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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동쪽에 길 내고 고추모종하고...

by 임광자 2009. 5. 1.

동쪽에 길 내고 고추모종하고...



어제 아침 이층 할머니 밭의 일부를 옮기고 주차장에서 반듯하게 이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었다.

 

 


여기 쌈지밭을 이층 할머니에게 준 데는 사연이 있다. 어느 날 이층 할머니는

-하루는 말일시 우리 아들이 말이지 “그 동안 우리들 기르느라 고생하셨으니 이제 공기 좋고 물 좋은 친척이 많은 고향에 가셔서 마음껏 돌아다니시고 편하게 사세요. 그러면서 거기가면 밭도 있어요.” 그래서 따라 내려왔더니 여기에 집을 얻어 놓았드란 말이지. 서울서는 차가 휙휙 다니고 아파트는 답답해서 못살 것드란 말이시-

고향에 얻어 놓은 집은 생생연 이층이었다. “거기에는 텃밭도 있어요.”라고 했다는 말이 걸려서 동쪽 쌈지 밭에 심어 드시라고 하였다.

 

 

 


 

옹벽 위에화분 3개를 더 올리고 바닥과 화분 아래 사이에 시멘트로 고정을 시켰다. 바람 불면 넘어지고 누가 잘못 건드려서 넘어질지도 몰라서 아래를 시멘트로 고정을 시켰다.

 


능소화 줄기가 올라갈 덕을 만들 기둥 두 개를 세우고 밑을 시멘트로 고정 시켰다. 양 기둥에 나사못을 박고 질긴 줄을 치면 능소화가 신나게 올라가며 꽃을 피울 것이다.


 


진순이 별장 옥상에 보충 시멘트를 발랐다. 어둔 밤에 발랐더니 아주 엉망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개집이라는 개념 때문인지 그냥 그대로 두고 싶다는 거다. 바닥에 베니어판을 깔아 줄까 생각 중이다. 시멘트 바닥 보다는 나무 바닥이 더 좋을 것 같아서다. 아님 흙을 깔아 줄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지기가 진순이 집을 텃밭 앞쪽으로 당겨 놓아서 진순이가 가지 모종 모가지를 또 잘랐다. 진순이 집 앞에 아주 쓰디쓴 민들레를 심어서 쓴맛을 보여줄까????????


이제 모가지 없는 가지 모종이 3개가 되었다. 줄기와 뿌리가 말장하니 며칠 후면 잎이 나올 것이다.

 

 

 


 

서북쪽 텃밭에서 차조기를 가져다 남쪽 텃밭에 심었다. 아직까지는 5개가 태어났을 뿐이지만 앞으로 더 싹이 나올 것으로 안다. 이 차조기의 가까운 조상은 국민대쪽 북한산 약수터다. 북한산을 다니다가 약수터에 차조기가 있는 것을 보고 비오는 날 캐다 정릉집에 심어서 잘 이용하다가 다시 그 모종 하나를 고창으로 가지고 와 대를 이었다. 많이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내가 집 짓느라 고창에 있다올라갔더니 누가 다 없애버리고 그곳에 상추를 심었더라. 내가 심었던 약초들을 다 캐내고 상추 아욱 등을 심은 것을 보고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여기 가지고 온 하나도 겨우 찾아 내 가져왔다. 다 죽어가는 것을 얼마나 힘들게 살려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였는지 작년 일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직도 체리나무와 은행나무와 대추나무와 대봉나무의 새순이 나오지 않았다. 눈이 초롱초롱하고 줄기의 절단면이 싱싱한 걸 보면 곧 새순을 낼 것 같기도 하다.

 

 

 

 

 

 

 

 

 

 

 

 

 

 

 

 

 

 

 

 

 

 

林 光子 2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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