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5: 후두 앞의 밥주걱의 정체는?
콧구멍 속 호흡 길을 세 사람이 나오니 <공기>라고 쓰여 있는 통이 앞에 있다. 통으로 들어가니 통이 스르르 미끄러져 가로 놓인 밥주걱 모양의 커다란 지붕 아래로 미끄러지듯이 들어 가 멈춘다. 앞에는 동굴이 뚫리고 <숨길 입구>라고 쓰여 있다. 통은 벽 속으로 들어가 없어진다. 지붕 옆엔 통을 타고 오지 않은 네 사람이 서 있다.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올 때 옆에서 걸어오던 대학생들이다. 그들이 숨길 입구로 들어 오려하면 밥주걱 모양의 지붕이 내려와 입구를 막는다. 할머니가 안에서 문을 밀자 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한마디씩 한다.
-이상한 문이야-
-왜 통을 타고 오면 문이 열리지.-
-걸어오면 열리지 않지-
-이상해-
-통에 <공기>라고 쓰여 있었어요.-
할머니가 말한다.
-그렇군요. 이 문은 통을 공기로 인식해서 들여보내고 그냥 사람은 음식 취급을 하는 거예요.-
청년이 말한다.
-아침에 셔틀버스 타고 오면서 형과 누나들이 오는 것 보았어요.-
뛰뛰가 말하자.
-우린 걷는 것을 좋아해서 휴일마다 걸어.-
-힘들지 않아요?-
-힘들긴 청춘인데.-
-나도 솔 숲길을 지나 올 때는 걷고 싶었어요.-
-우린 고등학교 때 생물공부를 너무 소홀히 해서 우리 몸에 대해서 너무 몰라서 일요일마다 인체여행 테마공원에 오는데 많은 공부가 된다. 책 읽는 것 보다 더 이해가 잘 돼.-
-난 숙제하려고 왔는데요.-
-세상 참 좋다. 이런 곳을 둘러보고 숙제를 한다니.-
할머니가 뛰뛰와 청년이 말하는 것을 듣더니 뛰뛰빵빵 손을 잡고는 문을 민다. 빵빵이
-할머니! 나가려 해요?-
-분명히 밖에서 문 여는 장치가 있을 거야.-
-맞아요.-
뛰뛰가 말하고 먼저 나간다. 세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문이 닫힌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밥주걱 모양의 문 중앙에 붉은 스위치가 반짝거린다.
-바로 이거다.-
할머니가 뛰뛰빵빵에게 말하고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자 바닥을 향해있던 밥주걱 끝이 위로 올라가며 문이 열린다.
-이 문 이름이 뭐예요?-
-후두개다. 쉽게 말하면 숨길 문이지.-
-숨길은 콧구멍에서 허파속의 허파꽈리까지잖아요?-
-콧속에는 문이 없잖아. 숨길에서 문은 이곳뿐이야.-
-왜 여기에 문이 있어요?-
-이 문이 없으면 죽거든.-
-죽어요?-
뛰뛰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목구멍을 넘으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두 갈래길?-
-밥길과 숨길이다.-
-밥길이 아니고 식도에요?-
-맞아. 식도. 숨길도 기도라고 한다.-
-기도?-
-그래 공기가 가는 길을 말해.-
-우리가 소화계를 돌았을 때 식도에는 문이 없었어요.-
-식도에는 없지만 위에는 앞뒷문이 있다.-
-항문도 있네요.-
-식도는 음식이 들어가면서 열리지만 숨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지.-
-왜 항상 열려있어요?-
-막혀있으면 숨 막혀 죽으니까.-
-문은 왜 있어요?-
-음식이 숨길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음식이 들어가면요?-
-사례 들리지.-
-저도 사례들려봤어요. 엄청 힘들어요.-
-숨길로 들어간 이물질을 내보내려고 그런단다.-
-우리가 먹을 때는 숨길이 닫혀요?-
-그럼. 숨길문은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우리가 주걱을 옆으로 들고 있는 것처럼 있다가 그 위로 음식이 떨어지면 미끄러지듯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는 숨길의 입구를 막아버려.-
-음식을 계속 먹으면요?-
-숨길 문이 바쁘겠지.-
-음식이 지날 때는 고개가 바닥에 닿도록 숙이고 음식이 지나면 팔딱 일어서지.-
뛰뛰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우리가 식사중일 때는 숨길 문이 깔딱깔딱 하겠네요.-
-올렸다 내렸다 올렸다 내렸다 하겠지.-
빵빵이 가만 듣고만 있다가 말한다.
-널을 뛰는 거지.-
할머니가 말하자.
-맞아요. 널을 뛰는 거예요.-
뛰뛰와 빵빵이 되받는다.
-커다란 밥주걱 모양의 문의 정체는 숨길 문!-
뛰뛰가 말하자
-숨길 문은 후두개.-
빵빵이 되받고는
-후두개는 기관 속으로 공기만 들어가게 하려고 부지런히 여닫이를 한다.-
-우리 들어가자!-
할머니가 말하고 스위치를 누르자 후두개가 올라가고 셋은 숨길 속으로 들어간다.
林光子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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