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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10. 팥 먹으면 기운난다! 왜요?

by 임광자 2009. 3. 8.

3장. 소화계 복습: 10. 팥 먹으면 기운난다! 왜요?


여명이와 유정이가 아파트 이웃에 팥떡을 돌리면서

-106호 이사 왔어요.-

-화단 있는 갓집.-

-네.-

-그런데 유정아! 왜 이사하면 팥떡을 돌리고 팥죽을 쑤어 먹지?-

-몰라! 저녁에 팥죽이야?-

-그래 팥 삶아서 찹쌀 넣고 조랭이 떡쌀 넣는데.-

-조랭이 떡살 할머니가 참 좋아 하시나 봐. 지난번에 호박죽에도 조랭이 떡쌀 넣었는데.-

-나는 좋더라.-

-나두.-


수위실까지 팥떡을 돌리고는 헐레벌떡 현관문을 들어서는 여명이와 유정이를 여진이가 보고는

-지금 할머니가 장구팥죽 쑨다.-

-장구 팥죽이 뭐냐?-

여진이 손에 들고 있는 조랭이 떡쌀을 내 보여 주며

-봐! 장구처럼 생겼지?-

-이건 조랭이 떡쌀이야.-

-조랭이 떡쌀! 조랭이가 무언데? 장구 같은데.-


힘들어 하는 여명이와 유정이를 본 여명이 외할머니가 베란다의 아이스박스 속의 들통 속에 들어있는 식혜를 한 공기씩 떠다가 준다. 들통을 열자 어름이 동동 떠있다. 외할머니가 이사 오기 전날 밤에 식혜를 만들어 식혀서 들통 속에 넣고 거기에 얼음덩이를 넣었다. 그리고는 박스테이프로 들통 뚜껑과 몸체 사이를 두르고 아이스박스의 몸체와 뚜껑사이에도 박스테이프로 밀봉을 했다. 냉동실과 냉장고 음식은 모두 아이스박스 속에 있다. 냉장고는 이사 올 때 너무 흔들거려서 내일 전원을 넣을 거다.


여명이와 유정이가 식혜를 먹으면서

-와~ 시원해요.-

-막 뛰어다녀서 더웠거든요. 살 것 같아요.-

-식혜를 마시면 피로도 풀린다.-


여명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오자 두 할머니가 밥상을 안방에 차린다. 여명이는 수저를 놓고 유정이는 젓가락을 놓는다. 팥죽을 보고는 여진이가

-장구죽이다!- 

외친다. 그 소리에 모두들 웃는다. 여명이가 할머니를 보면서

-왜 이사 오면 팥떡을 돌리고 팥죽을 쑤어 먹어요?-

-옛날에는 산 제물을 죽여서 그 피를 신령님께 받치는 제사를 지냈단다. 신령님께서 잡귀를 물리쳐 주라고 제사를 지냈지.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 팥죽이 붉은 색이잖아! 말하자면 피를 대신하는 거지. 그러고 팥죽을 뿌리면 잡귀가 달아난다고 하지. 이사 오면 전혀 다른 곳이니 잡귀가 올지도 모르니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 팥죽을 쑤어 먹거나 팥떡을 해 먹는단다.-

-요즘에는 그런 것 믿지 않는데도 팥죽을 쑤고 팥떡을 해요?-

-그런데 말이다. 팥에는 비타민B1이 곡류 중에서는 가장 많단다. 바로 각기병 치료제고 기운이 나게 하는 곡식이지. 그 뿐이 아니다. 과음하고 다음날 구토증이 오면 팥 삶은 즙을 마시면 갈아 않기도 한다. 다만 사포닌이 있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  팥을 오래 먹으면 피부가 아름다워진다. 팥비누가 있잖니? 여름에 팥을 끓여서 믹서에 갈아서 거기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아이스바 케이스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서 너희들 주면 얼마나 잘 먹니? 옛날 우리 조상들은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는 팥밥을 먹어서 각기병이 없었단다.-

-미신이 아니고 영양제네요.-

유정이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는 한마디 한다.

-각기병 치료제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여진이가

-할머니! 각기병이 뭐야?-

-기운이 하나도 없고 걸으려면 그냥 무릎이 굽어지고 주저 않고 싶고 살을 누르면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는 병이다.-

여진이 얼른 자기 팔뚝을 꼭 눌러 본다.

-나는 각기병 아니네. 살을 눌렀다 손을 떼면 금방 처음처럼 되네. 안 들어가.-

모두들 여진이 하는 말을 듣고 웃는다.


林 光子 20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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