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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모양성에서 아이디어를 캐다.

by 임광자 2009. 12. 27.

 

모양성에서 아이디어를 캐다.


요즘 <소설 인체여행> 글을 계속 쓰려고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이 만족스럽게 그려지지 않는다. 글을 쓰려면 고요하게 침잠(沈潛)된 마음으로 소재가 머릿속에서 둥둥 떠 다녀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를 못하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하니 시간만 나면 시장으로 가서 휘둘러보다가 아는 가게 주인이 부르면 들어가서 잡담을 하다가 먹을 것을 먹고 하루를 보내기가 일쑤였다. 즉 고독이 처절하게 느껴지지를 않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나의 하루 일상생활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모양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모양성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 사이로 삭풍이 몰아쳐 지나며 살을 에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할퀸다.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푸르른 솔잎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낮은 기온으로 솔 향은 약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기분이다. 모양성은 겨울에 더 특별하다. 발가벗은 주변의 겨울산과는 달리 여름처럼 푸른 잎이 레이스 커튼처럼 하늘을 가리고서 바람을 막아주며 아늑하게 해준다.


확실히 홀로 걷는 길에서는 아이디어 창고가 열린다. 오늘은 아이디어 창고만 열렸으니 추위가 좀 풀리면 소나무 숲길로 들어가 걸으며 아이디어 창고의 보물들을 꺼내보련다.


 

 

 

 

 

 

저기 약수 맛 좋습니다.

저기 조롱 바가지로 떠 드셔요.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모양성 정문인 공북루로 들어가서 왼편에 있는

성벽 위로 난 길로 들어서는 입구.

겨울철이라 미끄러워 잘못될까 보아서

출입금지를 시켰다.

 

2009.12.27.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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