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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소설인체여행: 호흡복습-4. 호흡기의 건강은 나무가 지킨다.

by 임광자 2010. 1. 19.

소설인체여행: 호흡복습-4. 호흡기의 건강은 나무가 지킨다.


사람들이 아프면 요양(療養)이나 휴양(休養) 간다며 시골로 내려가거나 숲이 우거진 산사(山寺)를 찾아 가는 것은 바로 공기를 맑게 하는 나무들이 많아 호흡이 편안하고 생활에너지 생산이 많아서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심신이 괴로울 때 시골의 고향을 찾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추억 속에서 부모님의 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은 편안한 마음의 탯줄이다.


할아버지와 여명이와 유정이 옹달샘 옆 의자에 앉아서 햇볕을 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여명아! 어려서는 네가 기관지가 아주 약했다. 자라면서 튼튼해진 거다. 지금 사는 집에 나무가 많고 북악산과 북한산 자락에 있어서 그래도 그만 한 거다. 나이 들어 늙으면 꼭 너도 이곳으로 와서 살 거라.-

-그럴 거예요. 대학 졸업하면요. 초등학교 선생님 되어서 여기 와서 살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요. 뒷동산도 가꾸며 살고 싶어요.-

-아이들과 지내면서 동화도 쓰고 만화를 그려도 좋을 거다. -

-저는요. 산수화를 그리는 것도 재미있어요. -

-유정이는 뭐가 되고 싶니?-

-아직요. 노래도 하고 싶고 아이들하고 노는 것도 좋고요.-

-꿈은 변한단다. 나도 어려서는 의사가 되어서 아픈 환자들을 낫게 하고 싶었단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역사가 재미있게 되어 방향을 바꾸었지.-

-할아버지는 엄청 공부를 잘하셨다면서요. 장학금으로만 학교에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모두 어렵게 살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내가 부모님을 도울 수 있는 길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며 밤낮으로 공부를 하고 운동을 얼마 못했다. 도서관에서 살았거든. 그래서 위에 암세포가 생겨서 자랐는지도 몰라.-

-그렇게 공부가 재미있어요?-

-나는 책 보는 것이 취미다. 왕할아버지가 공부 조금 하라고 말릴 정도였다.-

-그러셨으니 대학교 역사 선생님이 되셨지요.-

-여명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유정이는 별로지.-

-여명이 도움을 많이 받으며 공부해요.-

-유정인 숙제도 내 것을 보고 할 때가 있어요.-

-야아! 너 그걸 일러바치니.-

유정이 여명이를 보고 눈을 흘긴다.

-할아버지 여기 와서는 기침도 전혀 나오지 않고 콧물도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서울 가면 기침 나오겠지요. 가래도요.-

-많이 나오니?-

-가끔씩 재채기를 하면 가래가 조금씩 나오기도 해요.-

-점점 좋아질 거다. 여명이와 유정이 서울 가면 할머니랑 같이 여기저기 나무 심을 수 있는 곳에 심거라. 그럼 공기가 좋아져서 숨 쉬기 좋을 거다. -

-찻길이 여러 곳에 생겨서 자동차매연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나무를 많이 심으면 더 좋아질 거다. 방학 때는 이곳에 와서 지내고 연휴가 계속 되어도 내려오너라. 내가 많이 좋아졌으니 너희들 공부도 많이 도와 줄 거다. 나도 몸이 아프면서 인체공부 많이 했다. 그리고 역사 이야기도 듣고.-

-방학 때가 되면 할머니랑 여진이랑 유정이랑 모두 함께 내려오면 어때요?-

-그러면 더욱 좋지. 그 대신 왕할머니가 힘드시니까 너희들이 할머니 도와서 집안일과 텃밭 일을 많이 해라.-

여명이 피식 웃으며

-그럼 방학 때는 엄마아빠들 편하겠다.-

-그러겠네.-

-신혼이겠다.-

여명이 말하자 유정이가

-우리 엄마 아빠는 친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니까 신혼 아니야.-

-너희들 명심해라.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공기를 맑게 하고 호흡기를 지키고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할아버지가 일어나서 앙상한 감나무를 본다.

-그런데요? 나무와 우리 몸과는 서로 통하지요? 무엇이 오고가요?-

여명이 질문을 한다.


2010.01.1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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