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호흡계 여행: 21. 왜 가래가 만들어져요?
앞서 가던 여명과 유정이 뒤돌아 일행을 보며 둘이서 너울너울 파도 춤을 춘다. 일행이 다가와서 그들이 서 있는 곳을 보고는 만면에 웃음꽃을 피운다. 양옆 벽과 천장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고 그 속에는 가늘고 곱고 부드러운 털들이 빽빽이 끈끈액에 파묻혀 있다. 유리벽 밖에는 털의 그림이 있고 “섬모”라고 쓰여 있다. 무리지어 털들이 파도치는 그림에는 “물결운동”이라고 쓰여 있다. 조금 가자 유리벽 속 섬모들이 “가래”라고 쓰여 있는 큰 덩어리를 물결운동으로 목 쪽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가래 덩어리가 조금 더 작다. 더 가니 그냥 섬모에 뿌연 먼지들이 쌓여있다. 유리벽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질문을 시작한다.
여명: 할머니! 왜 가래가 만들어져요?
할머니: 우리가 마시는 공기 속에는 먼지가 많은데 그걸 기관의 섬모들이 붙잡아서 가래를 만든다.
유정: 왜 먼지를 걸러요?
할머니: 먼지가 허파로 들어가니까.
여명: 먼지를 허파에서 잡아도 되잖아요?
할머니: 허파 속에서 혈액과 사이에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서로 바꾸는데
먼지가 끼면 둘 사이를 막아서 교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여진과 유진이 할머니와 오빠언니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여진이가 고개를 발딱 들고는
-감기 들면 왜 기침이 많고 가래도 많이 나와요?-
-바이러스가 콧속으로, 기관으로 들어가서 집을 지으려 하니까 그걸 잡아 없애려고 콧물도 많이 나오고 기침도 나오고 가래도 많이 나온단다.-
-바이러스가 뭔데요?-
-감기를 일으키는 나쁜 놈이다.-
-감기를 걸리게 해요? 정말 나쁜 놈이다.-
유진이 눈살을 찌쁘리며 모두를 보고는 말한다.
林 光子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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