우리 몸을 하나로 보았기 때문에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날숨으로 내어 놓은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나간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식물의 잎에 많은 기공으로 들어가 엽록체에게 가서 광합성의 재료가 되어 녹말로 생합성 된다.
우리가 먹는 밥 속의 녹말은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소화되어 혈관으로 흡수되어 혈액 따라 세포에게 들어간다.
세포 속의 에너지 생산 공장 미토콘드리아는 산소가 있을 때 분해된 포도당을 받아들여 산소로 태워서 많은 에너지를 내면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내어 놓는다. 이산화탄소는 우리 몸에서 이용을 하지 않아 혈액에 실려 허파로 가서 날숨으로 내보낸다.
우리가 들숨으로 받아들이는 산소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당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할 때 필요하다.
우리가 날숨으로 내어 놓는 이산화탄소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로 당을 태울 때 생긴 것이다.
산소가 풍부하면 미토콘드리아는 당을 많이 태워서 그만큼 에너지를 생산이 많아진다. 그건 마치 우리가 나무를 태울 때 산소가 많으면 잘 타는 것과도 같다. 부채질 하는 것도 풀무질 하는 것도 바람이 불면 불이 잘 타는 것도 다 산소공급을 많이 해주기 위함이다.
세포는 산소 없이도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아주 적고 이럴 때는 젖산을 생산하여 우리를 피로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에너지 생산이 많아서 기운이 펄펄 넘친다면 우린 지치지 않고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우리의 대소변도, 우리가 죽어 시체가 되어도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지만, 세균이나 곰팡이가 분해해서 무기물로 만들어 끝내는 흙으로 돌아가 식물들의 뿌리 속으로 들어가 식물체를 만들고 열매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식물은 초식동물이 먹는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이 먹는다.
우린 식물도 동물도 다 먹어서 잡식동물이다.
식물이나 동물의 배설물이나 시체는 모두 세균과 곰팡이가 먹는다.
배설물이나 시체는 유기물이고 세균과 곰팡이는 유기물을 분해해서 무기물로 만든다.
너와 내 몸을 이루는 모든 물질은 돌고 돈다.
지금 우리가 버린 물질 돌고 돌아 우리가 다시 먹는다.
2010.07.2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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