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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24. 기운(에너지) 생산과정 체험학습

by 임광자 2009. 8. 5.

2장. 호흡계 여행: 24. 기운(에너지) 생산과정 체험학습


허파꽈리에서 산소가 혈관으로 들어가고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것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여명이가 할머니를 보고 질문을 한다.

-할머니! 혈액 속으로 들어 간 산소는 어디로 가요?-

할머니 대신 유정이가 의기양양하게

-산소는 세포에게 가서 기운 만들어.-

-나도 그건 알아. 그런데 어디로 가느냐 말이다.-

유정이 그 말에는 머리를 긁적거린다.

-분명히 호흡계 예습할 때 들었는데 잘 생각이 안 나네.-

여진이 언니 오빠가 쩔쩔 매는 것을 보고는

-미토리아야! 그것도 몰라! 할머니가 미토리아에서 기운을 만든다고 하셨어.-

할머니가 여진이 말을 듣고는 들어 안아준다.

유진이가 그걸 보고는

-아니 형은 맨 날 수첩에 뭘 적으면서 그것도 몰라! -

그제야 여명이 수첩을 꺼내서 뒤적뒤적 하다가 손을 들어 자기 이마를 치고는

-그래 에너지 생산 공장은 미토콘드리아야.-


붉은 혈관 앞에 하얀 스크린이 나타난다.

스크린에는 

“산소가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는가?

궁금하면 옆에 있는 붉은 동굴로 들어가요.“

 모두들 둘레를 두리번거리며 붉은 동굴 입구를 찾는다. 그러자 스크린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붉은 동굴이 나타난다.

붉은 동굴로 들어간다. 여명이 맨 앞에서고 그 다음에 여진이가, 여진이 다음에는 유정이가, 유정이 다음에는 유진이가, 맨 나중에는 할머니가 들어간다. 붉은 동굴로 들어가 조금 걷자 “세포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쓰여 있는 구멍이 나온다. 모두들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모두들 말을 잃는다. 그냥 입을 헤 벌리고 벙어리가 된다. 세포 속은 인간 세상과는 전혀 다른 환상의 세계처럼 생겼다. 포도당이라고 쓰여 있는 덩어리가 피르브산이란 두 덩어리로 갈라지고 에너지 방울이 나온다. 피르브산에서 또 수소방울이 떨어져 나와 활성초산 덩어리가 되어 어디론가 두둥실 떠간다.

 

조금 전에 보았던 산소 방울이 세포 속으로 스르르 들어와서는 일행을 처다 보고는 아주 조그맣게 달린 두 손을 흔들며 손짓으로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고는 미토콘드리아라고 쓰여 있는 앞으로 가서 작은 구멍 앞에 선다. 일행들은 약간 얼빠진 표정으로 산소 뒤에 선다. 그 때 사라졌던 활성초산이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며 산소를 보고 손짓을 하자 산소가 깜짝 놀라며 뒤따라 작은 구멍을 통해 속으로 들어가자 일행들도 얼른 뒤따라 들어간다.


미토콘드리아 안에서는 조금 전에 들어 왔던 활성초산이 원래 있던 옥살초산과 결합하여 구연산이 된다. 구연산 회로라는 자동 물레 같은 것이 여기 저기서 돌아가고 있다. 물레가 돌면서 이산화탄소와 배불뚝이 수소가 떨어진다. 수소를 본 산소는 달려간다. 두 팔로 수소를 잡으려 하자 수소 손은 에너지라는 보따리를 꽉 껴안고 있다. 손을 뗄 수가 없어 고개만 끄덕 끄덕 하면서 구불구불한 안쪽의 벽에 난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눈물을 흘리면서 산소를 처다 본다. 산소가 수소 따라 들어간다. 일행들은 산소 따라 들어간다.


구불구불한 미토콘드리아 안쪽 벽으로 들어가니 여러 개의 계단이 놓여있다. 수소는 맨 위 계단 위에 있다. 계단 옆에는 “전자전달계”라고 쓰여 있다. 수소가 계단을 위에서 한 계단 한 계단 내려 올 적마다 품고 있는 에너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수소가 떨어뜨리는 에너지를 에이디피라는 덩어리가 먹고는 에이티피로 변신을 한다. 에이티피는 두 주먹을 불끈 쥔 팔을 폈다 오므렸다 하며 힘을 과시한다.


산소는 얼른 바닥 위에 있는 맨 밑 계단으로 간다. 일행들도 산소를 따라 맨 아래 계단으로 간다. 수소가 에너지를 떨어뜨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수소를 바라보며

-힘내 수소야! 엽록소에서 너와 헤어진 후 얼마 만에 다시 만나니! 감격이다.! 미토콘드리아! 만세!-

산소가 만세를 외치는 동안 수소는 품고 있던 에너지를 다 떨어뜨리고 마지막 계단을 내려와서는 두 팔을 벌린 산소 품에 안긴다. 그런데 수소는 둘이었다. 그리고 작았다. 산소는 한 팔에 수소 하나씩을 붙잡고는 수소를 태워버린다. 산소와 수소가 활활 타서는 물이 되어 그 뜨거운 사랑을 품어 식힌다. 그 광경을 본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봐라! 물은 저렇게 수소 둘과 산소 하나가 뜨겁게 만나 활활 타서 만들어져서 사랑으로 모든 것을 품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

-할머니 말이 맞아요. 목욕통에 들어가도 물은 나를 품어 주어요.-

여명이가 말하자 유정이가

-더러운 것도 다 씻어 주어요.-

-내가 물장구치며 물을 때려도 가만있어요.-

여진이 말하자. 유진이도

-내가 변기 물에 오줌 누어도 가만있어요.-

할머니가 

-이제 산소가 있어야 에너지가 생산 된다는 것을 알았지.-

여명이 질문한다.

-진짜 에너지는 수소가 품고 있는데 그 수소가 산소가 있어야 에너지를 내려놓아요. 참 그런데 할머니! 수소가 버린 에너지를 에이티피가 먹던데 그게 뭐에요?-

-에이티피란 세포들이 일하면서 사용하는 돈이란다.-

-세포의 돈?-

-세포도 생활하려면 돈이 있어야 해.-

-그런데 할머니! 여기서 어떻게 나가요?-

-저기 물이 흘러가는 곳으로 나가자. 분명히 밖으로 통할 거야.-

물이 흘러가는 곳을 따라 가자. 문이 나타난다. 문을 열자 황폐한 광야 같다. 거기는 “폐기종”이란 팻말이 있다.


林 光子 20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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