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호흡계 여행: 17. 목소리는 날숨이 낼까? 들숨이 낼까?
여명과 유정이 할머니와 유리창 속 스크린을 통해서 호흡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진과 유진이 그리고 둘의 부모와 여명이 외할머니가 후두강 속으로 들어온다. 뒤이어 20대 초반의 청년이 아르바이트라는 명찰을 달고 들어온다.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그 청년을 보자 유정이 어머니가 모두에게 이야기를 한다.
-제가 아이들에게 목소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게 하려고 안내원을 불렀어요. 저도 궁금하고요. 책을 찾아서 봐도 되지만 모두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불렀어요.-
아이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특히 여명이와 유정이는 아주 좋아한다.
청년은 유난히 아담의 사과가 크다. 청년은 유리창 문을 열고 핸드폰을 스크린에 연결한다.
그림이 나타난다.
-우리가 있는 이곳의 벽을 잘 보아요? 색깔이 다른 조각들로 되었지요. 이 그림들이 바로 후두를 둘러싼 후두연골과 후두근을 그린 것들이에요. -
청년이 보여주는 그림은 후두를 이루는 연골을 앞뒤에서 본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면 갑상연골이 있지요. 저는 갑상연골이 아주 발달하여 이렇게 많이 튀어 나왔어요.-
청년의 목소리가 발성연습을 많이 한 사람처럼 아주 좋다.
-오빠! 목소리 참 좋다.-
유정이 말하자.
-성악을 전공하려고 했다가 그만 두었어요. 지금은 성가대에서 열심히 노래 불러요.-
-어쩐지.-
-이제 뒤쪽을 만드는 후두연골들을 보아요. 앞쪽은 갑상연골과 윤상연골 둘만 있어 간단했지만 뒤에서 보면 참 복잡해요.-
모두들 청년이 보여주는 뒤쪽에서 본 후두 연골을 보니 정말 복잡하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유정이 엄마가 청년을 보며 묻는다. 청년은
-뒤쪽의 연골들을 조금 제자리에서 떨어지게 보여 드릴게요.-
-어허. 윤상연골이 앞에서 보았을 때는 고리 모양이었는데 뒤에서는 넓적하네요?-
역시 노래를 잘하는 유정엄마가 질문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림을 보고 듣기만 한다.
-그래요. 윤상연골의 뒤가 판처럼 넓적해서 위에 피열연골이 있어요.-
-피열연골이요?-
-피열연골 위에 성대를 붙드는 성대돌기가 있어요.-
-성대는 어디에 걸쳐 있지요?-
-이 그림을 보세요. 성대의 한쪽은 갑상연골에 붙어있고 다른 쪽은 피열연골에 붙어있지요. 잘 보세요. 갑상연골에는 성대가 붙기만 하고 좌우 성대 사이에 있는 성문을 열고 닫는 것은 피열연골 쪽에서 하지요.-
-그러네요. 첫 번째 그림을 보면 피열연골 위에 소각연골과 설상연골이 있네요.-
-그래요. 피열연골에는 성대뿐만 아니라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근이 많이 붙어 있어요. 그래서 피열연골이 목소리를 내는데 중요하다고 하지요.-
-갑상연골이 사춘기 때 튀어나와서 성대가 굵고 길어져서 남성들 목소리가 저음이고 굵직하게 만들어진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렇지요. 갑상연골에 의해서도 목소리가 변하고 피열연골에 의해서 목소리가 변하는데 피열연골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목소리가 많이 변해요.-
-갑상연골은 갑상선 위에 있어서 사람들이 얼른 이해를 하지만 피열연골은 처음 들어요.-
-목소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아무도 이야기 해 주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지요.-
-형! 목소리는 어떻게 나요?-
가만히 들으며 필기만 하던 여명이 묻는다.
-자 이 그림을 보아요. 여기 성문이라고 쓰여 있지요?-
-네. 이건 열린 성문이네요. 호흡할 때에요. 이때는 소리가 나지 않아요. 이 그림을 보아요?-
-성문이 닫혀 있네요. “소리를 낼 때”지요.
-이렇게 성대가 마주 대하고 성문이 닫히면 성대가 진동을 해서 소리가 나요.-
-그렇군요. 성문이 닫히면 성대가 소리를 내는군요.-
-찢어진 북이 소리를 못 내듯이 성문이 열리면 소리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말을 계속
하면 숨이 차나 보아요.-
-성문이 닫히면 공기가 통과하지 못해서 호흡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요.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켜야 소리가 날 거 아니에요. 소리는 날숨 때 날까요? 들숨 때 날까요?-
-그거야 성문이 닫혀야 성대가 진동을 해서 소리가 나오니 날숨 때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지요.-
여명과 유정은 그 이야기를 듣자. 숨을 들이마시며 소리를 내려하자 않되고 숨을 내 뿜으며 소리를 내 보니 소리가 난다.
-맞아요. 날숨 때 소리가 나요.-
-그래요. 날숨 때 소리가 나요.-
여명과 유정이 하는 양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한 번 씩 해 보며 웃는다. 청년이 둘을 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여명이 얼른 받아 쓰면서 청년과 질의문답을 한다.
-성대는 움직이는 선반이에요.-
-움직이는 선반.-
-둘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선반.-
-소리 날 때는 붙고 떨어질 때는 호흡하고.-
-말을 적게해야겠어요. 숨차면 그 만큼 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하겠지요.-
-저는 그만 갈께요. 저기 앞에 있는 성문을 즐기세요.-
청년은 앞에 있는 성대가 만드는 성문을 오른손 검지로 가리키고는 유리창 속 스크린을 재치고 그 뒤로 사라진다.
林 光子 2009.07.10.
★앞으로는 그림을 가끔씩 넣으려 해요.
어려운 부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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