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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아치형틀 자제 구하려 헤매다 모양성길 공사 보다

by 임광자 2009. 6. 6.

아치형틀 자제 구하려 헤매다 모양성길 공사 보다



어제 오늘 또 중노동이다. 어제는 옆지기 방 앞에 세울 아치형틀 자재를 사려고 아주 많이 걸었다. 설명하고 값을 묻고 계산이 안 맞아서 되돌아 나오고 몇 개의 가게를 들락거렸다. 그냥 맡길까 하다가 동네 아주머니가 자제 사다 하면 쉽다고 맡기면 인건비가 들어가는데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둘이 하니 두 사람 인건비를 주어야 해서 비싸게 먹힌다고 어렵지 않으니 해 보라고 해서 직접 하기로 하고 자재상을 찾아 나셨던 거다. 


43년 전에 살았던 고창과는 너무도 달라져서 방향감각조차 잡을 수 없는 거리들. 동네 농자재 가게에서 알려준 고수 가는 길에 있는 00샤링 가게에 가니까 처음에는 싸게 먹히는가 싶더니 나중에 다시 들려서 약간 변경 시켜서 말하니 터무니없이 부른다. 그냥 나와 버렸다.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철물점에 들려서 내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느냐고 하니 없다고 모른다고 한다. 아주 나이든 할아버지가 딸 같은 아가씨와 함께 이야기 하며 일을 하고 있는 철물점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 할아버지가 저쪽 철물점 옆에 난 길로 가로 질러가면 덕산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신사거리로 가면 농자재 가게가 있는데 거기가면 모든 걸 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너무 고마워서 감사하다고 여러 번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가 알려준 가게 옆을 보니 길이 없다. 두리번거리는데 중학생 하나가 풀밭을 가로질러 온다. 가로지르는 지름길 옆에는 도랑이 있었다. 길 같지도 않은 길에서 중학생에게 여기로 가면 철물점이 있느냐고 하니 쭈~욱 가면 길 건너에 있단다. 길이 아닌 풀밭 길을 따라 걸으며 논두렁도 보고 고창 읍내도 본다. 옛날이 떠오른다. 이곳에 옛날에는 앞집의 밭이 있어 자주 따라 와서 나물 캐던 곳이다. 방죽도 있고 야산도 있고 참 좋았는데 지금은 전혀 달라졌다.

 

 

 

 

 

 

 

 

 

 

 

 

 


길이 쭉쭉 뻗어 났다. 한 곳을 지나니 공사가 한창인데 길을 만드는 것 같아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여기 길 만들어요?-

-네.-

-어디로 가는 길이에요?-

-모양성으로 연결되는 길이에요.-

-그럼 여기가 모양성길이에요? 어허~~~~고창 시장 옆으로도 모양성 길이 난다고 하엿는데요?-

-거기도 모양성길이 나고 여기도 나요?-

-그럼 고인돌 공원과도 연결되나요?-

-모양성과 고인돌을 돌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요.-

-언제까지 끝나요?-

-내년이면 다 끝나요.-

-진즉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야 하는군요.-

-이제야 모양성과 고인돌을 묶어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을 생각한 거지요.-

-이제라도 생각을 했으니 다행이네요. 모양성과 고인돌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할까요?-

-하겠지요.-


모양성길이 완성되면 나도 <소설 인체여행>시리즈물이 끝날까? 열심히 써야겠다.

 

 


물어물어 아치형틀 자재를 파는 곳을 찾아갔다. 아주 큰 가게였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값이 아주 쌌고 물건과 나를 집까지 실어다 주었다. 내가 필요한 파이프를 설명을 하니 내가 원하는 대로 파이프를 휘어서 주었다. 횡재를 했다. 고생한 보람을 했다. 오늘 아침 사두오이와 동아를 올릴 덕으로 만들려고 통나무를 가져다 놓은 것을 모두 치웠다. 깔끔하게 하우스 파이프로 만들려고.


오늘 구덩이를 파고 아치형 틀 두 개의 끝을 묻고 세우다. 가로대는 다음 월요일에 자재상에 가서 잘라와야겠다.

 

 

 

파이프 양 끝을 묻을 구덩이. 이 구덩이에 파이프 끝을 묻고 돌로 고정을 시키고 흙으로 틈새를 메꾸었다.

 

 

 

 

 

 

 

동네 철물점에서 1개당 500원 하는 고추대가 이곳에선 1개당 370원이다. 40개를 14,800원에 샀다. 

 

 

사진은 고추대다. 비오면 꽂아 망치로 머리를 때려 박으려고 두었다.


林 光子 20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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