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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진순이 때문에 돌길 줄이고 텃밭 늘리다

by 임광자 2009. 6. 13.

진순이 때문에 돌길 줄이고 텃밭 늘리다.



오늘 오후가 되어 피로가 완전히 풀리자 또 무언가를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돌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각을 한다. 그러다 진순이 놀이터 앞에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진순이 놀이터 앞의 돌길을 만든 돌들은 다른 곳 보다 작다. 때문에 진순이가 돌길의 돌들을 빼서 이리 저리 흩트려 놓는다. 땅을 파면서 돌길의 돌을 파낸다.

 

 

곰곰 생각해 보니 큰 돌을 가져다 놓으면 진순이 무거워서 이동시키지 않을 것 같아서 여러 궁리를 하다가 휴게실(?) 옆에 만들어 놓았던 돌길의 돌을 가져다 놓고 그 대신 돌길이 없어지는 곳에 서리태를 심으면 되겠다 싶었다.

 

 

 

 

내가 돌을 들어내고 밭을 만드는 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고 유심히 보고 있다.


-뭣 하시오?-

-돌길 없애고 텃밭 늘려요.-

-부자가 더 부자 되고 싶다고 하더니 텃밭을 더 크게 하는 군요.-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니 더 심고 싶네요. 여기에 서리태를 심으려고요. 이곳 돌길이 없어도 바로 위가 길이니까 다니는 데는 불편이 없어서요.-


내 이야기를 듣던 아주머니가 창문을 닫는다. 그렇다 그 집은 아주 작은 쌈지 밭에 여러 가지를 심어 먹고 있다. 그 집에 비하면 나는 아주 넓은 텃밭을 가졌다.

 

 

 

큰 돌을 일단 옆으로 놓고 호미로 자갈을 파내고 서리태 한 주먹을 심었다. 콩 심는 것은 늦었지만 서리태는 서리가 올 때 수확한다고 서리태니까 ...아님 풋콩이라도 먹을 거다.

 

오늘 시장을 몇바퀴 돌고 밤 고구마 몇 줄기를 단골 아주머니에게서 얻어서 세마디씩 잘라서 큰 고무통 빈 공간에 심었다. 그리고 위가 황토흙이라 너무 찰져서 미세모래를 조금 뿌렸다. 조금 부실거리라고.

 

 


林 光子 200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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