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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욕심을 줄이니 새 길이 생긴다.

by 임광자 2009. 6. 14.

욕심을 줄이니 새 길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도 안 먹고 가벼운 몸으로 큰 돌을 굴리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큰 돌을 손 지게차로 운반하였는데 지금은 돌길위로 옮겨야 해서 돌길이 울퉁불퉁하여 손 지게차를 사용할 수 없다. 가장 큰 돌부터 굴리기 시작하여 절반쯤 옮겼을 때 옆지기가 자기 방에서 돌 굴리는 소리를 듣고 나온다.

 

 

 새로 만든 돌길이다.

 

둘이서 작은 돌은 들고 큰 것은 굴리고 돌을 옮기고 돌길에 놓는 돌의 높이를 고르게 해야 한다는 옆지기와 울퉁불퉁하게 놓아야 걸을 때 몸이 사방으로 움직여서 전신운동이 된다고 하는 나와 반듯하게 걸어야지 울퉁불퉁하면 불편하다고 하는 옆지기와 옥신각신.

-왜 등산을 하는 게 가로수 아래 평지를 걷는 것 보다 더 좋은지 아세요?-

-.......-

-산에 가면 길이 위로 올랐다 내렸다 옆으로 기울었다 해서 몸이 사방으로 움직여서 전신운동이 되기 때문이에요. 평지는 그냥 반듯하게만 걸어서 오히려 척추에 무리가 가기도 해요. 더 피곤해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옆지기가

-나는 빨래나 해야겠다.-

하고는 방에 들어가 자기 빨랫감 몇 개를 들고 손빨래 하러간다.


진순이 집 앞 돌길의 돌들을 큰 돌로 교체를 하기위해서 흙을 많이 파낸다. 파낸 흙을 어제 길의 가운데에 시멘 벽돌을 두 줄로 깔아서 사람이 지나갈 길만 만들고 길 양쪽에 무언가를 심으려고 만든 늘린 동쪽 텃밭에 파낸 흙을 가져다 부었다. 이제 거름을 붓고 흙과 섞은 후에 키 작은 채소를 심을 예정이다. 무얼 심을까? 또 콩을 심을까?

 여기 시멘트벽돌길은 이층 할머니가 이사가면 돌길로 바꿀 것이다. 어쩜 그 전에 바꿀지도 모른다. 서쪽 장작더미 속에 돌들이 있다. 나는 돌길이 좋은데 이층에 세든 할머니는 아주 싫어한다.

 


어제 돌길을 없애고 서리태를 심었던 옆으로 가서 긴 돌 의자에 앉아서 생각을 한다.

 

 

가운데에 탁자를 놓을까 하고 돌과 돌 사이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것을 빠루를 이용하여 가까이 옮기었다. 다정하게 이야기 하라고~~~그러고 나니 긴 돌 의자 바깥으로, 어제 서리태를 심은 곳 옆으로 좁은 새 길이 생긴다.

  

 

가운데 탁자를 놓을 욕심을 버리고 야외 휴게실(?)를 줄이니 새길이 생긴다. 그렇구나! 욕심을 줄이니 새 길이 생기는 구나. 아마도 마음속의 욕심을 버리거나 줄이면 희망의 길이 나타날 것 같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마음에 가득 담아두고 있다. 버리고 줄이면 새 길이 나타나는 것을 왜 모르고 살았을까.

 



 

 

 

 

林 光子 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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