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여행테마파크: 호흡계여행-29. 튕겨지고 미끄러지고...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유정의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왜 안 와?-
-거기 김밥도 있니?-
-있어요.-
-그럼 김밥 6개 하고 물을 가지고 솔숲 공원으로 할머니 모시고 오렴. 소나무 향이 너무 좋다.-
-솔숲공원이 어디 있는데?-
-안내에게 물어 봐.-
옆에서 할머니가 듣고는
-이곳으로 들어 올 때 솔숲공원 가는 안내 표지판 보았다. -
-엄마! 오케이.-
안내 표지판을 따라 솔숲공원으로 가는 길가는 소나무가 우거져서 녹색 터널을 이룬다. 솔향을 맡으며 걸으니 머리를 맑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솔숲 공원은 뺑 둘러서 소나무 숲으로 우거지고 가장지리에는 긴 의자가 쭈~욱 놓여있고 가운데에는 타원형 돌 테이블이 있고 둘레에는 의자가 놓여 있다. 엄마 아빠들은 김밥을 하나 반씩 나누어 먹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긴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앉아 있고 아이들은 소나무 숲 앞으로 가서 솔향을 맡느라 정신이 없다.
식사가 끝나고 모두 모여 앉았다. 여명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말문을 연다.
-우린 재채기 체험 코스로 나왔는데 어디로들 나오셨어요?-
-아하! 미끄럼을 타고 콧구멍으로 나왔지.-
여명이 엄마아빠가 말하고 나서 유정이 엄마 아빠가 말한다.
-우린 말이야. 기침으로 나왔다.-
-기침으로요?-
-기관을 따라 뒤 콧구멍으로 들어서는데 옆에 문이 있고 거기에 기침 체험 실이라고 쓰여 있더구나. 그래서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무언가가 뒤에서 미는 것 같더니 휘~익 내 몸이 쏜살같이 앞으로 나르더니 콧구멍 앞으로 떨어지더라! -
-마른기침이었나 보네요. -
-그래 맞아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날랐으니까.-
-우린 가래를 온몸에 묻히고 튕겼는데요?-
-가래를 묻혔다고 지금 말짱한데?-
-투명 자루를 쓰고요.-
-재미있었겠다!-
-공부 하였지요.-
-무슨 공부?-
-가래는 먼지와 세균과 바이라스 같은 것들이 잡아 가두는 곳이고 가래가 많아져서 기관을 좁히면 그걸 뱉기 위해서 재채기가 나온다는 것을 배웠지요.-
-야 여명아! 그걸 어떻게 다 알았어?-
-투명자루 밖에 붙은 거품 속에 글씨들이 떠돌아 다녔어.-
-여명이 관찰력은 알아주어야 해.-
-아빠는 나 보다 여명이가 더 예뻐?-
유정이 입을 삐쭉한다.
여진이와 유진이는 각각 엄마 품에 안겨서 엄마 얼굴을 만지기도 하고 손을 만질락 거린다.
여명이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제 집으로 가야지요?-
-그러자.-
대답하고는 여명이와 유정이에게
-호흡계 여행은 이걸로 끝나자. 집에 가서 복습을 해야지.-
-그럼 언제 또 인체여행 테마파크에오지요.-
-또 날 받아야지. 다음에는 <순환계 여행>을 하자.-
-순환계 여행이요?-
유정이 묻자 여명이 대신 대답한다.
-심장과 혈관을 모두 도는 여행이야.-
여진이와 유진이는 아빠들이 업고 여명이와 유정이는 할머니의 양손을 각각 잡고 주차된 차 앞으로 간다.
2010.01.16. 林 光子
★인체여행 테마파크 참고 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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