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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7. 위(胃)가 반절인 할아버지의 특별식.

by 임광자 2009. 3. 4.

3장. 소화계 복습: 7. 위(胃)가 반절인 할아버지의 특별식.


할머니는 여명이가 인체여행 소화계 테마파크에서 수첩에 기록한 것을 봐 주다가 벌떡 일어나서 시계를 보더니

-여명아! 할아버지 식사 차려 드리고 올 테니 내가 지적해 준 곳을 다시 정리해라.-

여명이는 수첩에 기록한 것을 노트북의 한글에 입력시켜놨었다. 그걸 수첩에 할머니가 수정한 것을 보고 수정을 해야 한다. 여명이가 수정을 끝내고 부엌으로 가서 할머니를 돕는다.

-할머니! 왜 할아버지는 하루에 다섯 끼를 드셔야 해요?-

-할아버지가 식사를 조금 밖에 하시지 않는 걸 너도 보아서 알지?-

-네. 왜 그렇게 조금씩 오래도록 씹어서 삼켜요?-

-할아버지가 작년에 입원 하셨을 때 위를 절반 이상을 떼어내서 위가 보통 사람의 절반도 안 된단다. 그래서 조금씩 드신다.-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드실 음식은 좀 다르다. 지금은 된죽을 만들려고 한다.-

-된죽 저도 좋아해요.-

-그럼 나를 도와다오. 유정이는 아직도 안 들어오는구나.-

-골목대장이 벌써 오겠어요.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지금 신나게 놀고 있을 거예요. 인체여행 테마파크 이야기 하면서요.-

-우리 유정이꺼까지 4그릇을 만들자.-

-그러세요. 제가 무얼 도와드려요?-

-텃밭에 가서 대파 하나를 뽑아오고 양파를 까라.-

할머니는 냉장고에 있는 표고버섯, 당근, 마를 꺼낸다. 냉동실에서 쑥인절미를 4개를 꺼내 놓는다. 양파와 마와 당근과 표고버섯과 대파를 아주 잘게 썬다. 그리고 질 좋은 쇠고기를 잘게 다진다. 마늘도 다진다. 불려 놓은 찹쌀과 황기장을 압력 밥솥에 넣고 그 위에 잘게 다져놓은 재료들을 올리고는 뚜껑을 닫는다. 가스 불을 중간 위치에 놓고 서서히 끓인다.


-와! 구수한 냄새에 향긋한 냄새 내가 먹을 복이 있다니까.-

유정이 호들갑을 떨며 들어온다.

-벌써 오니?-

여명이 유정이를 보고 묻자.

-그냥 오고 싶어서 왔는데 웬 맛있는 냄새야?-

유정이 코를 킁킁거리며 부엌으로 간다.

-앗샤! 쑥 인절미가 구워지고 있네요. 제가 구울 게요.-

가스불을 가장 약하게 놓고 후라이펜이 뜨거워지면 기름을 아주 조금 얇게 바르고는 조금 녹은 인절미를 올리고 뚜껑을 덮고 있으면 겉이 노릿노릿하게 구워지고 속은 능글능글 구워진다. 겉을 먹을 때는 과자를 먹는 것 같다.

-인절미는 각자 하나씩 먹어야 한다.-

할머니가 상을 차리면서 말한다.

-여명아! 서재에 가서 할아버지 식사하시라고 해라.-


할아버지가 반 공기의 된죽을 달래양념장에 버무려서 드시고는 인절미를 드신다.

-할아버지 그렇게 조금씩 드시면 배고프지 않으세요?-

-그 대신 자주 먹어서 괜찮다.-

-지금은 아주 좋아지신 거다. 수술 후 처음에는 멀건 죽을 몇 수저 못 드셨다.-

할머니가 유정이와 여명이를 보면서 알려 준다.

-너희들은 먹는 것에 아주 조심하고 운동을 많이 해라!. 우리 집 내력이다. 내 아버지 너희들 증조할아버지께서는 고혈압으로 쓰러지셔서 세상을 뜨고 증조할머니는 나처럼 위암에 걸려서 세상을 떴다. 나도 많이 조심했는데 위암에 걸렸다. 초기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늦게 발견되었다. 꼭 조심해서 할머니한테 배운 데로 먹고 살아야 한다.-

-네.-

-저도 명심할 게요.- 

할머니는 아이들을 안쓰럽게 처다 본다. 선천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유전자를 물러 받고 태어났는지도 모를 아이들이다. 미리 조심 또 조심하면 건강은 유지 된다. 할머니가 먹는 것에 이렇게 신경 쓰고 연구하는 것도 다 가족력을 알고부터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가지고 온 생쑥을 절구통에 넣고 찧어서 생즙을 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잔씩을  여명이와 유정이에게는 반잔 준다.

-아직 쓴맛이 들지 않아서 밍밍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할머니가 설명을 한다.



林 光子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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