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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잘 익은 매실의 씨 속에는 항암제가 있다.

by 임광자 2009. 7. 8.

잘 익은 매실의 씨 속에는 항암제가 있다.


나는 매실 식품을 만들 때 잘 익은 것을 사용한다. 완숙한 씨 속의 매인(梅因)에 항암제가 있다고 어디선가 읽었기 때문이다. 청매는 너무 시고, 씨가 덜 영글어서 항암제가 거의 없어서다. 청매를 파는 사람들에게, 매실나무가 있다는 사람들에게 매실이 잘 익으면 갖다 달라고 부탁을 하였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가져오지 않아서 은근히 걱정을 하였다. 그런데 바로 오늘 장날이어서 여느 때와 같이 장을 한 바퀴 돌 생각으로 갔는데 아주 가까운 길가 좌판에 누렇고 빨갛게 익은 매실 자루 3개가 나를 반긴다. 그냥 웃음이 나와서 만면에 함박웃음을 띠고 잘 익은 너무 익어서 조금은 물러진 것도 품고 있는 매실자루 앞에 앉아서 관찰을 하기 시작한다.

-아주머니! 이거 매실 맞아요?-

-암만 매실이지라우.-

-꼭 살구 같다.-

-아니어요. 매실이랑게요.-

-한 자루에 얼마에요?-

-만 오천 원. -

-몇 킬로씩이예요?-

- 10칼로.-

-이거 3자루 다 사면 깎아 주나요?-

-2자루만 사가요. 저 집에서 한 자루는 가져간다고 하였고만요.-

-이거 오천 원 계약금이요. 장 한바퀴 돌고 와서 지게차 가지고 와서 가져갈게요.-

혹시나 하고 오늘도 내가 부탁한아주머니 중에서 한사람이라도 잘 익은 매실을 가져왔나 둘러보았지만 한 사람도 가져오지 않았다. 다행이다. 얼른 집으로 와서 지게차를 가지고 가서 아주머니에게 3만원을 주면서

-오천 원 내 주세요.-

상태로 보아서 빨리 흑설탕에 버물러야 할 것 같다. 흑설탕 15킬로 한 자루를 샀다. 15리터짜리 유리병 3개을 헹구었다. 차조기 잎을 따서 씻어 찢었다. 매실을 씻어서 배꼽을 제거했다.

 

 

한 자루에 10Kg씩이다. 둘 합하여 20Kg. 

 

매실은 잘 익으면 쉽게 물러서 보관이 어렵다 .

 

물에 담그고 씻는다.

 

차조기 잎. 혈액순환제다.

 

흑설탕 15Kg. 

 

배꼽을 제거한다.

 

 유리병 밑바닥. 아랫쪽 붉은 곳에 15ℓ라고 쓰여 있다.

 

맨 아래 바닥에 차조기를 찢어 놓고 그 위에 흑설탕을 얹는다.

 

시루떡을 앉히듯이 매실 놓고 흑설탕 놓고 한다. 

 

 

 

2병을 채우고 남은 거다. 내일 쯤 밑으로 내려가면 그 위에 올릴까 하다가 그냥 남은 병에 넣었다. 

 

15리터 유리병 2개하고 하나를 다 채우지 못했다. 내일 모레면 아래로 푹 내려앉을 거다. 

 

 액키스가 나오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려고  매실 양에 비하여 흑설탕을 적게 넣었다. 위에 뜨는 매실은 살을 바르고 속의 씨의 겉과 속껍질을 벗기고 속에 하얗게 들어있는 매인을 꺼내서 살과 함께 갈아서 쨈 같은 된장을 만들어 시콤달콤 나물 무칠 때 사용할 거다.

 

 

저녁 때 다시 매실 산 곳으로 갔다. 만약에 나머지 한 자루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떨이로 가져오려고 갔는데 절반 정도가 그릇에 담겨있다. 내가 턱으로 매실 담긴 그릇을 가리키며

-저거 판 거예요?-

-네. 그 아주머니도 차를 담겠대요.-

이야기를 하다가 가만 보니 아주머니가 깔고 앉은 것이 울긋불긋하다.

-아주머니 깔고 앉으신 것이 무어에요?-

-저 아주머니가 고르고 남은찌꺼기.-

-어머. 아주머니 그거 저 주세요?-

-그려 가져가. -

-이건 많이 물렀네.-

-그냥 가져가세요.-

-이거 깨끗하지요?-

-아주 깨끗해요. 약도 치지 않고 그대로 익힌 거예요.-

-감사 합니다.-

얼른 가지고 와서 많이 물러서 대충 씻어서 고추장 담을 때 사용하려고 소금에 절였다. 매실은 물러도 사용하는 건데 그 아주머니가 버려서 나만 횡재했다.

 

 

오늘 횡재 한 거다. 암만 횡재를 했지. 하느님! 감사 합니다. 올해는 매실 식품은 못하고 지나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매실의 씨 속의 매인, 살구 씨 속의 도인, 비파잎에는 항암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林 光子 20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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