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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19. 저건 기도 막힌 사람의 콧구멍!

by 임광자 2009. 7. 30.

 

 

 

 

2장. 호흡계 여행: 19. 저건 기도 막힌 사람의 콧구멍! 


아이들은 성문을 닫고 열며 인체의 노래를 듣는 재미에 빠져있다. 그런 아이들을 어른들은 보면서 함께 즐거워한다. 할머니는 혼자서 성문 옆벽에 기대서서는 오른쪽 다리를 들어 벽을 탁탁 친다. 그러다가 손으로 벽을 더듬는다. 그리고는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목을 잡고는 간간히 깊은 생각에 잠긴다. 성문 옆에 있는 유리창 속의 그림을 자세히 아니 샅샅이 살핀다.

-그렇지. 바로 저기일거야!-

혼자 중얼거리고는 성문 앞으로 온다.

-이제 성문을 빠져 나가야지. 성문을 빠져 나가면 정말 멋진 곳이 나올 거야.-

일행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 맞춤을 한다. 웃는다. 할머니는 맨 먼저 성문을 넘는다. 조금 가더니 옆의 벽을 더듬는다. 모두들 성문을 넘어와서는 할머니의 그런 모습을 의아한 눈으로 본다. 할머니가 벽에 손을 대고 누른다. 그 때다. 둥글게 뚫린 천장에서 찬란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눈이 부시리만치 아름다운 빛이다. 모두 햇빛이 쏟아지는 천장을 본다. 할머니는 다시 벽의 한곳을 누른다. 그러자 벽에서부터 천장에 뚫린 구멍까지 나선형 계단이 나타난다.

-와아! 멋지다.-

여명이 말하자 유정이 엄마가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같다.-

-맞다. 천국으로 통하는 계단이다.-

-할머니!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여명이 할머니 눈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유정이도.

-할머니는 마술할머니 같다.-

여진이 할머니를 보며 말하자 유진이가

-정말 텔레비전을 보는 것 같다.-

-내가 성문 앞의 옆 벽에 있는 그림을 유심히 보았지. 그런데 거기서 기관의 그림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빨간 작은 점 두 개를 보았어. 그게 이상했다. 그러다 곰곰 생각하니 기도가 막힌 사람에게는 목에 구멍을 내고 호스를 끼운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목의 기관을 절개하고 호스를 끼우려면 갑상선 아래를 절개 하거든. 갑상선이야 갑상연골 아래에 있으니 여기쯤에 밖으로 통하는 무슨 장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 내 생각 보다 멋지구나. 너희들 저기로 나갔다 올레 그냥 지나갈래? 만약 가지 않는다면 여기 빨간 작은 스위치를 누르면 다시 닫힌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다들 계단 앞으로 모인다.

-올라가요!-

유정이 가장 먼저 계단을 오른다.

-양쪽 난간을 꼭 잡고 올라가거라.-

-계단이 좁아서 저절로 난간이 잡아져요.-

여명이 아버지가 대답한다. 할머니가 가장 나중에 오른다. 계단을 다 오른 후에 할머니는 둥근 출구의 벽을 살핀다. 두 개의 녹색 스위치를 발견하고는 누른다. 그러자 사다리가 오르고 구멍이 닫힌다. 닫힌 구멍 덮개에는 “나오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 그 옆에는 “기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라 쓰여 있고 엘리베이트가 있다. 그걸 본 할머니는 씨~익 웃는다. 여명과 유정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여명이 할머니에게 질문한다.

-할머니! 그러니까 우리가 나온 곳은 바로 기도가 막힌 사람이 기관을 절개하고 끼운 호스였군요.-

-그렇지. 저건 기도 막힌 사람의 콧구멍이다. 나선 계단은 우리에게 밖에 나가서 휴식하라고 만든 거다.-

-기관 호스를 나선형 계단으로 표시 하구요.-

-그렇지.-

-기도는 어디서 잘 막힐가요?-

-후두쪽이겠지. 삼킨 것이 후두개를 누르고 목에 걸쳐 있을 수도 있고..-

-지나 오면서 보니까 성문이 참 좁은 것 같아요.-

-맞다 성문이 기관 보다 좁다.-

 

그들이 나온 곳은 목이다. 넒은 가슴까지는 좁은 길이고 양쪽에는 난간이 있어 난간을 잡고 간다.

-할머니! 제가 유리창의 스크린을 보고 그린 그림이에요. 빨간 점이 어디 있었어요.-

여명이 수첩을 내어놓고 할머니에게 보여준다.

-야! 우리 여명이 꼼꼼쟁이가 그걸 못 보았구나?-

할머니가 빨간 점을 표시해 준다.

-할머니!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대요.-

유정이 여명을 보고는 깔깔 웃는다. 여명이 그런 유정을 보고 흘긴다. 다른

일행은 음료수대가 설치되어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그곳에는 매점 간판도 크게 보인다. 할머니와 여명과 유정이 빠른 걸음으로 일행이 있는 매점으로 간다. 값은 시중과 똑 같이 판다. 가정상비약이 놓여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료수 한 병씩을 사서 햇빛가림 커다란 우산이 받쳐진 원탁 테이블 의자에 앉아 마시고 먹는다.

-아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요?-

-그래야겠네. 시원하고 참 좋다.-

-둘레가 산이 있어 더욱 좋아요. 공기가 아주 상쾌해요.-

아버지들이 등에 지고 있는 배낭을 꺼내서 유정이 아버지가 준비한 김밥과 초밥 등을 꺼낸다.


林 光子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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