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체여행 호흡계

호흡계여행: 27. 재채기 체험

by 임광자 2010. 1. 15.

소설인체여행: 호흡계여행: 27. 재채기 체험

 

여명이와 유정이가 할머니에게 병든 허파를 본대로 이야기를 막 하는 소리를 듣고는 여진이와 유진이가 깼다.

-잘 잤니?-

할머니가 둘을 내려다보며 묻자. 눈을 부비며 여진이와 유진이 빙그레 웃고는 여명과 유정을 본다.

-언니 오빠는 구경 잘 했어? 난 아픈 거 싫어.-

여진이 말하자 유진이가 눈을 찡그리면서 말한다.

-아픈 거 보면 불쌍혀.-

-그래 정말 불쌍하더라. 너희들 안 보기를 잘 했어.-

여명이 둘에게 눈 맞춤을 하면서 같이 찡그려준다.


할머니가 한 곳을 유심히 쳐다본다. 아이들도 할머니가 보는 곳을 본다. 거기에는 <재채기 체험실>이라고 쓰여 있다.

-우리 저기 가요?-

유정이 할머니 팔을 잡아끈다. 여명이가 여진이 손을 잡고 유정이가 유진이 손을 잡고 할머니는 홀가분하게 <재채기 체험실> 쪽으로 걷는다. 그 앞에 도달해서 보니 문 앞에 글씨가 있다.

“ 재채기 체험실로 들어가면 바로 밖으로 통합니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여진이와 유진이가 피로해하니 지금 밖으로 나가자.-

말하고는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이들도 뒤 따라 들어간다. 안에는 안내원이 있고 투명 자루를 씌워준다. 투명자루는 머리에서부터 씌워지는데 발목까지 온다. 투명자루를 쓰자 안내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라고 한다. 모두 그곳으로 들어가니 사방이 거품세상 같다. 투명자루에 투명 거품이 막 묻는다. 앞으로 밀려서 걷는데 점점 투명 거품이 많이 묻는다. 거품에는 -가래-라고 크고 굵은 글씨로 쓰여있고 그 주변에는 먼지, 세균, 바이라스 라고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거품이 투명자루에 두툼하게 붙어 걸어가기가 힘들다. 밖을 보니 통로를 꽉 채우고 있다. 그 때 갑자기 맨 앞에 있던 여명이 앞에 불빛 디딤돌이 나타난다. 디딤돌 위에는 발자국 두 개가 나란히 있고 신경이란 글씨가 쓰여 있다. 왼쪽 발자국 위에 조심스레 한발을 올린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 발자국 위에 발을 올리고 똑 바로 선다. 그리고는 휘힝~ 자신이 튕겨 나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밖으로 나와 있다. 밖으로 나오니 투명 자루가 열려있고 주변에는 투명거품이 널려 있다가 사그라진다. 바닥이 푹신푹신하여 탁탁 쳐 보니 압축 스펀지로 되었다. 바로 여진이가 나오고 유정이가 나오고 유진이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나온다.

-야! 신난다. 내가 날랐어!-

여진이 두 팔을 벌리고 날갯짓을 한다.

-나도 날랐어! 어떻게 된 거야?-

-우리가 바로 가래가 되어 재채기로 밖으로 튀어 나온 거야.-

유정이 설명을 하자.

-우리 또 그렇게 하면 좋겠다.-

-여진아. 여기서는 재채기 체험 실에 들어 갈 수 없어서 안 돼.-

안내원이 투명자루를 거두어 간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리 만남의 집으로 가자.-

-거기에 엄마 아빠 계실가요?-

-그럴 거다.-

-두 분들 데이트 하셨겠네.-

-우리는 빼고 둘이서?-

여진이 말하자 유진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둘만 놀아?-

유정이 헤헤 웃으며

-그러니까 데이트지.-

여명이 피식 웃는다.


2010.01.15. 林 光子

★참고 글 주소:

http://blog.daum.net/limkj0118/13743564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