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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8.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만들기까지

by 임광자 2009. 3. 17.

1장. 호흡계 예습: 8.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만들기까지


여진이와 유진이가 놀이터에 가자고 보채서 할머니는 둘을 데리고 집을 나선다. 놀이터는 텅텅 비어있다. 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학교, 유치원, 놀이방 등으로 가기 때문에 놀이터에는 없다. 한 할머니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온다. 여진이와 유진이가 유모차 옆으로 가서 양쪽에서 유모차를 밀겠다고 한다. 두 할머니는 잘못 밀지 않을까 그걸 보기 위해서 뒤따른다. 놀이터의 산책길을 두어 바퀴 돌더니 여진이가

-할머니! 그만 할래요. 산소가 떨어졌나 봐요. 기운이 없어요?-

-나도요. 솔밭에 가요? 할머니.-

유진이가 말하고는 할머니 소매를 잡아 다닌다.

-솔밭에 가면 산소가 많아서 기운이 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솔밭에 가요?_

여진이가 말하고는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흔든다.

-곧 오빠와 언니가 올 시간이다. 오면 같이 가자.-

말하고는 갑자기 생각난 듯이 여진이와 유진이 눈을 보더니

-너희들 오늘 낮잠 자지 않았다. 이제 낮잠 안자도 될 만큼 컸나?-

-졸리기는 한데요. 집에서 자려고 하니 잠이 안 와서 놀이터에 오자고 했어요.-

여진이 말하고는 눈을 부릅뜨고 할머니를 바라본다.

-그랬어. 그럼 오빠랑 언니 오면 솔밭에 가자. 지금은 집에 가자.-

집에 오자 여진이가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나와서는

-외할머니가 졸릴 때 세수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시원한 바람 쐬어도 잠 안 온다고 했지요.-

그 말을 듣자 유진이도 얼른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나온다.

그 광경을 본 할머니가

-너희들 정말 오늘부터 낮잠 안 잘 거야?-

-우리가 자면 할머니가 오빠하고 언니만 데리고 솔밭에 갈려고요?-

-너희들이 자면 솔밭에 안 간다. 너희들 자는 것 지켜주어야지.-



여명이와 유정이가 이제는 완전히 회복되었는지 힘차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둘을 보자 여진이가 여명이에게 달려가서는

-나 오늘 낮잠 안 잤다.-

-다 컸네. 나도 너만 할 때부터 낮잠 안 잤다.-

유진이도 유정이에게 달려가서는

-나도 오늘 낮잠 안 잤어.-

유정이 유진이의 얼굴을 보고는

-너 세수했구나! 예쁘다.-

-졸려서 안 자려고.-

-그랬어! 다 컸네.-

유정이 유진이 손을 잡아 올려들고서 한 바퀴 삥 돌아준다.



할머니는 네 손주를 데리고 어제 갔던 솔밭 말고 조금 더 큰 솔밭으로 간다. 거기에는 생활체육 운동기구가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여명이가 여진이 손을 꼭 잡고 유정이가 유진이 손을 꼭 잡고 사람들 틈새로 지나다니며 한 바퀴 돌다가 솔밭의 소나무 숲 사이로 거닌다. 할머니는 혼자서 무언가를 생각하며 여유롭게 산책을 한다. 그러다가

-어제 약속대로 오늘은 어떻게 산소가 우리의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가를 설명해 주겠다. -

할머니의 말이 떨어지자 아이들이 할머니 눈앞에 선다. 할머니가 소나무 원줄기에 몸을 기대자. 아이들도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 등에 몸을 기대고서 할머니를 쳐다본다.

- 지금 여기 소나무들은 광합성으로 산소를, 우리가 들이마시고 뱉어내는 공기 속으로 뿜어내고 있다. 소나무가 생산한 산소는 우리가 들숨을 쉬면 허파 속으로 들어가고, 우리가 날숨을 쉬면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들어갔다가 잎의 숨구멍으로 들어간다.-


유정이가 질문을 하고 여명이는 적고 할머니는 대답을 한다.

- 지금 소나무와 우리는 서로 돕네요.-

-소나무는 우리에게 산소를 주고 우린 소나무에게 이산화탄소를 주니 서로 돕지.-

-잎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놓고 우린 산소를 먹고 이산화탄소를 내놓고.-

-그렇지. 우리가 숨을 쉬면 산소가 많은 공기가 허파로 들어간다.-

할머니가 가슴에 손을 대고서 이야기 한다.

-허파로 들어간 공기 속에는 산소가 많고 혈액 속에는 산소가 적다.-

-왜 그러나요?-

-우리 몸의 세포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산소를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들숨을 쉬는 것은 산소가 많은 공기를 허파 속에 집어넣기 위해서네요.-

-그렇지. 산소는 많은 데서 적은 데로 이동하는 성질이 있다. 허파 속에는 산소가 많고 혈액 속에는 산소가 적으니까 허파에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 거다.-

-혈액 속으로 들어간 산소는 어떻게 되어요?-

-적혈구가 업고 혈액 따라 흐르지.-

-어디로 흘러요?-

-온몸을 돌면서 세포에게 산소를 갖다 주지.-

-세포로 들어 간 산소는 어떻게 되어요?-

-당분을 태워서 에너지와 열을 만들지.-

-에너지는 어떻게 사용하고 열은 어떻게 사용해요?-

-에너지는 너희들을 자라게 하고 먹고 싸고 숨 쉬고 움직이고 보고 듣고 그런데 다 사용하지.-

-열은 어디에 써요?-

-몸을 따뜻하게 하지. 열이 지나치게 높으면 땀을 내서 밖으로 내 보내기도 한다 -

-그런데요. 밥은 하루 세끼 먹으면 되는 데요. 왜 숨은 쉬지 않고 쉬어야 해요?-

-연료는 저장 할 수가 있지만 산소는 저장 할 수가 없어서 숨은 자면서도 쉬어야 한단다.-

-허파에서는 계속 혈액 속으로 산소가 들어가야 하고요.-

-그렇지 혈액 속에 들어 간 산소는 적혈구가 세포에게 갖다 주어야 하고.-

-적혈구가 좋은 일을 하네요.-

-그래서 적혈구 수가 적으면 기운 없다-

-공기 중에 산소가 많아야 하고 혈액 속에 적혈구도 많아야 하네요.-

듣고만 있던 여명이가 입을 연다.

-지금까지 할머니가 이야기 하신 것은 산소가 허파에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세포를 찾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것 까지네요?-

-맞다.-


여진이와 유진이는 조금 떨어져서 솔가지를 꺾어서는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이긴 사람이 솔잎하나씩을 떼어내는 놀이를 하고 있다.


林 光子 200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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