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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인체여행

호흡2: 인체여행 테마공원으로 출발

by 임광자 2008. 9. 26.

호흡2: 인체여행 테마공원으로 출발


일요일 아침 뛰뛰네 집에서는 아침부터 부산하다. 빵빵이 어젯밤 할머니와 함께 잤다. 뛰뛰와 빵빵이 할머니를 도와서 김밥을 싸고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따서 씻는다. 할머니는 뛰뛰 부모에게는 처가에 가라고 하고 빵빵이 부모에게는 시댁에 가라고 명령(?)를 해서 오늘 오후에 오기로 하고 어제 아침에 각각 떠났다. 실은 할머니가 뛰뛰 동생 따따와 빵빵이 동생 부따가 보고 싶어서 데려 오라고 해서 아들과 딸을 데리려 간 것이다.


-할머니! 진순이 김밥 몇 개 줄까요?-

-사료만 주자.-

-냄새 맡아서 미안해서요.-

-그럼 몇 개만 주고 사료 주어라.-

-네.

뛰뛰가 얼른 김밥 몇 개를 가지고 대문 옆에 있는 진순이 집으로 달려간다. 진순이는 개 이름이다. 외출할 때는 진순이를 풀어 놓고 대문을 잠근다. 사람이 있을 때는 진순이를 묶어 놓는다.

뛰뛰가 진순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집 잘 봐! 우리 인체여행 테마공원에 갔다 올게.-

진순이 뛰뛰의 손을 핥고 껑충 뛰어서 뺨을 핥는다.


할머니와 빵빵이 배낭을 메고 뛰뛰 배낭은 빵빵이 들고 뛰뛰에게 온다.

-진순아! 안녕! 집 잘 봐!-

빵빵이 조금 떨어져서 진순이 머리를 쓰다듬고는 얼른 피한다. 빵빵이는 진순이가 핥는 것을 싫어한다.

-진순아! 집 잘 봐!-

할머니가 진순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진순이 끝을 말아 올린 꼬리를 살래살래 흔든다.

셋은 대문 밖으로 나가서 대문 열쇠를 잠근다.


시계를 보던 할머니가

-빨리 서둘러라. 셔틀버스 놓치면 한참을 걸어가야 하니까.-

-소나무 향 맡으며 걷는 것도 좋아요.-

빵빵이 말한다.

 

이미 다들 소화계를 돌고 왔다.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십오 분 정도 소나무 가로수 길을 걸어야 인체여행 테마파크가 나온다. 셔틀버스 운행시간은 들어가는 것은 오전 5시 부터 30분 간격으로 7시까지, 나오는 것은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있고, 할머니 집에서 조금 떨어진 사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탄다.

 

-호흡계를 돌고 돌아 올 때 시간이 넉넉하면 걷자구나.-

할머니가 앞장서 가면서 말한다.

-나는 아무 쪽으로나 다 찬성.-

뛰뛰가 말하고 배낭에서 수첩을 꺼내 조끼 주머니에 넣는다.


-빨리 뛰어라! 저기 셔틀버스가 있다.-

할머니가 셔틀버스를 가리키며 말하자 뛰뛰가 앞서고 빵빵이 뒤를 따라 뛴다. 그리고 할머니가 그 뒤를 따른다. 뛰뛰가 셔틀버스에 올라 문에 서서는 운전기사에게 인사하고는 뛰어오는 빵빵과 할머니에게

-빨리!.-

라고 소리친다. 운전기사가 뛰뛰를 보면서 웃으며

-기다릴 테니 걸어오시라고 해라.-

뛰뛰는 승객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뒷좌석으로 간다. 곧 이어 빵빵과 할머니도 버스에 올라 비어있는 뒷좌석으로 간다.


버스가 출발하고 노래가 나온다.


<뛰뛰빵빵 뛰뛰빵빵

인체여행 가요.


뛰뛰빵빵 뛰뛰빵빵

인체여행 가요.


인체공부 하러

인~체~여~행

테마공원 가요.

 

.........................


노래를 듣다가

-앗 이 노래 우리가 지은 건데-

뛰뛰빵빵이 할머니를 쳐다보며 소곤거리듯이 말한다.

-쉿! 조용히! 모른척하고 구경하자. 아는 척하면 시끄러워!-

할머니가 검지를 뻗어 입술에 대며 조용히 말한다.


林光子 200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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