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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호흡계

6. 우리가 숨 쉴 때 마시는 산소는 녹색 잎이 만든다.

by 임광자 2009. 3. 15.

1장. 호흡계 예습: 6. 우리가 숨 쉴 때 마시는 산소는 녹색 잎이 만든다.


봄비가 오고 나니 앙상한 나무도 흙 위에도 파릇파릇 새잎이 나고 울긋불긋 꽃이 피어난다. 여명이와 유정이는 학교에 가고 여진이와 유진이는 낮잠에 빠져 들고 할머니는 텃밭에 씨를 뿌린다. 씨를 흙속에 넣어주고 일어나서 하늘을 보며 두 팔을 벌려 위로 힘차게 올려 기지개를 하고나니 나른한 몸이 날아갈 듯하다. 갑자기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 같이 좋은 날 아이들과 함께 솔밭에 가야겠다. 아이들에게 산소가 우리에게 기운을 만들게 한다는 걸 직접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산소가 녹색잎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어야겠다.


할머니가 김밥을 싸고 있는데 여진이와 유진이가 낮잠에서 깨어나 부엌으로 온다. 여진이가 식탁에 있는 보리차를 한잔 따라 마시고는 또 한잔을 받아서 유진에게 준다.

-할머니! 우리 어디가?-

유진이가 김밥을 보며 말한다.

-형아랑 누나랑 오면 솔밭에 소풍 가자.-

-솔밭?-

-소나무 아니?-

유진이 그냥 눈을 멀뚱멀뚱 뜨고 여진이를 본다.

여진이가 그런 유진이를 보면서

-으응 알아. 잎이 바늘 같은 거.-

-솔밭은 소나무들만 살고 있는 곳을 말해.-

-시골에서 소나무 많은 데 할머니랑 맨날맨날 갔었어요. 솔 냄새가 참 좋아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솔밭이 있다. 오늘 거기 가서 솔 냄새 맡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그럼 외할머니랑 같이 가요. 솔 냄새 아주 좋아해요.-

그럼 여진이 내가 외할머니한테 전화 하렴.-


할머니가 김밥을 썰어서 찬합에 넣고 있는데 여명이와 유정이 그리고 아름할머니(여명이 외할머니)가 온다.

-사둔! 여기도 솔밭이 있다니 정말 좋네요.-

-이곳 뒷산에는 솔밭이 여러 군데에요.-


솔밭은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있는데다 양지바른 곳이어서 풀들과 나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 솔밭 앞에 가장 양지바른 곳에는 위가 넓적한 큰 바위가 있어 아이들이 그곳으로 올라간다. 할머니들은 양지바른 곳에 돗자리를 펴고 가지고 온 것들을 그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한참을 나물케기에 여념이 없다. 쑥 냉이 달래를 캔다. 아이들은 바위에 올라서 노래를 부르다가 누워서 하늘을 본다.


-할머니! 배고파요?-

-나도.-

아이들이 돗자리 위로 와서는 김밥을 먹기 시작한다. 여명이와 유정이는 벌렁 누워서 김밥을 먹고 여진이와 유진이는 김밥을 하나씩 들고 할머니에게 와서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는 여진이 생각난 듯이

-할머니! 어제 오늘 산소가 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가르쳐 준다고 하였지요?-

-나도 들었어.-

유진이 말하며 여진이를 처다본다.

-맞다 맞아. 그런데 오늘은 산소가 어디서 만들어지나부터 배우자. 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일 이야기 해 주마.-

 

돗자리로 와서 보니 여명이와 유정이가 약수터에서 먹을 물을 떠다 놓았다.

-여명아! 유정아! 이곳에 오니 기운이 더 나지야?-

-기분이 좋고 몸이 가뿐해요.-

여명이는 얼른 수첩을 꺼내서 필기를 한다.

-머리는 맑지 않고?-

-맑아요.-

-바로 이곳에는 집 보다 산소가 많아서다.-

-왜 집보다 솔밭에 산소가 많아요?-

-산소는 햇빛이 비칠 때 나뭇잎에서 만들어낸다.-

-빛이 없으면요?-

-우리처럼 숨만 쉰다.-

-빛이 있어 산소를 만들 때는 숨 안 쉬어요?-

-그 때는 숨도 쉬고 산소도 만든다.-

-산소를 어떻게 만들어요?-

-녹색잎이 이산화탄소를 먹고 뿌리에서는 물을 흡수해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녹말을 만든단다. 이렇게 녹말을 만드는 작용을 광합성이라고 한다.-

-광합성!-

-빛이 있어야 녹말도 만들고 산소도 만드니까 광합성이라 하지.-

-그런데요. 숨 쉴 때는 산소를 마시지요. 광합성 할 때는 산소를 내 놓고요. 이상하지요. 산소를 자기가 만들어서 써 버릴 거 아녀요.-

-햇빛이 강할수록 산소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낮에는 산소를 쓰고도 남아서 막 공기 중으로 내 놓는다. 아침 저녁에는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가 거의 사용한다. 밤에는 햇빛이 없어 산소를 만들지 못하고 쓰기만 한다. 그래도 낮에 만든 산소가 많아서 우리도 그 산소로 호흡을 한다.- 

여명이가 필기하다 말고 질문을 한다.

-지난번에 할아버지 집에 갔을 때 비닐하우스에 밤에도 불을 켜 두 대요.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구름 낀 날이 너무 많으면 채소가 잘 자라지 않거든 그래서 그랬을 거다.-

-할아버지는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비닐하우스에서 길러 드세요.-

-그래. 왕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싱싱한 채소를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야전기 보일러실 옆에 비닐하우스가 있어 그 속이 따뜻해요.-

-난방비를 아끼려고 그렇게 지었단다. 그리고 거긴 남쪽이라 겨울에도 덜 춥다.-

 

여진이 할머니가 캐다 놓은 나물 잎을 들고서

-할머니! 지금 여기서 산소를 만들어내겠네요.-

-조금은 그럴 것 같다. 그건 뿌리가 없어서 물을 흡수할 수 없어서 오래도록은 산소를 못 만든단다.-

-그렇구나. -

 

할머니가 여진이 엉덩이를 토닥여 주자. 유진이가 다가와서는

-나도!-

할머니가 유진이 엉덩이도 토닥여 주자 웃는다.

 


林 光子 200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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