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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4. 기침,재채기,가래는 어떻게 생겨요?

by 임광자 2009. 3. 13.

1장. 호흡계 예습: 4. 기침, 재채기, 가래는 어떻게 생겨요?


할머니는 아침에 여명이와 유정이 학교에 갈 때 힘이 없고 기침을 간간히 해서 쉬게 할까 하다가 그냥 가라고 하고는 둘의 담임선생들한테 전화로 몸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하였다. 둘에게 찹쌀에 녹두를 넣어서 죽을 쑤어 주었다. 녹두는 해독작용과 해열작용이 있어 약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낮아질 수도 있다. 또한 몸이 냉한 사람이 너무 오래 먹으면 해열작용이 있어 체온이 더욱 떨어지니 좋지 않다. 지금 둘에게는 어제 마신 연기에 독성물질이 있을지도 몰라서 해독을 시키려고 녹두죽을 먹게 했다.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여명이와 유정이가 온다. 여명이 가슴을 두드리며

-할머니! 가슴이 답답해요?-

-허파 속에까지 연기가 들어갔나 보다.-

-기침이 나와요.-

-가래는 나오지 않니?-

-가래는 나오지 않고 기침만 나오는데 가슴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는 기분이에요.-

-지금 네 허파 속 미세기관지에서 가래를 만들고 있나 보다. 그래서 미세기관지에 가래가 끼어서 공기가 제대로 드나들지 못해서 산소가 부족하여 세포들은 에너지를 만들기 힘들어서 기운이 없을 거다.-

-정말 저 바보지요?-

-아니. 바보 아니다. 지금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렴.-

-예방주사 맞은 걸로 생각하라니요?-

-지금 네 몸에서는 기관과 허파로 들어간 연기의 입자를 제거하느라 별별 수단을 다 사용하고 있을 거다. 기관지가 약해지니 공기 속에 빠져 들어간 세균들이 기관지에 둥지를 틀겠다고 떼를 쓰고 네 기관지는 그걸 잡아 죽이겠다고 총 공격을 하고 있을 거니 그 때 바로 네 몸에서는 세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낼 거다. 즉 면역력이 길러지고 있다.-

-언제쯤 나아요?-

-지금이 고비인 것 같다. 며칠 있으면 나을 거다.-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나도 너처럼 검은 연기 맡고 혼난 적이 있다. 지금도 먼지나 연기를 조금 많이 쏘이면 너처럼 그렇게 불편하단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 가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답답하던 가슴 속이 뚫리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며칠이 지나면 좋아진다. 심하지 않을 때는 약을 먹는 것 보다는 우리 몸이 스스로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면역력이 높아져서 좋다. -

-다른 할머니 같으면 얼른 병원에 가서 주사 맞히고 약 먹이는데 할머니는 그냥 견디게 해요?-

-기침과 재채기를 잠재울려고 진정제를 먹으면 내 자율신경이 무디어질 것이고 항생제를 먹으면 네 몸 속에 항체도 덜 만들어지고 간에서는 그 항생제를 해독시켜서 오줌으로 보내느라 더 고생한다. 심하면 병원에 데리고 간다. 그런데 너를 보니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두는 거다. 너는 이길 수 있다. 지금쯤은 그냥 서서히 움직여라. 그래야 혈액순환이 잘되어 빨리 회복된다.-


유정이 비틀비틀 힘없는 걸음으로 현관으로 들어와서는 거실 입구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그걸 본 여명이가

-아니 너는 방에서 자는 줄 알았는데 언제 나갔다 왔니?-

-놀이터에 가서 어제 모닥불 이야기를 했는데 말야. 그 동네 아파트에 사는 애가 그 할머니는 화장실 휴지를 태우기 위해서 그렇게 공원의 낙엽을 모아서 함께 태운다고 하드라. 동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소용없데. -

-그 할머니 치매 걸렸나 보다.-

-그 애 엄마가 그랬는데 그 할머니 그 아파트에 산지 아주 오래 되었데 옛날부터 그랬고 아파트 주변이랑 공원 청소를 깨끗이 해서 다들 가만있대.-

할머니가 유정이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 나도 그 할머니 안다. 동네 청소를 얼마나 잘 한다고.-

-그래도 쓰레기 태우는 것은 좋지 않지요?-

-거긴 산 밑이라 가마솥도 있고 마당에 낙엽이 엄청 쌓여서 많이들 살살 태우나 보더라. -

-어쩐지 그 쪽에서 연기가 자주 하늘로 뻗어 올라요.-


유정이는 기운이 없다고 하지만 혈색이 많이 밝아졌다.

-유정아! 너는 괜찮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까만 가래가 덩어리 져서 톡톡 튀어 나와요. 왜 그래요?-

-까만 가래는 까만 연기로 만들어지고 기침이나 재채기는 그 까만 가래를 뱉어내기 위해서 하는 거다.-

-기침이 나와도 가래가 안 나올 때도 있어요?

-그건 무언가가 기관지에 붙어서 건드리지만 튀어나올 수 있는 가래는 없을 때다.-

-기관지를 건드리면 기침이 나온다고요?-

-그렇다.-

-무엇이요?-

-바이라스나 세균이 찝쩍거릴 때도 기침이 나온다. 참 너 말을 많이 하는 걸 보니 많이 좋아졌구나?

-아침 보다 나아요. 그런데요. 가래가 어떻게 만들어져요?-

-코로 들어 간 공기가 코털에서 큰 먼지는 걸러지지만 미세한 먼지는 목으로 넘어가서 기관지로 들어간다. 기관지에는 아주 작은 솜털이 무수히 있다. 그런 털을 섬모라고 부른다. 섬모 위에는 점액이 있고 그곳을 지나는 먼지와 세균이 점액이 붙는다. 그럼 그 속의 섬모가 무리지어서 마치 물결치듯이 움직인다. 그럼 점액과 먼지와 세균이 범벅이 되어 가래가 되고 그 가래를 목구멍 쪽으로 밀어낸다. 마치 눈덩이가 구르면 커지듯이 가래가 점점 커진다. 커진 가래가 목구멍 가까이 까지 와서 막으면 답답해서 “에이취!” 하고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재채기 할 때 그 속도가 로켓트 발사할 때 보다 더 빠르다고도 하드라.-

-맞아요. 재채기 정말 속도 빨라요. 가래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요.-

-그래서 가래 많이 뱉어 내었니?-

-네. 할머니! 연기 마셔서 기침 나오는 거, 가래 생기는 거 이런 것 공부하였네요.-

유정이 슬슬 웃는다. 그런 유정이를 보고 할머니가

-너희들 이번 일로 면역력이 커졌다.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해라.-

-그런데 할머니는 왜 우리를 혼내지 않아요?-

-나도 어려서 그랬는걸. 그리고 아이들은 그러면서 강해진단다. 너희들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잖니?-

-맞아요. 우리 할머니 최고!-

유정이 할머니 볼에 뽀뽀한다.

여명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유정아! 여명이 잘 자게 조용히 해라.-


林 光子 200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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