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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소설인체여행: 호흡복습-2. 생활에너지를 얻기위해 먹고 숨쉰다.

by 임광자 2010. 1. 18.

소설인체여행: 호흡복습-2. 생활에너지를 얻기위해먹고 숨 쉰다.


-생활에너지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다. 우리 산책가자.-

왕할머니 집 뒷동산에는 산책길이 있다. 한참 동쪽으로 돌아가면 약수터도 있다. 약수터는 커다란 절벽 바위아래 움푹 들어가서 만들어졌다. 아주 옛날에 큰 바위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석공이었던 동네 어른이 바위 아래를 파서 만들었다고 한다. 석간수라서 물맛이 좋고 몸에도 좋다고 한다. 각자가 가지고 온 작은 스텐 컵으로 물을 떠서먹는다. 조롱박 바가지가 옆에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옹달샘으로 만들어지고 물이 나오는 곳과는 반대편으로 흘러넘치게 만들어졌다. 큰 바위 위는 가파른 산자락이고 나무들이 빽빽하다.

-너희들 올라오는데 힘이 들지.-

-조금요.-

-개운해요.-

-움직이려면 힘이 들어가는데 그 힘이 생활에너지야. 즉 생활하면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생활에너지야. 무얼 만들고 부술 때도 힘이 들어가지. 그 힘도 생활에너지야. 우리 몸은 따뜻하지. 따뜻하게 하는 것도 생활에너지야. 밥하고 반찬 만들 때 끓일 때 사용되는 열도 생활에너지야. 쌀 씻고 반찬거리 다듬는 것도 생활에너지야. 땀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해. 그 에너지도 생활 에너지야.-

-할아버지! 살아가려면 필요한 에너지가 생활에너지군요?-

-그래 네가 노래할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여명이가 쓰고 그리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해. 그럴 때 사용되는 에너지도 생활에너지야.-

-그럼 호흡을 하면 생활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져요?-

-집으로 가서 모닥불 피우며 설명해 줄게.-

 

유정이가 빨강 파카에 빨강 털모자를 쓰고 파카 주머니 옆에 물 컵을 달고 앞서서 달려가고 여명이가 군청색 파카에 군청색 코르덴 챙모자를 쓰고 뒤따라 뛰어 간다. 역시 물 컵을 달랑거리고. 할아버지는 걸으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줄까 궁리를 한다.


왕할머니 집은 동남쪽을 향하고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북쪽의 창문을 열면 숲에서 바람이 불어 와 시원하다. 북쪽 문은 3중창이다. 겉에는 넓은 판자로 만들어지고 가장자리에는 문풍지를 붙여서 닫으면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바람도 들어오지 않는다. 나무겉창안으로는 이중창문이 있다. 겨울엔 남쪽과 동쪽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그래서 연료비가 적게 들어간다고 한다.


부엌과 텃밭 사이 앞마당에는 바가지 옹달샘이 있다. 크지도 않은 옹달샘에서는 물이 넘쳐서 텃밭 가장자리로 도랑을 만들고 흐르고 도랑 옆에서는 미나리가 살고 있다. 옛날에는 식수로도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수도가 있어 그냥 허드렛물로만 사용한다. 옹달샘 옆에는 확독이 있다.


-여명아! 우리 여름 방학 때 와서 이 확독 사용해 보자?-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지.-

-어른들한테 물어봐서 하면 되지.-


할아버지가 텃밭에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연기가 슬슬 난다. 불꽃이 확 피어오른다. 여명이와 유정이 모닥불 옆으로 가서 할아버지 양 옆에 서 있다. 할아버지가 부지깽이로 불꽃이 사그라지려고 하면 나무를 들쑤시고 조금 들면 더욱 잘 탄다.

-할아버지! 왜 부지깽이로 들쑤시면 불이 더 잘 타요?-

여명이 할아버지의 부지깽이를 잡고서 자기도 하면서 할아버지와 눈 맞춤을 하면서 질문을 한다.

-내가 쑤시면 산소가 들어가서 불이 잘 탄다.-

-바람 불면 불이 더 잘 타는 것은요?-

-그것도 바람 불면 산소 공급이 잘 되어서 잘 탄다.-


유정이가 고구마와 감자를 가지고 온다. 여명이와 유정이가 함께 고구마와 감자를 모닥불 가장자리에 넣는다. 할아버지는 고구마 큰 것을 모닥불 가운데로 던진다.

-할아버지! 가운데 넣으면 타잖아요?-

-이제 나무를 그만 넣고 숯으로 만들 거다. 숯불에 구어먹자.-

왕할머니가 석쇠에 굴비4마리를 가지고 와서 숯불이 조금 약한 가장자리에 놓는다.

고구마와 감자와 굴비 익어가는 냄새가 참 좋다. 할아버지는 고구마와 감자를 꺼내서 함지박에 담는다. 왕할머니가 작은 고구마 하나씩 주고 다 가져간다. 군고구마의 껍질을 벗기자 호박 고구마다. 호호 불며 맛있게 먹는 여명이와 유정이를 향해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불이 타는 것을 연소라고 한다. 나무는 연료고. 산소가 연료를 태우며 연소가 되면 열이 나와 따뜻해지고 빛이 나와 밝아지고 열로 이렇게 먹을거리를 요리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거다. 밥은 연료가 되고 우리가 호흡한 산소가 연료를 태우면 우린 따뜻해지고 우리가 필요한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든단다. 우리 몸은 생활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먹고 숨 쉬는 거란다.-


-어서들 들어 와!. 점심 먹자.-

밥상에는 숯불에 구워진 굴비가 누리튀튀하게 누웠다. 군침이 돈다. 왕 할머니는 여명이와 유정이에게 한 마리씩 들어주며

-삼삼하게 간이 된 것이니 맛있게 먹어라-


2010.01.18.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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