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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9. 맛있는 순서는 지방>탄수화물>단백질이다.

by 임광자 2009. 3. 6.

3장. 소화계 복습: 9. 맛있는 순서는 지방>탄수화물>단백질이다.



여명이와 유정이가 학교 수업이 끝나자 곧장 집으로 달려온다. 오늘이 바로 여명이네 외가가 이사 오는 날이다. 집 대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집안 가득하다. 둘은 서로 얼굴을 보며 현관문을 요란스럽게 열고 들어선다. 할머니가 거실에 앉아서 부침개를 하고 있다. 나무 채반 가득 쌓여있는 여러 종류의 부침개를 보고는 코를 실룩거리며

-할머니! 배고파요?-

-학교에서 점심 안 먹었니?-

-먹었는데 배가 고파요.-

-접시하고 젓가락 가져 오너라!-

여명이와 유정이가 부엌으로 가서는 유정이 접시를 꺼내고 여명이는 젓가락을 챙긴다.

여진이가 자다가 방에서 나오며

-시끄러워 잘 수가 없네.-

하품을 크게 하며 거실로 나온다.

-어허~ 오빠랑 언니가 벌써 왔네.-

-많이 잤구나.-

여명이 묻자. 할머니가 여진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어제 피곤했나 보다.-

여진이 두 팔로 할머니 목을 껴안고는 입술에 뽀뽀를 하면서

-나 할머니 사랑해요. 근데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어요?-

-왕 할머니 혼자 계셔서 시골 내려가셨다.-

할머니가 여러 가지 부침개를 접시에 담아서 거실에 있는 둥근 상에 올리면서

-너희들 손 씻고 와서 먹어라.-

모두들 화장실로 간다. 여진이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는 것을 보고

여명이가

-어! 너 이제 어른 변기에 앉아서 하네.-

-오래 되었어. 나 다 컸어.-

여진이 말하고는 여명이 받아 놓은 물에 손을 씻고는 쪼르르 달려서는 거실의 상 앞으로 가서 앉는다. 할머니가 전기 후라이팬의 코드를 빼고는 상 앞에 앉는다.

-할머니! 왜 이렇게 많이 했어요. 유정이네 줄려고요?-

-아니다 사돈댁에 줄 거다.-

-외갓집에요?-

-오늘 이사하느라 뭘 하지 못했을 거다.  팥떡 맡긴 거랑 찾아서 가지고 가야지.-

-그렇구나. 어쩐지 많다고 생각했어요.-

유정이가 부침개를 먹으며

-할머니! 왜 이렇게 부침개랑 튀김은 맛있어요?-

-기름이 들어가니까 맛있지.-

-맞아요. 고기도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것이 맛있고 나물도 참기름을 넣어야 맛있어요.-

여명이 말하자 유정이가

-떡도 맛있어요.-

-떡은 탄수화물이라 맛있고 탄수화물 중에서도 당분이 들어간 것이 맛있다.-

여명이가 얼른

-기름도 맛있고 당분도 맛있어요.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맛있어요?-


여진이가 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만족한 표정으로 부침개 하나를 두 손으로 들고 야금야금 예쁜 입으로 잘도 먹는다.


-맛있는 순서는 지방이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이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설탕이나 엿이 더 맛있다. 과당이나 포도당이 많이 들어있는 것도 달아서 맛있다. 가장 맛이 없는 것은 단백질이다. 만약에 지방이 전혀 없는 고기를 사서 먹으면 맛이 하나도 없다. 고기에 하얀 지방이 골고루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고기가 맛있다.-

 

-단백질은 열을 받으면 단단해진다고 배운 것 같은데요?-

여명이 질문을 하자. 할머니는

-단백질이 주성분인 두부도 계란 흰자도 완전 지방이 없는 살코기도 오래도록 끓이면 단단해지고 맛이 더욱 없어진다.-

-단백질은 왜 열을 받으면 단단해져요?-

-단백질의 구조는 입체적이다. 그 입체적인 건축물처럼 만들어진 단백질이 열을 받으면 형태가 찌그러져서 모양이 변해서 허물어진 건물처럼 작아져서 단단해지고 맛은 더욱 없어진다. -

-근데요. 왜 지방을 너무 먹으면 고혈압에 걸린다고 해요?-

유정이 질문한다.

-가장 맛있으니까 그 속에는 함정도 있지. 식물성 보다 동물성 지방은 너희들은 너무 먹으면 정말 안 된다.-

여명이가

-단 것을 너무 먹어도 당뇨병 걸린다고 하던데요?-

-맞아 지방이나 당분은 맛은 있으나 해로움도 있다. 우리가 너무 먹었을 때는 우리 몸이 망가진다.-

할머니가 말이 끝나자마자 유정이가

-그럼 맛없는 단백질은 많이 먹어도 해가 없나요?-

-그것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이나 당분 보다는 덜 한가 보더라.-


할머니가 보자기로 부침개 담아 있는 작은 채반을 통째로 싸서 여명이와 유정이에게 함께 들고 이삿집으로 가라고 한다. 할머니는 쟁반과 큰 접시를 싸 가지고 여진이와 함께 떡집을 거쳐 이삿집으로 간다.


 

林 光子 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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