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의 먹이사슬
올해는 참새가 가끔씩 와서는 나무 위에서 짹짹거리기도 하고 사뿐히 내려 앉아 두발을 한꺼번에 똑같이 움직여서 폴짝폴짝 뛰면서 걷는다. 참새가 걷는 것을 보면 중국 영화인가 드라마인가에 나오는 강시 생각이 난다. 참새가 폴짝폴짝 뛰어서 걷는 거랑 강시가 걷는 거랑 아주 같다. 참새를 보고 강시를 생각했을까?
참새가 농작물에 가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먹는다. 올해는 점이 많은 나쁜 무당벌레도 없고 진딧물도 개미도 없다. 작년에는 진딧물도 많고 등에 점이 많은 무당벌레도 많고 땅콩에 잘 사는 냄새가 독한 벌레도 많았는데 다 어디로 갔을까? 참새가 다 잡아 먹었을까? 봄에 몇 마리 나온 대로 내가 잡아서 다 없어졌나?
어제였던가? 열어 놓은 빗물 통에 꽃매미 같은 것이 빠져있어 잡아 죽였다. 가지가 360도로 엄청 뻗어서 엄청 커버린 붉은 갓이 노란 꽃을 피우고 있어 씨를 받기도 하고 옆의 딸기 꽃에 벌을 불러들이려고 그대로 두었는데 어느 날 자세히 보니 진딧물이 덕지덕지 붙어서는 꿈틀거리기에 벌이고 씨고 간에 다 소용없다 생각하고 무조건 뽑아서는 가마솥 아궁이 앞에서 두고 말렸다. 갓의 뿌리가 뽑힌 흙의 옆에는 개미가 집을 짓고 바글거렸다. 호미와 부삽으로 개미집을 그대로 흙까지 움푹 떠서는 가마솥 아궁이 속에 넣었다. 갓 꽃이 없어졌어도 다행히 벌이 와서 딸기 꽃에 자주 머물더니 딸기가 열려서는 토실토실 자라서 빨갛게 되어 맛있게 따 먹었다.
진딧물은 식물의 즙을 먹고 산다.
잎은 광합성으로 녹말을 만든다.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녹말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물에 녹인다.
물에 녹은 포도당은 체관을 타고 열매와 뿌리 쪽으로 이동한다.
식물에는 우리의 혈관처럼 관다발이 있다.
관다발에는 체관과 물관이 있다.
체관과 물관이 다발로 있어 관다발이다.
체관은 잎의 엽록체에서 만든 유기 양분이 뿌리 쪽으로 흐르는 관이다.
뿌리의 뿌리털에서는 흙속의 물에 녹은 무기양분을 물과 함께 흡수한다.
뿌리털에서 흡수한 물과 무기양분은 물관을 타고 잎까지 올라간다.
물관은 뿌리에서 잎으로 올라가는 관이다.
체관은 잎에서 뿌리로 내려오는 관이다.
잎에 있는 관다발을 잎맥이라 부른다.
포도당이 녹아서 체관을 타고 흐르는 액체는 단물이다.
진딧물은 체관에 빨대를 꽂고 단물을 빨아 먹는다.
진딧물이 빨아먹는 단물은 넘쳐서 진딧물의 몸을 타고 항문 쪽으로 흐른다.
개미는 진딧물의 항문에 대고 넘치는 단물을 빨아 먹는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몸에 빨대를 박고 체액을 몽땅 빨아 먹어서 진딧물이 껍질만 남긴 체 죽어버린다.
무당벌레는 빨강 바탕에 등에 까만 점이 있다.
등에 까만 점이 여덟 개가 있는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잘 죽인다.
그러나 등에 까만 점이 많이 있는 무당벌레는 농작물의 잎의 즙을 빨아먹어서 고사 시키므로 해로운 무당벌레다.
그리고 이로운 무당벌레라도 진딧물이 없거나 그 숫자가 많을 때는 가지 잎을 고사시키는 것을 보았다.
삶이란 먹고 먹히는 연속이다.
먹이사슬이란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농작물은 생산자다.
진딧물은 생산자를 먹으므로 1차 소비자다.
무당벌레나 개미는 2차 소비자다.
개미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놓고 싸우므로 천적이다.
개미는 먹을 것을 주는 진딧물을 보호하기위해서 무당벌레를 공격한다.
나는 진딧물과 개미를 없앤다.
진딧물을 죽일 때는 2차 소비자가 되고 개미를 죽일 때는 3차 소비자가 된다.
먹이사슬은 잎-진딧물-무당벌레-개미-사람으로 이어진다.
먹이사슬 관계가 얽혀서 그물처럼 이어지면 먹이그물이다.
내가 농작물의 열매를 먹고 진딧물도 죽이고 개미도 죽인다면 먹이그물이 된다.
2010.07.2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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